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국내 기업이 국산 원부자재를 사용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수입산 원부자재로 해외에서 생산하는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이제 소비자들조차 Made in 000 등 해외 생산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어릴 적만 해도 예를 들어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했는데 라벨에 ‘Made in Indonesia’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이거 짝퉁이다. 속았다”라고 이야기할 만큼 당시에는 해외 생산 제품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섬유패션업계에서 ‘Made in Korea’가 회자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 10월 말 새로운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인 ‘Korea Product’를 소개하며, 첫 인증기업 3개사에게 인증서를 발급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05년부터 국산 소재 사용 촉진을 목표로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를 운영해왔다. 국내에서 생산된 소재를 사용해 국내에서 제조된 섬유제품임을 인증한다. 그리고 10월 25일 인증제도 운영규정을 개정해 3가지 트렉으로 구성된 ‘Korea Products’를 신설했다. ▲트랙 1은 ‘원단~완제품’ ▲트랙 2는 ‘원사~원단’ ▲트랙 3은 ‘원사~완제품까지 국내산’임을 인증한다. 인증 방식은 현장 심사 기반의 인증 또는 자기적합성선언(기업자율관리)을 통한 2가지 확인절차로 구분된다.
아울러 ‘인증 플랫폼’은 국산 섬유패션 제품 인증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인증절차 디지털화, 생산 이력 추적 및 국내 섬유패션 제조 공급망 관리를 실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증마크’는 한국산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증마크를 활용해 인증기업 및 인증제품의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패션산업협회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All in K섬유패션제품’ 지원 사업을 올해 시작했다. 패션브랜드-의류제조-섬유소재 기업 컨소시엄 지원으로 스트림 협력 강화 및 국내산 섬유패션 의류제품 수출 활성화를 지원하는 목적의 사업이다. 의류 기획 → 해외 수출까지 全 과정에서 필요한 기획-제조-마케팅 관련 K디자인-K소재-K제조 기업 70여 개 사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동 사업을 통해 All in K 섬유패션제품의 생산액 증가 및 K패션 의류 수출 증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향후 All in K 국내외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통해 K패션 프리미엄 가치 향상 및 Made in Korea 프리미엄 섬유패션지속가능 생태계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 협단체들도 국산 소재 사용 장려를 위한 갖가지 대안 마련에 고심이다. 최근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과 홍준표 시장의 섬유패션산업 재부흥 지원 발언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대구에서도 국산 원단 사용 장려를 위한 대안으로 ‘대구산 원단 인증제도’ 도입과 더불어 기존 원사(Yarn Foward) 기준에서 원단(Fabric Foward) 기준으로 원산지 증명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원사 기준의 경우 그나마 남아 있는 국내 소재기업들의 존립할 수 있는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의 FTA 협정문 개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먼저 선행되어야 할 건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섬유업계, 관련 연구기관, 단체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첨단소재 및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 등 R&D 사업에도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디테일이 요구되는 아이템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 직기 등 생산설비 교체를 위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만이 이러한 ‘Made in Korea’ 섬유패션제품의 수출과 내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도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몰아주기식 투자를 지양하고 동시에 기존 R&D과제를 통해 보고서로 남아 있는 아이템 중 바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R&D 아이템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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