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 3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개최…1,000여 개 브랜드에 K-패션 파트너 전략 공개
IPO 추진 본격화 및 중국, 미국 등 해외 매장 확대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6/11 [22:02]

▲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K-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TIN뉴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성장의 재원을 마련한다. 무신사는 10~11일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Global Partners Day)’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신사가 제공할 수 있는 지원 방안과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무신사가 국내외 패션 브랜드, 파트너사, 투자사 등을 대상으로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주제로 대규모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패션, 물류, 마케팅, 투자 등 관련 업계 관계자 약 1,500명이 참석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K-컬처가 글로벌 주류로 자리 잡은 지금이야말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최적의 시점”이라며 “K-브랜드는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유통과 마케팅 등은 무신사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이미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졌다. 2021년 일본 현지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팝업 스토어 개최, B2B 수주회,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현재 일본·호주·미국·캐나다 등 13개국에서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2022년 하반기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의 거래액은 연평균 26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는 글로벌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올해 안에 중국 상하이에 2~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출점하고, 내년에는 일본에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한다.

 

현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는 약 2,0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모바일 앱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00만 명에 이른다. 오는 8월에는 국내 앱·웹사이트와 글로벌 스토어를 통합해 약 1만 개 입점 브랜드 중 80% 이상을 해외 소비자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K-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TIN뉴스

 

이 같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확대 및 현지화 전략도 병행된다. 무신사는 해외 물류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고, 핵심 거점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IPO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현재 상장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시장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물류 및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기준 매출 1조2427억 원, 거래액 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거래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이번 글로벌 전략은 외형 확대는 물론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파트너스 데이를 통해 무신사는 K-패션의 인큐베이터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향후에는 카테고리, 판매 채널, 소비층, 사업모델 등 전 영역을 확장해 K-패션의 ‘글로벌 No.1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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