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성수 열풍 일등공신 ‘팝업’ 현주소

상반기 오픈 팝업스토어, 전년동비 2배 이상 급증
서울지역 비중 하락에도 성동구(성수) 34.19%로 압도
패션/잡화 오픈 점유율 29.5%…전년 동비 10.7%p 상승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9/19 [03:08]

2024년 영국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8곳 중 4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자리 매김한 성수동은  MZ세대로부터 트렌디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성수동 열풍의 일등공신은 단연 ‘팝업스토어’다. 

단기간 운영되는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수동은 이런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며, 월평균 수십 개의 팝업스토어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특히 독특한 콘셉트와 제한된 시간이라는 희소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고, 자연스럽게 성수동의 인지도를 높였다.

 

 

팝업스토어 솔루션 기업 스위트스팟의 ‘2025 상반기 팝업스토어 트렌드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열린 팝업스토어만 1,488건으로, 전년 동기대비(680건) 2배 이상 규모다. 패션/잡화 팝업스토어 오픈 점유율은 29.5%로 전년 동기대비 10.7%p 상승했다.

 

서울 지역의 비중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동구는 34.19%로 소폭(0.06%p)하며, 여전히 강세였다. 2위 영등포구(16.32%)와는 약 2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참고로 서울 외 지역 경기, 대구 등은 14.4%에서 16%로 소폭 상승하며, 분산흐름이 포착됐다. 경기와 대구는 유통사 중심의 팝업 스토어가 약 90%로, 1~2주 이내 짧은 흐름으로 진행되는 유통 주도형 팝업이 강세다. 반면 부산은 동네 쇼품샵 위주의 로드 팝업스토어가 약 75%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장기간 운영되는 흐름을 보였다.

 

제품 시연과 동시에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카테고리에서 판매형 팝업스토어가 79.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집중 활용되고 있다. 체험형과 전시형 팝업은 각각 11.66%, 8.8%다. 특히 패션의 경우 판매형 팝업스토어의 비중이 31.63%로 가장 높고, 전시형 팝업스토어에서는 13.61%를 차지했다.

 

 

한편 상반기에는 유통사가 팝업스토어를 주도했다.

상반기 팝업스토어 중 유통사가 4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70% 이상이 현대, 롯데, AK에 집중되며, 새로운 팝업스토어 거점으로 부상했다.

 

카테고리별로는 IP가 47.27%로 압도적이며, 패션은 12.73%로 뒤를 이었다. 유통사별로는 AK 플라자는 IP 팝업 비중이 56.4%로 압도적인 반면 현대(26.7%)와 롯데(30.4%)는 패션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상반기 특징 중 하나가 팝업스토어 운영기간의 단축이다.

올해 상반기 팝업스토어 평균 운영기간은 17.9일로 전년 동기대비(25.1일) 일주일 이상 줄었다. 특히 성동구(13.9일), 영등포구(15.3일) 등 핵심 상권일수록 짧고 임팩트있게 운영하며,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화제성, 임대료 부담 완화, SNS 확산을 노린 초단기 팝업(3일 이하)도 전년 대비 약 7배 증가하는 등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를 주는 기획력과 현장 운영 완성도가 더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

 


성장에서 성숙기 접어든 성수 상권

최근 성장세 둔화 및 매출 박스 권 갇혀


 

모든 상권이 침체기를 겪던 시기에도 성수 상권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언제까지 고성장 시대가 지속될 것 같았던 성수 상권에서도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며, 매출이 박스 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정체)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이러한 정체 속에서도 매장 수는 2019년 9월 대비 약 36% 증가했다. 성수 내 유동인구, 방문 외국인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매장 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매업 매장 수는 늘어난 반면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성수 지역 리테일 매장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F&B 매장 수는 지난해 12월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권 내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 매출의 경우 F&B가 2023년 12월 최고점을 갱신 후 2024년 12월 전년 동월대비 약 6%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 서비스, 메디컬 업종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며, 메디컬 업종은 관측 이래로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기존 성수 상권의 대표 업종이었던 소매업 매출은 2023년 12월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으나 2024년 12월에도 전년 동기와 동일한 매출을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 2019년 대비 13.5배 상승


 

 

성수 상권으로 유입되는 일평균 유동인구는 국내 상권 부동의 1위 강남을 제치고 2024년 12월 기준 일평균 유동인구 1위를 기록했다. 평당 유동인구로는 5위다.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성수 상권은 그 유명세를 더욱 확장하며, 그 고점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을 방문한 2024년 1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12월 대비 약 13.5배가 상승했다.

 

아울러 달라진 외국인 관광객 판도도 눈여겨볼만 하다.

코로나 이전 성수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비중은 중국, 일본, 미국, 대만, 홍콩 순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일본, 대만, 홍콩 등의 관광객 비중은 늘고 중국, 미국 관광객 비중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2020년 39%에서 2024년 13%, 미국 관광객은 11%에서 3%로 줄었다. 반면 일본은 19%에서 25%, 대만 5%에서 16%로 증가하는 추세다.

 


성수, 젊음에서 여유로…‘소비의 세대교체’


 

 

2022년 12월 성수 상권의 시간대별 소비 비중은 이른 점심 시간대(11~15시)를 제외하고 오후(15~18시), 저녁(18~20시), (20~22시), 심야(22~01시) 시간에 고르게 분포했다. 그러다 2023년 12월 점심, 오후, 저녁 시간대의 소비 비중이 집중되고 밤과 심야 시간대 소비 비중이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2024년 12월 다시 반전됐다. 심야 및 새벽 시간대 소비 비중이 늘어났다. 아울러 2022년 12월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던 소비 비중은 1년 후인 2023년 12월 20대에게 역전당하며, 상권이 젊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2024년 12월 데이터에 따르면 20대 비중은 감소하고, 30대와 40대 비중이 늘어났다. 이는 성수 상권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구매력이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다.

 


리테일과 F&B 성수 상권 양분


 

 

성수 상권은 F&B(45%)와 리테일(40%) 2강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성수 상권 내 매출 TOP 10 브랜드들의 매출 규모는 2024년 12월 전년 대비 약 34% 상승했다.

 

또한 올리브영 N 성수, 무신사 스토어 성수 등 대형 리테일 브랜드가 성수를 타겟한 성수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KITH, 한정선 등 새로운 F&B, 리테일 브랜드들이 TOP 10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성수 상권 내 매출 TOP 20 브랜드 업종 비중은 이전부터 성수를 대표하는 F&B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성수를 대표하는 리테일 매장이 하나둘 오픈하면서 매출 TOP 20 브랜드 중 F&B 비중은 줄고 리테일 비중이 상승했다.

 


‘동연무장길’의 팝업 성지 부상


 

 

마지막으로 상반기 팝업스토어 트렌드 중 하나가 ‘동연무장길’의 부상이다. 성수동 내에서도 동쪽이 신규 팝업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상반기 성동구 팝업스토어 중 약 32%가 동연무장길에 집중됐다. 이는 서연무장길 대비 1.4배 많은 수치다.

 

서연무장길은 플래그십스토어 입점 증가로 팝업스토어 공간이 즐어든 반면 팝업 콘텐츠 구성의 고도화로 대형 평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 공간이 밀집한 동연무장길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2024년 동연무장길 팝업스토어 오픈 건수는 44건에서 올해 상반기 137건으로 3.1배 증가한 반면 서연무장길은 95건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동연무장길에 위치한 대형 팝업스토어 공간은 ▲375평 규모의 XYZ SEOUL(연무장길 73) ▲230평 규모의 MM성수(연무장길 95) ▲170평 규모의 더맨모터스(성수이로 18길 18)가 대표적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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