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상승으로 국내·수입산 염료, 원단 롤 비닐, 폴리에스터 등 원사 가격 폭등에 이어 열병합발전소 주연료인 유연탄, LNG, 벙커C유 등 발전연료 가격 상승으로 주요 염색산업단지 내 스팀 공급 가격 인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월염색산업단지 내 80여 개 섬유염색가공업체들에게 스팀을 공급하고 있는 GS반월열병합발전의 경우 주연료 비축분 소진 시 스팀공급단가 인상이 예상된다. 반월패션칼라조합 관계자는 “GS반월열병합발전 측은 비축해놓은 LNG, 벙커C유 재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불가피하게 4,000원 정도 스팀공급단가를 올릴 수 있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 때 4만 원선이던 스팀공급단가가 8만 원선으로 폭등했던 터라 염색가공업체들의 우려가 크다.
LNG 가격 인상이 스팀단가 인상에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전기료,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배관을 타고 공급되는 스팀 온도가 수요기업에 도달했을 경우 열 손실로 인해 텐터 적정온도(200℃ 이상)로 승온시켜주는 과정에서 자체 열매 보일러를 사용하는 데 이 때 대부분 도시가스를 열매로 사용한다. 결국 도시가스요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섬유염색가공업체 A사의 2025년 제조원가명세서를 살펴보면 가스·수도료(약 34억 원)와 전력비(약 8억 원)가 매출액의 약 29%를 차지했다.(업체마다 상이함)
자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인 부산(신평)염색산업단지 역시 1년 단위로 유연탄을 구매하기 때문에 재계약까지는 비축량을 확보한 상황. 부산패션칼라조합 관계자는 “비축해놓긴 했지만 섬유염색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의 스팀 사용량이 매년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열병합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정화(탈진)해주는 촉매제인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다. 부산패션칼라조합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소수의 경우 소진될 때마다 필요한 양만큼 구매하기 때문에 최근 중동 전쟁 이후 물량 확보가 어렵다. 공급업체는 4월부터 30~40% 가격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 폭등으로 요소수 생산량이 줄어 인상분만큼 가격을 더 준다고 해도 물량이 없어 못 준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 관계자는 “요소수 수입가격이 350달러에서 900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데 근래 들여온 물량이 없다”면서 “하지만 수입가격이 비싸다고 공급업체들이 수입을 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요소수 대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체적으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인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1월 12만 톤 계약물량의 유연탄을 확보했다. 이는 9월까지 사용가능한 물량이다. 아울러 4월 1일~6월 30일까지 3개월 간 주·야간 각각 톤당 2,000원과 1,000원씩 인하된 스팀료가 부과된다. 따라서 기본요금(150만 원)은 주·야간 공통이며, 주간 스팀료는 4만4,000원/톤, 야간은 2만2,000원/톤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염색가공 재료비 등 인상에 따른 재고 확보가 어려워지자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차주 이사회를 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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