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예측 범위 안에 요즘 세상이 있나요?”

박윤영 부회장, “4차 산업혁명, 미래 예측 가늠하기 어려워”
가치관 변화·급속한 기술 발전…논리적·경험적 사고 기반 예측 저해

TIN뉴스 | 기사입력 2024/11/22 [12:00]

 

네트워크, 정보보안, 서버 등 IT 분야 전문 기업 진 인프라(JIN INFRA) 박윤영 부회장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산업의 미래 모습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어떤 과정을 거쳐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지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다.

 

먼저 총 4차례의 산업혁명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차 산업혁명은 사람에서 기계로 노동력의 대체로 정의했다. 2차 산업혁명은 대체 노동력 즉 기계의 장소와 시간의 한계를 극복한 시기로 정의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발명에 따른 두뇌노동의 대체로 정의하며, 194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개발한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 ENIAC’을 사례로 꼽았다.

 

진공관 1만8,800개가 들어간 컴퓨터의 무게는 30톤, 42평을 차지했다. 실험실 자체가 컴퓨터의 본체였다. 당시 에니악은 9만7,367의 5,000제곱을 순식간에 계산해 참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는 노련한 수학자가 가장 정교한 탁상계산기를 이용해 7~20시간이 걸리던 걸 에니악은 30초 만에 끝냈다.

 

그리고 현재 4차 산업혁명의 구체적 모습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정의했다.

Singularity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상징하는 용어다. 즉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점(기술적 특이점)을 뜻하기도 한다.

 

이 시점에 다다르면 인공지능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고 사람은 더 이상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이 기술적 특이점이 언젠가 반드시 도래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싱귤레리티리안(Singularitirian)’이라 한다.

 

대표적 싱귤래리티리안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2005)라는 저서에서 2045년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기업정책과 전 교수이자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물리세계, 디지털 세계, 생물 세계가 융합되어 경제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새로운 산업 시대라고 정의했다.

 

박윤영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자율주행 기술, 유전자 편집, 3D 프린팅, 로봇공학 등을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핵심기술로 꼽았다.

 

그러나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발명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 및 IT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면서 모든 산업 영역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이에 따른 우리 삶의 모습이 변화했다”면서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면서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운데 혁명이나 디지털 전환이냐”라는 물음을 던졌다.

 

행동, 문화,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른 사람의 연결 그리고 과거 소크라테스 한 마디의 영향력이 지금은 SNS의 댓글 한 줄, ‘좋아요’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다.

 

사물의 연결(IoT)은 통신 (유무선) 연결, 데이터 수집 & 기기 제어,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며, 빅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유무선 연결은 데이터 → 이해 → 가치창출로 이어진다. 특히 편리성, 비용절감, 다양한 선택지, 소통과 협력 기회 증대 등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업 측면에서도 효율성 증대, 고객 만족,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000생명보험의 ‘AI Contact center(A 콜센터)’는 상담원과 AI를 결합한 수퍼 상담원을 운영 중이다. AI 상담사와 인간 상담사 간 완벽한 협업체계 구축이 전제되어 있다.

 

복잡한 문맥의 질의 대응, 정서적 공감을 통한 상담, 높은 1차 상담 성공률 등 인간 상담사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전체 상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간단하고 반복적인 문의에 대해 AI 상담사를 활용해 고객 대기시간 최소화, 24시간 365일 서비스 등 고객 편의를 고려한 이상적인 상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000고속철도는 AI 정비를 활용 중이다. 

정비사의 암묵적 지식을 AI 기술을 이용해 휴대용 점검 장비로 만들어 이를 보급함으로써 신입 정비사도 고기량 정비사와 같은 수준의 점검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서울 삼성병원의 기업전용 5G 적용의 경우 원격 협력 수술 및 실시간 원격 수술 교육이 가능하다. 또 AR글래스, 내시경, 360°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5G 네트워크로 전송, 실시간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AI는 말 귀를 알아듣고 말뜻을 이해하는 수준의 ‘음성인식’ 단계에서 시키는 데로 학습하고, 학습의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과 예측을 하는 ‘산업용 AI’,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찾아서 학습하고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생성형 AI(예 chatGTP)’로 진화했다.

 

▲ 고속철도 AI 정비/서울삼성병원 기업전용 5G 전환사례     ©TIN뉴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에 대한 예측은?

 

박 부회장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에 대한 예측에 대해 ‘가늠이 안 된다’라고 진단했다. 또 AI로 인력을 대체하거나 AI 도입을 위한 투자, AI를 어디까지 쫓아가야 할지 등등 이러한 기술의 진화 특히 AI는 가늠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추가 가치와 고객과의 소통 방식 변화, 내부 인력 관리 문제, 기업가치, 사명에 대한 논쟁 등 사람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람과 사물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이 연결을 통해 ‘사람의 생각과 삶’ 그리고 ‘사물의 상태’에 대한 막대한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발전된 IT 기술을 통해 이 데이터를 다양한 형태로 이용하게 되고, 그 결과,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와 산업이 생겨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산업의 관점에서 이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요소는 ‘사람’과 ‘기술’로 요약될 수 있다”면서 “바로 이 연결에 의해 ‘변화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급속한 기술의 발전’은 미래 우리 산업의 모습을 논리적, 경험적 사고를 토대로 한 예측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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