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단, 성공사례 벤치마킹…‘입주사 비용경감 총력’

부산녹산·신평공단 방문, 입주업종 다양화 및 슬러지 건조시설 견학
염색공단 내 염색기업의 타업종 전환 사례 無…“실효성 미미해”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2/07 [17:00]

 

대구시의 군위군 첨단1산업단지 이전 추진에 맞서 염색전용특구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박광렬·이하 ‘대구공단’)은 11월 20일 부산신평패션칼라협동조합(이사장 김병수·이하 ‘부산패션칼라조합’)과 부산녹산패션칼라협동조합(이사장 이경식·이하 ‘부산녹산패션칼라조합) 두 곳을 방문해 입주업종 다양화 관련한 현황 조사와 각각 운영 중인 슬러지 건조설비 등을 견학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부산 방문에는 대구시 섬유패션과장 등 주무부처 관계자가 대구공단 관계자들과 동행했다. 먼저 입주업종 다양화의 경우 부산패션칼라조합은 1990년도 최초 설립 당시 부산시의 관리기본계획서 상 염색업종 이외 제직공장 등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되어있었다. 초기에는 염색업체 45개사로 출발했으나, 현재 약 37개사로 줄고 제직업체 등은 12개사 중 4개사가 휴·폐업해 현재 총 49개사가 운영 중이다. 

 

부산패션칼라조합은 조합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에 업종 해제를 건의, 설득한 결과, 2년 전인 2023년 10월 25일자 고시로 산업용지 면적의 20%까지 신평장림공단 입주가능 업종에 한해 입주를 허용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염색업종에서 타 업종으로 전환한 사례가 없다.

 

이에 대구공단 측은 “우리 공단에 입주가능 업종을 다양화하더라도 급격히 염색업체가 타 업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신평공단의 경우 제직공장 등 증기(스팀) 미사용 공장이 입주하더라도 해당부지 내 부설되어 있는 증기배관을 철거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어 관련된 민원 제기는 없다.

 

 

■ 부산녹산·신평공단, 슬러지 건조시설 도입 후 경제효과 높아

 

부산패션칼라조합(7대)의 경우 지원금과 조합 자부담으로 약 12억 원, 부산녹산패션칼라조합(1대)은 자부담으로 약 6억 원을 투입해 건조설비를 구축했다. 슬러지 탈수기는 모두 ‘원심분리탈수기’이며, 건조기의 경우 부산패션칼라조합은 간접가열 건조기(평균처리량: 1만2,000톤/일·3대), 부산녹산패션칼라조합은 기류식 건조기(평균처리량: 2,100톤/일·1대)방식이다. 

 

케이크(Cake) 발생량은 부산패션칼라조합은 약 10톤/일, 부산녹산패션칼라조합 약 4톤/일이며, 건조기 용량은 각각 15톤/일, 12톤/일이다. 슬러지 건조 후 함수율은 각각 80% → 30%, 80% → 40%다. 건조된 슬러지는 부산패션칼라조합은 전량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사용하고, 부산녹산패션칼라조합은 소각 처리하고 있다. 

 

또한 부산 두 곳에서 중인 슬러지 건조시설의 경제성, 즉 운영비를 제외한 절감액은 부산패션칼라조합의 경우 건조된 슬러지를 자체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사용 중이다. 석탄 약 300톤/일+건조 스럴지 1.5톤/일을 혼소하는데 혼소 연료 비중은 전체의 0.5%다. 

 

부산패션칼라조합은 2009년 슬러지 고형연료를 석탄과 혼소 실증 기술개발 테스트용으로 현재까지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절감액은 소각 기준으로, 일일 120만 원(슬러지 10톤/일×12만 원/톤), 연간 4억2,240만 원(운영비 제외)을 절감하고 있다. 부산녹산패션칼라조합은 건조된 슬러지를 전량 소각처리하면서 일 기준 32만4,000원, 연간 약 1억1,405만 원(운영비 제외)을 절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공단에 건조시설을 도입할 경우 경제성은 어느 정도일까?

대구공단의 연간 슬러지 발생량은 3만7,000톤, 함수율 65%, 건조기를 도입할 경우 슬러지 발생량과 슬러지 처리비용은 각각 약 61%, 6분의 (10%), 약 54.9%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건조기 설비 구축 예상비용은 약 70억 원에 운영비 연간 10억 여 원, 그리고 투자비 회수기간은 약 14년으로 예상된다.

 

만약 건조될 슬러지를 열병합발전소 연료 사용 시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대구공단의 열병합발전소 석탄 사용량은 연간 약 27만 톤. 건조 슬러지 연료사용량은 석탄 사용량의 0.5%로 연간 약 1,350톤이다. 고형연료사용 시 약 1억3,610만 톤의 석탄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건조 전후 슬러지처리비용과 건조설비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약 7억5,523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때 투자비 회수기간은 약 9년 정도로 예상된다.

 

▲ 부산녹산공단 원심분리탈수기  © TIN뉴스

 

▲ 부산염색공단 간접가열 건조기  © TIN뉴스

 

■ 재활용 환경평가 통과 및 서구청 승인 전제

 

부산 두 곳의 경우 슬러지 함수율이 대구공단 대비 높아 건조설비 도입 후 감량율이 높고 처리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 또한 슬러지 발생량이 적어 건조기 설치 및 자가운전으로 운영비를 최소화했다. 

 

대구공단은 우리 공단에 건조기를 도입할 경우 경제성 검토 결과, 현재 슬러지 처리단가와 비교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슬러지 처리량 대비 건조 슬러지처리 시 처리비와 운영비를 합해 톤당 5만5,5560원의 단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대구공단은 도입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대구공단은 2018년부터 공단 슬러지를 건조 후 열병합발전소 연료화를 위한 재활용 환경성평가를 진행해왔으나, 서구청 반대로 중단됐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별표 5의3에 의거,  발전소 총 연료의 0.5% 이내 허용하고 있지만 연료화를 위한 재활용환경성평가 및 서구청 승인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

 

다음으로 건조기 도입 및 발전소 연료 시 문제점이다.

대구시의 대구염색공단 이전 및 통합 하폐수 지하화 추진 시 건조설비 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 악취발생에 따른 민원발생이 우려된다. 더구나 대구공단은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되어 재활용 환경성평가 시 악취방지가 주요 평가대상으로 엄격한 심사가 예상되며, 특히 관할청인 서구청의 반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용 환경성평가는 ‘한국환경공단’이, 혼소 테스트는 ‘서구청이 각각 진행한다.

 

이에 대구공단은 염색산단 이전과 폐수처리장 지하화 등의 진행 여부를 확인 후 서구청과 건조기 도입 및 연료화에 대해 세부적인 검토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구청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재활용 환경성평가를 진행하고, 현행법상 총 연료의 0.5 이내 규정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법 개정 추진도 검토해볼 계획이다. 

 

대구공단 박광렬 이사장은 “입주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공단의 각종 공동운영시설 재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에 공단은 각 염색 공단의 성공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 공단에 도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이를 통해 입주기업들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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