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형·김종성, 제46회 정헌섬유산업상 영예

경영관리부문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기술부문 김종성 디아스토리 대표
무봉제·신소재 기술 혁신과 스판덱스 독자 기술로 점유율 1위 공로 인정
DI동일 설립자 서정익 선생 유지 담아 1980년 시작 올해까지 88명 수상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2/10 [19:40]

▲ 제46회 정헌섬유산업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경영관리부문)와 김종성 디아스토리 대표(기술부문)가 시상자인 서민석 정헌재단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IN뉴스

 

재단법인 정헌재단(이사장 서민석) 주최로 12월 10일 정헌빌딩에서 열린 ‘제46회 정헌섬유산업상’ 시상식에서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가 경영관리부문에서, 김종성 ㈜디아스토리 대표이사가 기술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헌재단은 DI동일 설립자인 故 정헌(靜軒) 서정익(徐廷翼)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서 1979년 6월 25일 설립됐다. 설립 이후 장학금 지급, 연구개발 및 문화예술 지원, 산업상 시상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며 각종 지원금으로 약 70여억 원을 지급했으며, 수혜자는 약 3천여 명에 이른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정헌섬유산업상은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에 공헌한 기업가와 교육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기술, 학술, 경영관리, 산업진흥, 특별상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2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각각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을 수여하고 있다.

 

1980년 1회 수상자인 기술부문 강창섭 ㈜삼양사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45회까지 기술부문 44명, 학술부문 18명, 경영관리부문 15명, 산업진흥부문 7명, 특별상부문 2명 총 86명이 상을 수상했다.

 

▲ 제46회 정헌섬유산업상 경영관부문 수상자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   © TIN뉴스

 

경영관리부문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경영관리부문 수상자인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효성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40여 년간 국내외 생산·기술·경영 전반을 두루 경험하며 한국 섬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핵심 리더로 평가받는다.

 

국내 주요 생산기지에서 생산 담당으로 책임을 맡아 온 경험을 토대로 2000년 안양공장장을 시작으로 구미공장장, 터키·베트남 법인장 등을 거치며 스판덱스를 비롯한 합성섬유 소재의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을 주도하며 효성티앤씨의 세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섬유소재 사업의 패러다임을 ‘원사 중심’에서 ‘고기능소재·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하는 혁신 전략을 추진해 국내 섬유산업의 성장 정체와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등 복합적 환경 속에서도 실질적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효성티앤씨의 핵심 생산기지인 베트남 법인의 총괄 책임자로서 안정적 숙식 운영 시스템 구축, 정부 간 협조 체계 마련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해 글로벌 고객사 신뢰를 지켜낸 사례는 업계에서 대표적 공급망 위기 대응 모델로 꼽힌다.

 

김 대표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국내 최대 섬유전시회인 PIS 2025에서 공동 전시관 모델을 구축하고, 16개 국내 소재기업과의 협업 전시 및 글로벌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을 주도해 ‘Made in Korea’ 섬유 소재의 수출 촉진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실질적 성과를 만들었다.

 

또한 기술·시장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고기능성 섬유소재 개발을 가속화했다. 스판덱스 ‘크레오라’의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일론·폴리에스터 등 주요 합성섬유 전반으로 차별화 기술을 확대해 국내 원사·원단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견인했다. 글로벌 생산·물류 체계 구축, 고객 중심 조직문화 정착,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경영 혁신도 성과를 거둔 분야다.

 

특히 ESG를 기업 경영의 중심축으로 제도화하며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업계 선도적 모델을 구축했다. 효성티앤씨의 재활용 섬유 브랜드인 리젠(Regen)을 활용한 친환경 의류와 가방 지역사회 기부, 생태계 복원 활동, 농촌 ESG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어촌 ESG 대상’,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보건복지부 장관상’,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후원 인정기업’ 등 다수의 공적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루프인더스트리 및 플리츠마마와의 협력으로 폐섬유 기반 T2T(Textile-to-Textile)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하고, 국제섬유생산자연맹(ITMF) 글로벌 어워즈 국제협업 부문 수상이라는 국제적 성과도 달성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생산·기술·경영·ESG·산업협업을 총망라하는 리더십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고도화하고, 효성티앤씨를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 효성티앤씨 브라질 공장에서 직원들이 스판덱스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효성티앤씨)  © TIN뉴스

 

“스판덱스 독자 기술로 세계 시장을 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이 걸어온 연구·개발 현장과 글로벌 시장 개척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과연 내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1980년대 효성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뒤 복합사 개발을 통해 울산공장에서 기술 상용화를 이끌었고, 이어 스판덱스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세계 시장에 확산시킨 과정을 직접 회고했다.

 

김 대표는 “스판덱스가 한때 라이크라 제품이 사실상 유일한 시절이 있었지만, 효성은 기술을 사오지 않고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며 “2000년을 넘어서며 공업화에 성공한 뒤 중국·터키·베트남·브라질·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현지에서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약 65%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며 “스판덱스를 보다 대중적인 소재로 확산시킨 것이 내가 기여한 바라면 바라고, 그 점이 이번 상의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판덱스 가격의 급격한 하락도 자사의 기술력과 생산 효율화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초기 라이크라 가격이 20~40달러였던 데 비해, 효성이 기술 표준화와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현재 5달러 수준까지 낮췄다”며 “신축성 소재가 전 세계에서 폭넓게 쓰이게 된 데에는 이러한 대중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섬유산업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도 드러냈다. “4년 전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국내 섬유산업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공장 이전이 가속화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섬산련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해외 브랜드와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근무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를 적극 초청하고, 한국 기업과의 미팅을 주선하며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도레이가 유니클로와의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여전히 섬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듯, 한국 섬유산업도 장기적 기술 테마와 글로벌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섬유가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산업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 제46회 정헌섬유산업상 기술부문 수상자 김종성 디아스토리 대표  © TIN뉴스

 

기술부문 ㈜디아스토리 김종성 대표이사

 

기술부문 수상자인 ㈜디아스토리 김종성 대표는 경일대학교 섬유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AMP 과정을 수료했다. 7년간의 섬유이론 교육과 39년 이상 산업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섬유산업의 기술 혁신과 수출 확대에 기여해온 대표적 기술 전문가다.

 

1970~80년대 방사산업기사 및 섬유기술사 자격을 취득하며 기술 기반의 전문성을 갖추었고, 1987년서부터 91년까지 국내 최대 방적사인 대농그룹 계열 ㈜태평염직에서 염색·가공·프린트 기술 개발, 품질관리, 공정관리 등 전반을 담당하며 한국 섬유 수출 전성기에 수출 기술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대구공장에서 신기술 기반 프린트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수행하며 국내 프린트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후 직물 전문수출업체인 ㈜천진에서는 Micro fiber 직물 개발, Polynozic sand washer 가공기술 세계 최초 개발 등 원단 가공의 혁신 기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약 1,000만 야드의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1993년 설립한 ㈜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을 통해 22년간 1억불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고, Polynozic 기반 기술을 국내 방적·가공업체에 전수하여 수십억 야드 규모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2001년도부터 중년 여성 의류 브랜드 ㈜디아스토리를 운영하며 100% 국내 생산이 가능한 무봉제 기술 접목 가능한 원단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외에도 수분경화형·열경화형 수지 기반 올풀림 방지(특허 제2182050호, 제10-2223798호), 정전기 원천방지 원단(특허 제10-1811289호), 링클프리 면직물(특허 제10-0750994호) 등 다수의 기술을 상용화했다.

 

또한 휴비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sheath–core 복합사(ZERO-TEC)와 Silk를 활용한 down-proof 원단(특허 제10-2013-014473호)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를 Gorgio Armani를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에 공급하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R&D 파트너로 15년간 활동하는 등 한국 섬유기술의 위상을 국제 시장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협력하여 산업·패션 분야를 넘어 의료용 생분해 고분자 기반 피부개선제 소재 개발을 주도하며 복합 생체고분자 기반 피부 주사제(국내 최초)를 개발하는 등 신소재 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김종성 대표는 지금까지 20여 종 이상의 특허 및 독자 기술을 확보했으며, 무봉제 원단 기술의 국제특허 등록을 기반으로 미래 AI 봉제 시대를 대비한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무봉제 기술을 통한 국내 생산 회귀, 원단 폐기량 30% 이상 절감, 봉제비 절감 40% 이상, ESG 기반 제조 전환 등 산업 전반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아울러,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브랜드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후학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 기술 기반의 K-패브릭과 K-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김종성 대표와 아내인 강선아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디아스토리는 대한민국 ALL IN KOREA의 K-디자인·K-소재·K-봉제 공정으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ESG실천 브랜드다. (사진=디아스토리) © TIN뉴스

 

‘세상에 없는 기술’에 도전하다

 

김종성 대표는 이번 정헌섬유산업상 수상 소감을 전하며, 평생을 ‘세상에 없는 기술’에 도전해온 연구자의 길을 담담히 회고했다.

 

그는 “남들이 선진국 기술을 보고 쉽게 카피해 갈 때도 저는 단 한 번도 남의 것을 복제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고집 때문에 실패는 셀 수 없이 많았다”면서 “1천 번 도전하면 999번은 실패하는 삶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했기에 삶이 늘 힘들고 피곤했다”며 “그런데 그 오랜 도전과 실패의 과정을 정헌재단이 인정해주고 일생 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을 이 상 하나로 보상받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지금도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원료·설비·공정 등 모든 영역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미친 열정으로 공부하고 도전하는 후배들이 요즘은 드물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우리 섬유산업이 선진국형 구조로 가기 위해선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후배 기술자들이 흔들림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한 경험도 공유하는 등 책임감을 갖고 언제든 문을 열고 자문하겠다”고 말했다.

 

▲ 서민석 정헌재단 이사장이 제46회 정헌섬유산업상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TIN뉴스

 

서민석 이사장은 시상식 후 축하 인사를 전하며 섬유산업 인력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와 후진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섬유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에서 나온다”며 “그러나 대학 내 섬유 관련 학과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다음 세대를 이끌 전문 인력 자체가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지켜온 두 분 수상자가 누구보다 이러한 고민을 깊이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후진 양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산업이 지속적으로 연구·혁신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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