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폐경찰제복 13만 명분 재활용

10년 만에 제복 교체…기후에너지부·경찰청과 업무 협약
폐경찰제복, 민관협력 통해 의류·건축자재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9/09 [15:37]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9월 9일 오후 경찰청 본청(서울 서대문구 소재)에서 경찰청, 한국환경공단,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한국지속가능섬유의류연합, 비와이엔(BYN)블랙야크, 케이투세이프티코리아와 함께 ‘경찰제복 순환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의류의 재활용률은 1%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단체복은 재질이 균일하고 수량이 많으며, 수거가 용이해 일반 의류에 비해 재활용이 유리하다. 특히 경찰제복은 내구성이 높은 고품질 기능성 섬유로 제조되기 때문에 재활용(업사이클)은 물론 물리·화학적 재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순환이용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매년 약 300톤 물량의 폐경찰제복이 소각되어 왔다.

올해 10년 만에 경찰제복 디자인이 개편되면서 외근점퍼 및 조끼 등 향후 2년간 본청·소속기관 직원 13만 명분 물량의 폐경찰제복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협약은 폐경찰복을 기존과 같이 소각하지 않고 순환이용해 의류 재활용의 첫걸음을 뗀다는 계획이다. 우선, 폐경찰제복은 새활용되어 가방, 지갑, 인형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재단, 봉제 등 수작업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사용한 경찰제복의 종류에 따라 색다른 디자인의 제품이 탄생한다.

 

폐경찰제복은 물리적으로 재활용될 수도 있다. 경찰제복을 파쇄, 절단하고, 타면(打棉)하면 솜 형태의 단섬유를 회수할 수 있다. 단섬유를 정렬하고 꼬아 실을 뽑고, 실을 가로·세로로 엮어 원단을 만들면 장갑, 목도리 등 섬유제품으로 재탄생한다. 폐의류 재질 특성상 실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 솜에 압력을 가해 건축자재, 가구 등을 생산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폐경찰제복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면 새로운 석유화학제품(의류 등)을 제조할 수 있다. 혼방섬유 속 폴리에스터만을 분자로 분해한 후 다시 연결하여 폴리에스터 사슬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는 플라스틱 신재(新材)를 대체하여 자원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새활용·재활용이 가능한 경찰제복 품목(정복·근무복·기동복· 점퍼(봄가을·겨울)·혹한파카·야광조끼)을 전국 파출소, 지구대, 경찰서 등에 알려 분리배출한 후 각 시도경찰청으로 모아 전처리업체로 운반한다.

 

전처리업체는 경찰복에서 지퍼·단추 등 부자재를 제거하며, 소재별로 경찰복을 해체한 후 재활용업체에 공급한다. 새활용업체가 요구하는 경찰복 품목은 별도로 분리하였다가 새활용업체로 공급한다. 한국환경공단은 분리 배출된 경찰복이 바로 새활용·재활용업체로 운반되기 어려울 경우, 비축창고에 보관했다가 업체 요청이 있을 때 제공하여 수급을 조절한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전처리업체의 작업물량과 새활용·재활용업체의 수요를 연계한다.  아울러 재활용량·폐기량 등 통계를 수집하는 등 실무 전반을 관리하며, 원활한 시범사업 수행을 지원한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재생실 사용이 가능한 의류·제조업체를 발굴하여 재생원료의 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한국지속가능섬유의류연합은 의류 전처리·새활용·재활용 사업자단체로 의류를 소각이나 수출이 아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순환 이용한다. 비와이엔(BYN)블랙야크, 케이투세이프티코리아는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재생실로 의류 최종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판매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범사업 대상 폐경찰제복을 순환자원(환경성, 경제성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폐기물 관련 규제에서 제외)으로 인정하는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찰청은 경찰제복 새활용·재활용 제품의 수요처를 발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공공부문 최초의 의류 순환이용 시범사업을 위한 것으로 새활용·재활용을 통해 의류에 새 삶을 선물하는 첫걸음”이라며, “경찰제복에서 시작된 의류 순환이용 체계가 여러 단체복과 일상에서 입는 옷들로 확산되는 순환경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민의 안전을 상징하는 경찰제복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사회에 기여하게 되어 뜻 깊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찰 조직도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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