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패브릭으로 글로벌 시장 리드’

정우비나, 베트남 공장 설비 투자…‘아일렛 자카드 원단’ 개발 및 출시
월마트 등 미주 바이어 니즈 반영…차별화 아이템과 품질로 충족

TIN뉴스 | 기사입력 2025/10/01 [08:57]

 

 

전 세계 섬유·패션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동시에 패션 트렌드를 구현할 수 있는 소재(패브릭)도 흐름에 맞추어 바이어들의 니즈도 급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발 상호관세 발효 이후 전 세계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원단 밀 업체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력의 원천은 차별화된 아이템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 원단 밀·수출기업 ㈜정우비나(회장 오병철)는 차별화 아이템으로 바이어 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응 능력을 자신하고 있다. 정우비나는 지난해 미주 바이어들의 니즈를 반영해 베트남 현지법인 공장에 샌드 워싱(Sand washing) 가공설비를 도입해 스웨이드와 같은 부드러운 터치감과 피부에 닿는 편안한 감촉으로 애슬레저웨어 소재로 각광받은 ‘샌드워싱 원단’을 개발해 공급했다.

 

그리고 올해는 미주 시장에서 여름철 각광받고 있는 ‘아일렛 자카드 원단(Eyelet Jacquard Fabric)’으로 미주 바이어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1990년대와 2017년대 아일렛 원단이 주목 받다 최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우비나의 미주 바이어 중 20%를 차지하는 월마트는 여성복 주니어 층과 여아동복을 겨냥한 아일렛 의류제품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에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9~77달러 사이에 여성용 아일렛 자수 미니 드레스, 여성용 플라터 슬리브 아일렛 미니 드레스 등을 비롯해 여야 대상의 드레스 등이 7~118달러에 판매하며, 아일렛 의류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 자카드와 다른 차별화된 섬세함과 통풍성 제공

 

▲ 아일렛 자카드 니트원단을 적용해 생산납품하고 있는 여아동복    

 

아일렛은 ‘작은 눈’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oeillet’에서 유래됐으며, 중세 영어를 거쳐 오늘날 아일렛으로 정착됐다. 이 명칭은 천에 뚫린 작은 구멍의 모양이 마치 눈처럼 생긴 데서 비롯됐다.

 

사실 아일렛은 부자재로 더 친숙하다. 의류 부자재로 끈이나 실을 통과시키기 위한 목적의 작은 구멍을 가리켰다. 이러한 구멍은 천만으로 쉽게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자리를 가죽이나 금속으로 보강해 내구성을 높였다. 동시에 아일렛은 장식적 요소로도 쓰였다. 직물에 작은 구멍들을 일정한 패턴으로 뚫고 가장자리를 실로 감싸 아름다운 레이스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발전했다. 

 

아일렛 자카드 원단은 와플원단과 마찬가지로 우븐(Woven)에서 발전했다.

아일렛 자카드 원단은 직조 자카드 기술에서 파생된 원단으로 기존에 꽃이나 기하학 무늬를 표현하던 자카드를 작은 구멍 패턴으로 확장한 형태다. 이는 기존 자카드와는 차별화된 섬세한 멋을 더해주고 기능적으로는 통풍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자카드 원단의 중량감과 달리 아일렛 자카드 원단은 중량도 가벼워 여름 의류나 캐주얼한 제품에 적합하다.

 

또한 일반 니트 원단 조직과 같아 활동성이 좋고 주름이 쉽게 가지 않는다. 촉감도 매우 부드러워 편안한 룸 웨어부터 아기 의류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구멍 패턴 자체가 시각적인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별도의 프린트 없이도 세련된 무늬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프린트를 함께 가미하면 매우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과거 유럽의 집시와 같은 보헤미안 스타일에서 최근 여성복과 여아복에서 사용되며, 각광받고 있다.

 


아일렛 자카드 원단 생산

고가의 장비 세팅과 숙련된 CAD 작업의 조화 필수


 

▲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생산 중인 아일렛 자카드 니트원단  © TIN뉴스

 

아일렛 자카드 원단은 다른 환편 원단 제품과 마찬가지로 대형 환편기를 활용한다.

차이점은 자카드 문양을 짤 수 있는 특수 환편 기계를 활용해 편직을 하고 니트 짜임 중간 중간에 원형의 작은 구멍이 생기도록 편직함으로서 레이스처럼 보이는 디자인 구현이 관건이다. 즉 프린트가 아닌 편직만으로 무늬를 낸다. 

 

이처럼 환편 루프 조직 ‘Course’가 정교한 무늬를 만들기 때문에 기계 세팅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정우비나는 베트남 현지법인 공장에 ‘아일렛 자카드 니팅기(Eyelet jacquard knitting machine)’를 도입해 생산 중이다. 한화로 약 3억 원 정도의 고가 장비다. 정우비나 관계자는 향후 미주 시장의 수요 흐름과 바이어의 요구에 맞추어 추가 설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고가의 기계 세팅과 함께 숙련된 CAD 작업자의 숙련도와 감각도 중요하다.

아일렛 자카드 원단은 작업자가 컴퓨터로 문양을 직접 설계하고 그 데이터를 특수 환편 기계에 적용해 편직하기 때문에 정교한 무늬 구현이 가능하다. 이에 정우비나도 국내 본사에 숙련된 CAD 디자이너를 신규 채용해 정교한 무늬와 문양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미주 바이어들은 생산설비 규모와 단가 내고 부문에서 저렴한 중국 업체들로부터 아일렛 자카드 원단을 공급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우비나의 신속한 바이어 니즈를 수용한 설비 투자와 소재 개발 움직임에 관련 수주물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 지속가능 및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새로운 변화

 

정우비나는 자사 소재 개발 외에도 경방 등과 같은 원사업체와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 및 차별화 아이템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친환경 염색 공정인 ‘에코셀(Eco-cell)’을 도입했다. 에코셀은 망초나 소다와 같은 화학 첨가물 없이도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며, 염색할 수 있는 공정으로, 2시간 내에 염색이 완료된다. 특히, 100% 면 소재로 멜란지 효과를 구현할 수 있어 ESG 경영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어 최근 경방이 기존 에코셀의 함량을 높여 더 짙은 농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에코셀 뉴 버전을 지속적으로 샘플링 해 바이어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멜란사 원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정우비나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품질과 지속가능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 발효 이후 글로벌 의류 벤더와 패션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과 강화된 넷 제로(Net-Zero) 정책에 발맞추어 ESG경영에 맞는 친환경적이고 스페셜한 원단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무한 경쟁 시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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