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명동 상권 되살아나다

서울 6대 가두상권, 완만한 회복세 속 활기 되찾아
코로나 기간 50% 이상 달했던 공실률…6.8%로 회복
외국인 관광객 수, 2022년 대비 8배 이상 증가…가두상권 중 1위

TIN뉴스 | 기사입력 2024/10/21 [14:19]

 

코로나 기간 폐점 러시와 한산했던 명동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영원무역 명동사옥의 노스페이스 매장에는 등산복을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급감했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23년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3년 관광객 수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의 60% 수준으로 회복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232만 명으로 가장 많다. 일본에서 중국 202만 명, 미국 109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업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 그 수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줄어든 상태다. 2019년과 비교하면 현재 중국인 관광객 수는 여전히 1/3수준에 머물러 있어 중국 관광객의 회복 여부가 국내 관광업에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2024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가 더욱 빠르게 증가해 약 7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동 기간 대비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가 거의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관광객들의 여행 행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체 관광이 주를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이는 개인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여행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 가두상권, 

완만한 회복세 속 명암 엇갈리다

 

 

한편 서울의 6대 상권의 공실률 변화를 보면 어느 상권이 주목받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의 ‘서울 리테일 가두 상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공실률이 가장 낮으면서도 크게 감소한 상권은 바로 명동이다. 2023년 14.5%에서 2024년 6.8%로 7.6%p 감소했다. 특히 2022년 50% 이상을 웃돌았던 공실률은 현재 1/6수준으로 감소했다.

 

다음으로 홍대다. 2023년 15.9%에서 2024년 14.4%로 1.5%p 소폭 감소했다. 이외 강남 20%로 0.8%p 증가, 가로수길 39.4%로 2.9%p 증가, 한남이태원 11.5%로 1.7%p 증가, 청담 17.4%로 1.1%p 증가했다.

 

펜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했던 2023년에 비해 2024년 서울 리테일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다. 서울 주요 가두상권의 2024년 2분기 평균 공실률은 전년 동기대비 0.4%p 감소한 18.3%를 기록했다.

 

펜데믹 초기 공실률이 급격히 증가했던 주요 상권들은 2023년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명동은 2024년에도 눈에 띄게 공실률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모든 상권이 회복세를 보인 건 아니다. 가로수길의 경우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 한남, 성수, 도산공원 등으로 유동인구가 분산되면서 상권의 전반적인 활기가 다소 식었다.

 

가로수길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공실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이면 상권인 세로수길은 여러 임대 활동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청담의 경우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러 브랜드가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명품 브랜드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며, 상권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최다 방문지 ‘명동’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은 명동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은 홍대의 약 2배, 이 외 상권과 비교하면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자체를 관광지로써 방문하는 것도 있지만, 명동에 주요 호텔이  몰려 있어 자연스럽게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영향도 있다. 

 

명동은 하늘길이 온전히 열리기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방문객이 8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2위는 홍대로, 명동의 절반 수준의 외국인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홍대 또한 전년 대비 약 7배 많은 외국인 방문객이 방문했다. 이 외 상권은 절대적인 방문객 수는 명동, 홍대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모두 전년과 비교하면 외국인 방문객 수가 5배 내외로 성장했다. 

 

최근 들어 패키지 여행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은 국내  패션 및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 유명 F&B 매장 등을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가장 많은 신규 매장 오픈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기간 서울 가두상권 중 신규 매장이 가장 많이 오픈한 곳은 명동이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권으로 코로나 19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글로벌 브랜드가 돌아온데 이어 최근까지 비어있던 소형 공실도 화장품, 잡화점 등으로 채워지며, 가장 많은 수의 신규 점포가 확인됐다.

 

홍대와 한남·이태원 상권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점포가 개점했다. 

이 두 상권은 명동과 달리 팬데믹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임차 가능한 공간이 많지 않았으며, 기존 매장이 폐점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채워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신규 오픈한 점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전체 신규 점포 중 약 21.1%를 차지했으며, 특히 명동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장이 가장 많이 오픈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꾸준한 유입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동은 최근 외국인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올리브영’을 비롯해 K-뷰티 로드샵의 주요 거점으로, 관광객들이 명동에서 K-뷰티 제품을 찾으면서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의류와 패션잡화가 활발하게 오픈하고 있다. 명동의 경우 상권 업종비중은 의류점(18%) 및 패션잡화(16%)가 34%로 가장 높다. 이어 화장품이 31%다.

 

팬데믹 동안 보수적이었던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엔데믹 도래 이후 다시 매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명동, 홍대, 한남·이태원 등 여러 상권에 많은 매장이 새로 생겼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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