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 인도 중산층을 잡아라”

패션브랜드 업계, ‘2025년 핵심 럭셔리·패션시장’ 주목
섬유·의류, 중국 소싱 의존도 낮추는 대체지로 인도 예의주시

TIN뉴스 | 기사입력 2025/02/14 [13:28]

 

패션 브랜드는 ‘럭셔리 및 패션 소비시장’으로, 리테일 등 글로벌 벤더들은 섬유의류 소싱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소싱 다각화로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맥킨지&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소싱 국가로 예상되는 국가로 인도(응답자 46%)와 베트남(46%)이 꼽혔다. 다만 2019~2023년 기간 응답률의 변동을 살펴보면 인도는 21% 증가한 반면 베트남은 2% 감소했다. 특히 미국에서 2020~2023년 기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섬유의류 수입이 각각 3%, 2% 증가했다.

 

패션 브랜드들은 중국 외 아시아 국가 중 일본과 인도의 성장 전망에 긍정적이다.

글로벌 패션 경영진 설문 결과, 인도의 경우 긍정적 응답율이 67%에 달했다. 이 중 20%가  ‘2025년 핵심시장’이라고 답했다.

 

맥킨지앤컴퍼니 한국사무소 강영훈 파트너는 2월 6일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성래은) 주최로 열린 ‘2025 글로벌 패션포럼’에서 인도 시장의 잠재성을 언급했다.

 

강영훈 파트너는 “2025년 보고서 내용 중 인도에 대한 부분이 상당히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모든 산업에서 향후 진출 시장으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다 특히 올해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이 같은 주목은 강력한 중간 시장과 고급 제품의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는 2025년 연간 7%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른 경제권을 앞지르는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7년까지 세계에서 3번째 규모의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국에 올라선 14억 인구의 큰 내수시장이다.

 

또한 인도는 중산층 인구수 급증에 따라 럭셔리 및 패션 소비시장으로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의 중산층 수는 4억3,000만 명으로 미국과 서유럽 중산층을 합친 수보다 많다. 자산이 3,000만 달러, 한화 약 40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 수도 2023년 1만3,000명에서 2028년 2만 명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의 경우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Korea Wealth Report 2024)’에 따르면 한국의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는 2024년 4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이 늘며 완만한 증가 추세다. 특히 금융자산 규모 300억 원 이상 초고자산가 수는 1만100명이다.

 

인도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인도 인구의 중위 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은 27.9세이며, 인구 절반이 30세 미만이다.

 

인도 경제 수도인 뭄바이 중심지에는 명품 브랜드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2023년 문을 연 럭셔리 쇼핑몰 ‘지오월드 플라자’에는 루이비통, 구찌, 디올, 까르띠에 등 66개 글로벌 명품이 입점했으며,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도 뭄바이와 델리에 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품 및 패션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LVMH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는 인도 매장 수를 현재 6개 도시 12개에서 12개 이상 20개 이상 늘릴 계획이며,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은 매장 수를 110개에서 190개로 늘리고 향후 5년간 인도 시장에 1억1,100만 달러(약 1,613억3,850만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2023년 4개에서 2025년 24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인도의 비럭셔리 판매 증가율은 전년대비 12~17%, 럭셔리 판매증가율은 15~20%로 전망했다.


영원무역·LF 등 한국 기업 진출


 

 

국내 섬유패션기업으로는 ㈜영원무역이 인도를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엘살바도르에 이어 새로운 생산거점을 낙점, 현재 텔랑가나에 1억2,000만 달러를 투입해 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인도는 영원무역이 2016년부터 투자 지역으로 눈여겨봤던 곳이자 5번째 해외 생산거점으로 낙점된 곳이다. 14억 인구의 인도 내수시장에서 중산층 이상을 타깃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2023년 6월 카카티야 메가 텍스타일 파크 내 인도 신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5년까지 총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텔랑가나 주 와랑갈 ‘카카티야 메카 텍스타일 파크’에 12개 공장을 건설한다. 우선 8개 공장을 먼저 완공할 예정이다.

 

영원무역은 앞서 2019년 12월 인도 텔랑가나 정부와 90억루피(약 1420억 원) 규모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듬해인 2020년 12월에는 인도 현지 법인 Evertop Textile & Apparel Complex Private Ltd를 설립하며, 현지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성기학 회장은 당시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억~3억 달러(2,654억~3,981억 원) 정도는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며, 영원무역 전체 생산량 중에 10% 정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F 헤지스도 올해 중동과 함께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헤지스는 올해 연매출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아시아 진출 권역을 확대하고 있다.

 

▲ [자료제공] 맥킨지앤컴퍼니 한국사무소  © TIN뉴스

 


미비한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 등 

각종 규제 인도 진출 장애물


 

한편 인도는 이미 산업계에서는 시장 진출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미 진출했던 대기업들도 인도 시장 진출을 말릴 만큼 혹독하고 어려운 곳이라며 고개를 저을 정도다.

 

미비한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와 높은 세금, 각종 규제가 인도 진출의 장애물로 꼽힌다. 인도의 경우 글로벌 기업이 외국 지분 51% 이상 보유한 경우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의 30%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들은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인도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현지 파트너 없이 수출이 어렵다.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은 인도 기업 아디타 비를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연내 백화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망고 역시 ‘인도의 무신사’로 불리는 뷰티패션 이커머스 업체 ‘민트라(Myntra)’와 협업해 인도에서 홀세일 중이다.

 

예외적으로 유니클로는 독자적인 진출로 성공한 인도 사례로 꼽히지만 여전히 적절한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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