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4~17일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글로벌 홈 텍스타일 전시회 ‘하임텍스틸 2025(heimtextil 2025)’ 주최사인 올라프 슈미트(Olaf Schmidt) 메쎄 프랑크푸르트 섬유전시 부문 총괄부사장이 지난 19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메쎄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소개와 이번 방문의 의미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텍스타일뿐만 아니라 홈 텍스타일에 대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하게 되었다. 1240년 정기 무역 박람회로 설립된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잘 알다시피 세계적인 리딩 전시 전문 기업으로 전 세계 28개 지사에 약 2,3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특히 독일 및 유럽 경제의 중심지로 전시 컨벤션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에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3위 규모의 전시장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실내전시장 40만㎡, 야외전시장 5만9,500㎡ 규모에 11개 전시홀과 콩그레스센터를 갖춘 초대형 전시장에서는 소비재, 기술, 섬유 3개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연간 37개의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유 전시회의 주최자로 ‘Texpertise’라는 네트워크 하에 연간 50회 이상 섬유 전시회를 전 세계에서 개최하고 있다. 주요 섬유 전시회를 살펴보면 메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홈 텍스타일 전시회 하임텍스틸이 있다. 메쎄 프랑크푸르트 본사에서 직접 주최하는 대표적인 전시회로 콜롬비아 메델린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도 현지에서 주최하는 하임텍스틸이 열리고 있다.”
“상해에서 열리는 두 번째로 큰 홈 텍스타일 관련 전시회 ‘intertextile SHANGHAI home textiles’와 도쿄 동경에서 열리는 ‘interiorlifestyle’, 뉴욕에서 열리는 ‘hometextiles sourcing’ 등이 있다. 전 세계 홈 텍스타일 시장 규모는 50억불로 중국의 경우 홈 텍스타일의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홈텍스타일 관련 전시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섬유산업은 기능성 섬유와 산자용 섬유 같은 테크니컬 텍스타일 분야다. 메쎄 프랑크푸르트가 개최하는 테크텍스틸(techtextil)은 테크니컬 텍스타일 분야를 대표하는 전시회다. 그다음에 미국의 ‘techtextil NORTH AMERICA’, 인도의 ‘Bharat Tex’ 등 여러 나라에서 텍스틸이나 텍스프로세싱 관련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8월 30주년을 맞은 ‘Intertextile SHANGHAI Apparel Fabrics’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어패럴 섬유 전시회다. 그 밖에 남아프리카에서 열리는 ‘allfashion sourcing CAPE TOWN’과 ‘texworld PARIS’, ‘texworld NEWYORK’과 같은 어패럴 관련 섬유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다음으로 큰 섬유 제조 시장인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아트(VIATT)’라는 섬유 전시회를 금년 2월에 처음 런칭했는데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정용뿐만 아니라 의류용부터 산자용 섬유까지 다양한 품목을 전시했으며, 약 4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5위의 면 생산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새로운 섬유 전시회를 런칭했다. ‘heimtextil UZBEKISTAN’뿐만 아니라 ‘apparelsourcing TASHKENT’, ‘texworld TASHKENT’까지 모든 종류의 섬유 전시를 합쳐서 개최했는데 약 200개 업체가 참가했다.”
“텍스프로세스(texprocess)는 디자인, 제품개발, 자동화기술부터 섬유기계와 니팅 테크놀러지를 총망라 하는 전시회로 CAD/CAM, 자수 등 주로 의류용 봉제 기계가 전시된다. VDMA(독일기계공업진흥회)의 후원 아래 2년마다 프랑크푸르트와 미국에서 기술섬유전시회인 ‘techtextile’과 동시 개최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암(JIAM)’이라는 유사한 전시회가 오사카에서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일본 재봉 기계 제조업체 협회(JASMA)가 주최하는 일본 국제 의류 및 비복장 제조 기술 무역 박람회로 올해로 13회를 맞는다.”
메쎄 프랑크푸르트가 추구하는 섬유산업 발전 방향은
“지금 섬유산업이 지정학적 위기, 그리고 인플레이션이나 여러 가지 공급망의 혼란 이런 것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양한 도전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섬유 종사자들이 협력해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Texpertise’라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섬유산업 발전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방향 제시를 위해 우리는 ‘Texpertise’에 ‘Econogy’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앞으로 섬유뿐만 아니라 기업 또는 섬유산업 전반에 대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다 같이 심도 있게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Econogy’라는 말은 원래 영어에서 존재하는 낱말이 아닌 ‘Economy(경제)’와 ‘Ecology(생태학)’ 합성어다.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이 구분되어져 있는 게 아닌 하나라며 이러한 지속가능성 없이는 앞으로 섬유산업이나 섬유제품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지속가능성은 단지 섬유제품 한 가지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색상이나 디자인이라든지 여러 분야가 함께 포함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유엔이 설정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7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품을 직접 제시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든지 만남의 장을 같이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메쎄 프랑크푸르트의 ‘Texpertise Econogy’의 경우 아무 업체나 등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독립적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 제품이라든지 인증 혹은 사용하는 재료에 대해 유기농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
“우리는 이러한 지속가능한 섬유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2019년부터 ‘UN Fashion and Lifestyle Network’라는 유엔 산하 기구와 밀접하게 협력을 하고 있다.”
이번 하임텍스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하임텍스틸(heimtextil)은 2,700개 이상의 전시업체와 약 67,000명의 무역 방문객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홈 텍스타일 전시회로 50여 년 전인 1971년부터 시작됐다.”
“1월 중순에 열리는 4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전 세계 제조업체, 소매업체, 디자이너를 위한 비즈니스 및 정보 플랫폼 역할을 한다. 홈 텍스타일의 A부터 Z까지를 총망라한 전시로 내년 전시회는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메쎄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하임텍스틸이 시작되기 전에는 홈 텍스타일은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 전시회(現 Ambiente)의 일부였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 부문이 더욱 성장하면서 자체 박람회가 설립됐다. 첫 전시회에는 26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여했으며 바닥재, 홈 텍스타일에만 집중했다.”
“2013년에는 62개국에서 2,658개의 전시업체로 증가하는 등 하임텍스틸은 홈 텍스타일과 호텔 등에 턴키로 들어가는 개념인 컨트렉트 텍스타일 관련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로 내년도 전시회는 60개국 2900여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많은 업체가 참가해서 부스를 통한 매출을 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방문객이 찾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년 전시회에는 특별히 이태리의 유명한 ‘Alcova’라는 디자인 트렌드 세터와 같이 일하게 돼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 건축 설계자 ‘Patricia Urquiola’와의 협업도 주목할 부분이다. 컨트랙트 비즈니스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로 스페인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이태리에서 활동하면서 미국에서 대형 호텔 등 관련 사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왔다. 우리 트렌드 관련해 전략적으로 선정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속가능한 텍스타일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는 경험을 제공한다.”
“홈 텍스타일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다품종 소규모 주문에 적응해야 하며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는 건강 문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 섬유에 머물지 않고 숙면을 취한다든지 웰빙에 관련되어 건강을 보호해 주는 섬유들이 대거 출품할 예정이다.”
“‘Sleep’, ‘Smart Bedding’이라는 섹터의 경우 전체 2900여 개 업체 중에 400개 업체가 참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앞으로 이러한 건강관리 문제가 섬유에 있어서도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도 전시를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크게 증가하는 분야는 카펫하고 양탄자 분야다. 전체 참가업체 수의 증가에 큰 도움을 줬으며, 300개 업체가 3홀을 중심으로 여러 군데에서 전시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 세계 129개국에서 출품업체가 참가하며, 아시아를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인적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홈 텍스타일에 대해 조언한다면
“한국의 경우 전체 방문객 5만 명 중 약 1% 정도로 방문객 순위에서 10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정용 소매업이 불경기인데 독일도 마찬가지다. 많은 가정용 소매 샵들이 문을 닫거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한 부분을 미국이나 중동, 아시아 등 해외 바이어들이 공간을 채워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하임텍스틸은 단순한 독일 시장에 한정돼 있는 전시회가 아니라 인터내셔널한 글로벌 마켓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회라 볼 수 있다. 또 이러한 분위기는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독일이 조금 위축되면 그 부분을 해외에서 채워가기 때문에 방문객 유치도 해외 쪽으로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의 섬유 소재가 글로벌 마켓에서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홈 텍스타일의 경우 블라인드나 텍스타일 디자인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지만 섬유 소재는 가격이나 디자인, 컬러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또한 유럽과 문화가 달라 홈 텍스타일 내수시장도 활발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포르투갈 업체 중 하나는 미국에 굉장히 많은 볼륨을 수출하고 있는데 그 업체의 강점은 퀵 딜리버리다. 근데 한국 섬유업체들이 지금껏 버텨온 게 퀵 딜리버리 때문이다. 그동안 납기 잘 맞춰주고 AS 잘해주는 것이 한국의 강점이었는데 이제는 그것만 가지고는 어렵다.”
“대량 생산 시대가 끝나면서 앞으로는 다품종 소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만 살아남게 된다. 그나마 어패럴을 포함해서 기술에 투자한 업체들 40~50개 정도는 여전히 수출을 하고 있는데 과거 400~500개였던 수준에 비하면 10분의 1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저작권자 ⓒ TI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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