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의 방글라데시 공단 토지 소유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섬유의류 제조 특화 도시 조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 ‘BSS NEWS’의 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이 영원무역의 한국수출가공공단(KEPZ) 토지 소유권 문제 해결을 당국에 직접 지시했다.
KEPZ는 영원무역이 1999년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치타공 지역에 직접 조성한 방글라데시 민간 수출 공단이다. 영원무역이 20년간 직접 투자해 조성해왔지만 정작 방글라데시 정부는 토지 소유권 이전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고충을 겪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유누스 수반은 1월 14일 성기학 회장을 비롯한 외국 투자자들을 초청해 對방글라데시 투자 과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성기학 회장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억제하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누스 수반에게 방글라데시에 대규모 투자를 위한 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누스 수반은 “그동안 외국인 직접 투자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혀온 KEPZ의 토지 문제를 2월 6일까지 해결할 것”이라고 성 회장에게 확답하며, “KEPZ가 방글라데시 투자의 대표 사례로 상당한 투자를 유치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KEPZ 토지 소유권 해결에 대한 신속한 조치 약속에 감사를 표하며, “더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이제 방글라데시에 투자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치타공 항구를 통한 신속한 선적 해결을 촉구했다. 1월 초부터 방글라데시 기성복(RMG) 부문에서 중요한 치타공 항구의 운영이 부두 운영자와 운송 대행업체 간 수수료 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일반화물 부두(GCB) 터미날 선박의 경우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갈등으로 컨테이너 처리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
성 회장은 “방글라데시의 최대 항구의 처리 시간이 느린 것이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부족 한 주된 이유”라고 지적하며, “패션의류는 10~15일 내로 신속하게 수출해야 하는데 방글라데시의 경우 주문 배송에만 몇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누스 수반은 “당국에 항구 운영을 효율적으로 만들 것을 요청했고, 아울러 치타공을 이 지역의 최고 항구로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 투자자 모하메드 아 마탄(Mohammed A Matin)과 성 회장은 “방글라데시의 모든 투자 진흥 기관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누스 수반은 “방글라데시 투자개발청(BIDA) 청장인 초우두리 아식 마흐무드 빈 하룬(Chowdhury Ashik Mahmud Bin Harun) 청장에게 5개 투자 기관을 하나의 사무실로 통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성 회장은 끝으로 현재 방글라데시에 세계 최데 규모의 섬유 연구소 중 하나를 건립 중이며, 이를 통해 매년 수천 명의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방글라데시에 직조, 프린트, 디자인 전용 R&D센터를 건립 중이다. R&D센터는 섬유, 디자인 및 기타 운영을 위한 7개 사업부로 구성되며, 2027년까지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교수 20명과 연구원 30명을 포함해 직원 2,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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