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백수범 대변인을 비롯해 성태근 대구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상웅 한국패션칼라산업 회장, 백승호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박만희 대구경북금형협동조합 이사장 등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 확대 ▲서구 염색산단 네거티브존 도입 ▲중소기업 미래 모빌리티 산업전환 지원 ▲자동차 매매업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조성 ▲패션주얼리특구 글로벌 메카 육성 ▲AI 의료·바이오 특화 생태계 조성 ▲ABB분야 등 여성기업 지원 확대 ▲특화산업 중심 청년 창업투자 생태계 조성 ▲군위군 미래 신산업 육성 ▲탄소중립 등 친환경 장비 도입 ▲D-FOOD 글로벌·로컬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의 건의사항이 제시됐다.
“대구공단 및 염색산업 위기 현실적 대안 절실”
백승호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염색산업단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규제 혁신 및 산업 구조 고도화’를 제안했다. 백 이사장은 “127개 기업이 밀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서대구 염색산업단지가 조성 후 46년이 경과된 현재 시설 노후와와 환경규제 그리고 경직된 업종 제한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조성 당시의 염색업종 특화 방침에 묶여 타 업종의 진입이 원천 차단되어 있다”며, 업종 해제를 제안했다.
백승호 이사장에 따르면 섬유염색산업 경기 악화로 단지 내 공실이 늘어남에도 규제에 막혀 혁신역량을 가진 신규 기업의 입주가 불가능하며, 경영난으로 사업을 정리하고자 하는 업체들조차 공장 매각이나 업종 전환 방법이 없어 자산 가치 하락과 산업 생태계의 활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인근 대단지 아파트 조성으로 환경 민원이 급증하고 있으나, 업종 다양화가 불가낭해 친환경 스마트 산단으로의 체질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2030년까지 산단 이전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효성 면에서 우려스럽다. 공단 자체 설문조사 결과, 막대한 이전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전에 찬성하는 입주기업은 20% 미만이다. 여기에 대구시도 이전 후보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 10만 톤의 용수 확보, 폐수처리장 및 열병합발전소 건설, 가스·전기 공급 인프라 등 핵심적인 실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물없는 염색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산단 운영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SMR(소형 모듈 원자로) 도입’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의존하며, 막연한 기대감만을 심어주는 현실성 없는 대책만을 나열하고 있다.
또 업체 이전 시 평당 450만~550만 원에 달하는 건축비용을 개별업체가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정책적·재정적 지원 없이는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승호 이사장은 “실효성 낮은 장기적 이전 계획보다는 고사 직전에 놓인 기업들이 숨을 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시급하다”며, 대구염색산단 내 염색 이외의 타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대구시 조례 및 관리계획을 과감히 개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업종 해제는 단순히 규제 완화를 넘어 대구시가 추진하는 산단 이전을 실질적으로 갈음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업종 해제 시 신규 혁신 기업의 유입이 촉진되어 산단의 활력이 살아나고 기존 업체들에게는 경영 다각화와 원활한 퇴로 확보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염색산단 생태계를 건강하게 선순환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의 환경 민원을 자연스럽게 해소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친환경·스마트 산단’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성태근 대구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일자리 창출이 지방소멸을 막는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공약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부겸 前 총리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제기된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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