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 벤더 한솔섬유㈜(회장 이신재)의 베트남 법인 ‘글로벌 다잉(Global Deying Co., Ltd. 법인장 이중렬)’이 올해 베트남 진출 20주년을 맞이하며,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서부 동나이성 롱탄 산업단지에 위치한 글로벌 다잉은 봉제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전략을 넘어 고부가가치 염색가공 기술을 도입해 한국 의류 벤더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봉제 중심에서 염색가공으로 패러다임 전환 한솔 섬유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도약적인 발전을 통해 이른바 ‘빅3 의류 벤더’의 간판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었다. 그러다 1990년 말 중국 등 개발도상국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봉제 중심 사업 모델에 한계를 느낀 한솔섬유는 2005년 베트남에 염색가공 전문 공장 ‘글로벌 다잉’을 설립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후 글로벌 다잉은 2016년 나염 공장(Printing Mill)과 2017년 가먼트 다잉(Garment Dyeing) 공장을 설립. 원단부터 제품까지 아우르는 버티컬(Vertical)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특히, 베트남 호치민 지역에서 최초로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
블라인드 염색 도입…품질과 비용 경쟁력 강화 글로벌 다잉은 2018년 블라인드 염색(Blind Dyeing) 기술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구현하는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블라인드 염색’은 궁극적으로, 재염 없이 색상을 완벽히 구현해 염색 불량률과 수정률을 크게 낮추며, 생산 단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2021년에는 염색 재염률(수정률)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며, 현재 호치민 지역에서 유일하게 블라인드 염색을 상용화한 원단 Mill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 속 새로운 기회와 도전 글로벌 시장에서는 2022년 미국의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시행과 더불어 중국 제조업체들의 탈 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으로의 오더 유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대형 제조업체들의 베트남 진출로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중렬 법인장은 “중국 기업의 동향 파악과 때로는 파트너십을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 대형 바이어의 안정적인 오더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과 자동화 통한 미래 준비 글로벌 다잉은 2028년까지 석탄 사용 ZERO를 목표로 친환경 설비와 지속가능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수 재활용과 바이오 매스(Bio-mass) 보일러 교체, 지붕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포함, 2024~2025년에 걸쳐 총 1,00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통해 CO2 저감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 조액 장치와 포장 설비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25년 목표: '핵심 소재 집중 및 자동화' 2025년 글로벌 다잉의 핵심 목표는 ‘핵심 소재 개발 집중’과 ‘공정 자동화’다. 현재 마이크로 모달과 기타 혼방 소재를 중심으로 R&D 개발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염색 공정 자동화를 통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법인장은 “글로벌다잉이 봉제 공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원단 밀(Fabric Mill)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품질 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