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회장 3년…섬산련, 변화와 혁신의 새 길을 열다

섬유센터 리뉴얼·창립 50주년으로 산업 구심점 역할 강화
국방섬유 국산화·AI·ESG 의제 선도하며 정책 영향력 확대
현장 소통부터 글로벌 협력까지…연임 속 혁신 이어갈지 관심

TIN뉴스 | 기사입력 2026/07/07 [13:40]

▲ 지난해 제39회 섬유의 날 및 섬산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제16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최병오 회장   © TIN뉴스

 

2023년 8월 19일 제16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 회장으로 취임한 최병오 회장의 임기가 오는 8월 18일 마무리된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산업 환경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친환경 규제 강화, 디지털 전환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출범한 최 회장 체제는 지난 3년간 섬산련의 역할을 확대하고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취임 당시 최 회장은 “섬유패션산업 재도약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스트림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한 산업 경쟁력 회복을 약속했다. 이어 같은 해 제37회 섬유의 날에는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산업계를 대표하는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난 3년은 단순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시간이 아니라 섬산련을 정책과 미래 전략, 현장 소통을 아우르는 산업 플랫폼으로 변화시킨 시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Tex+Fa CEO 조찬포럼에서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가 Tex+Fa Club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TIN뉴스

 

섬유센터, 산업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나다

 

최병오 회장 재임 기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섬유센터의 혁신이다.

 

섬산련은 노후화된 공간을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인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다.

 

2024년 새롭게 문을 연 ‘Tex+Fa 캠퍼스’는 CEO 조찬포럼과 각종 세미나, 정책 토론회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올해에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공간인 ‘Tex+Fa Club’을 개소하며 기업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했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Tex+Fa Academy’와 기업애로지원센터도 출범시켰다.

 

특히 정례화된 ‘Tex+Fa CEO 조찬포럼’은 경제·통상·AI·제조혁신·ESG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와 섬유패션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창립 50주년 특별 조찬포럼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과 정부, 산업계 인사들이 잇달아 강연에 나서며 섬유센터를 산업 담론의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섬유센터는 이제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최병오 회장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TIN뉴스

 

창립 50주년…새로운 100년 비전 제시

 

2025년은 섬산련 창립 5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였다.

 

섬산련은 기념식과 CEO 특별포럼, K-섬유패션 주간 등을 개최하며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 비전을 제시했다.

 

‘섬유패션산업을 위해 함께 달려온 50년, 함께 만들어갈 100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AI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50년은 산업 간 연대와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해 5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 TIN뉴스

 

국방섬유 국산화, 가장 강하게 밀어붙인 정책

 

최병오 회장의 3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국방섬유 국산화다.

 

취임 초기 카라반 현장 방문에서 업계의 건의를 접한 이후 국방섬유 국산화는 최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둔 정책 과제로 자리 잡았다.

 

국회와 정부, 경제단체를 잇달아 방문하며 국산 소재 확대 필요성을 설명했고, 여야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와 정책 협약 등을 통해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최 회장은 “국방섬유 국산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자주국방과 공급망 안정,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새 정부와의 정책 협약에서도 국방섬유 국산화를 핵심 정책으로 제안하며 산업계 공감대를 더욱 넓혔다.

 

▲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취임 한 달 만인 2023년 9월 반월·시화 염색단지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기북부, 부산, 경기지역 등을 잇달아 찾았으며, 이후에도 주요 생산거점을 재방문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 TIN뉴스

 

현장에서 답을 찾다…‘찾아가는 카라반’ 정착

 

최병오 회장 체제를 대표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찾아가는 섬유패션 카라반’이다.

 

취임 한 달 만인 2023년 9월 반월·시화 염색단지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기북부, 부산, 익산, 경기지역 등을 잇달아 찾았으며, 이후에도 주요 생산거점을 재방문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카라반은 단순한 현장 방문이 아니라 ‘찾아가는 섬산련'’을 구현한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기업 대표들과 허심탄회한 간담회를 열어 인력난과 전기요금 부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시설 투자 부담, 환경규제 대응, 국방섬유 국산화, 뿌리산업 지원 확대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정리해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정책 간담회와 규제 개선 건의로 이어가며 현장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썼다. 국방섬유 국산화와 뿌리산업 지원 확대 역시 카라반을 통해 수렴된 현장의 요구가 정책 의제로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최 회장의 철학이 카라반을 통해 가장 잘 구현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섬유산업의 지속가능 순환경제(SCT : Sustainable and Circularity in Textiles) 포럼’ 출범식 © TIN뉴스

 

AI·ESG·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최 회장은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생성형 AI 기반 섬유지식정보 서비스를 추진하고 AI 전문인력 양성과 DX·AX 교육을 확대하는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속가능 순환경제(SCT) 포럼을 출범시키고 ESG, 디지털제품여권(DPP), 탄소중립 등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도전’ 보고서 발간과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Reset) 주간’ 개최 등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았다.

 

▲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우측에서 세 번째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우측에서 두 번째 실바나 페졸리(Silvana Pezzoli) 이탈리아 섬유패션산업연합회(Confindustria Moda) 부회장)   © TIN뉴스

 

글로벌 협력으로 산업 외연 확대

 

해외 네트워크 확대도 활발했다.

 

베트남,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주요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 안정과 시장 다변화를 추진했고, 국제의류연맹(IAF)과 프랑스섬유산업연합회(UIT),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등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한·중·일과 한·대만 섬유산업 협력회의를 통해 국제 협력을 강화했으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 지원 기반도 넓혔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에도 힘을 기울였다.

 

▲ 2025 섬유패션업계 CEO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호 회장     ©TIN뉴스

 

연임 의지…“변화와 혁신 이어가겠다”

 

공식 임기는 오는 8월 18일 종료되지만 최병오 회장은 최근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연임 시 핵심 과제로 ▲국방섬유 100% 국산화 ▲섬유패션 분야 창업 활성화 ▲유망 섬유패션기업 발굴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제시하며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미래 산업 기반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도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섬유센터 혁신과 Tex+Fa 플랫폼 구축, 창립 50주년을 통해 제시한 미래 비전, 국방섬유 국산화와 AI 전환, 현장 중심 카라반 등은 이제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 3년 동안 변화의 기반을 다진 최병오 회장이 연임을 통해 그 성과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화의 3년’을 넘어 ‘도약의 3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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