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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대마방직, 남북경협 활성화 신호탄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재도약 발판 개성공단
기사입력: 2009/02/23 [14:07]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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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한 최초의 합영회사 '평양대마방직' 준공식이 지난 29일 평양에서 열렸다.     © TINNEWS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한 최초의 합영회사 '평양대마방직' 준공식은 섬유·패션 산업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정표를 세웠다.

단순한 남북 합작회사가 아닌 남측 직원 상주 등이 가능한 합영회사는 이번이 처음이고, 평양시내의 중심부에 진출함으로써 경색되고 있는 남북경협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준공식장 인근에는 평양 최대규모의 방직공장도 자리하고 있다.

북측 관계자는 "이렇게 좋은 터를 내준 것은 그만큼 남북 합영회사 성공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명지, 삼천리, 새별, 광명성 총회사 등 대남 경협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자 설명회에는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50여명의 남측 기업인 대표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일호 삼천리 총회사 총사장은 "북남 경제인이 손을 잡으면 세계적 첨단제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남측 기업인들이 북측의 기술수준과 투자여건, 운송 및 통신방법 등을 자세히 문
의하자 "더 얘기할 것이 있다면 내일이든 모레든 협의가 가능하다"며 적극적 자세를 보이기
도 했다.

이에 대해 북측 리기완 명지 총회사 부총사장은 "평양대마방직 준공식을 계기로 제 2, 제
3의 합영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북측 관계자들도 "세계 경제가 어려운 이런 때일수록 뭔가 사업하자고 하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거들었다.

남측 인사 중 담수설비업체인 함정대 함참의 대표는 "말도 통하고 기술력도 높은 북한 인력을 활용하기 우해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남측 기업인도 "사업성을 타진하는 정도에서 방북하게 됐는데 본격적 사업 추진을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자원도 근로자도 부족한 상황에서 대북투자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북측의 도로. 산업시설 등 각종 인프라에 대한 사업투자와 지하자원 개발 등을 통해 최소한 20~30년 동안 일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왜 실리를 찾지 않고 네가 옳다, 내가 옳다 싸우기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양대마
방직에 이어 앞으로 남측 기업들이 계속해서 북한에 진출하고 이익을 내려면 남북관계가
순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양대마방직 준공식이 진행되면서 남북경협이 조금씩이나마 발전하다 보면 개성공단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게 돼 국내패션 산업의 재도약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개성공단을 통한 제품 발주는 입고까지 약 4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 비해 훨
씬 경쟁력이 있다. 더욱이 중국의 '신노동법'에 따라 인건비가 대폭 상승하고 위안화 강세까
지 겹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준공식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평양대마방직은 평북 성천국 600만평 농장에서 재배한 대마를 가공한 뒤 전량 중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양말 타월 실크 등의 섬유제품은 남쪽에 내놓을 계획이다.

일단 500여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지만 3,0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공장에는
천주교 작은형제회가 북측 노동자에게 식사와 진료 등을 제공하는 평화봉사소도 문을 열
었다.

이번 준공식에는 섬산련 노희찬 회장을 비롯해 남측 인사 275명과 북측의 민족경제협력연
합회 박창련 부회장 등 남북경협관계자, 전문가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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