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對미 섬유·의류소싱 신흥국, 경제위기

인플레이션, 심화하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외화 유출까지 겹쳐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9/06 [09:52]

[IMF 자금 조달]

이집트, 3년 만에 인플레이션 최고치·IMF 차관 도입

인플레이션과 외화 유출, 이집트의 경제 문제 심화 

 

 

미국의 주요 섬유의류 수입국 중 신흥국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이집트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기가 이어지면서 외화 유출로 인해 IMF로부터 차관까지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집트 정부는 국제금융기구(IMF)에 차관 도입을 협상 중이다.

지난 8월 10일 이집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13.6%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에도 13.2%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여기에 8월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달러에 19파운드(약 1,329원) 선까지 하락, 3월 대비 22%가 폭락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앞서 이집트 중앙은행은 3월에도 파운드화 가치를 약 14% 절하한 바 있다.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은 이집트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화 유출도 이집트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미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이집트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달러화가 대거 유출됐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총 200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적자 증가도 이집트 외환보유고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1~3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118억3,000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이 기간 해외 투자자들이 빼낸 투자금 규모만 14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7월 기준 이집트의 외환보유고는 331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집트 정부는 자금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밤 11시 이후 가로등과 상점에 소등을 지시하고 냉방 최저온도를 20℃에서 25℃로 높였다. 전력 소모량도 15% 줄여 천연가스 소비량을 줄인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아울러 해외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차관을 도입해 외화를 조달하는 계획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국은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이집트에 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세계은행도 500만 달러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이집트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투자자에게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도 외화 조달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차관을 조달받기로 했다. 벌써 4번째다. 이미 2016년 2020년에만 3차례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7월 무함마드 마이트 재무부장관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힌 데 이어 8월 22일 마드불리 총리가 IMF와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파크리 알페키 이집트 의회 예산기획위원회 위원장은 IMF 차관이 대외 경제적 충격이 이집트에 가져온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해외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도 차관 제공 조건으로 이집트에 높은 공공 부채 수준과 재원 조달 필요성을 지적하며, 재정 및 구조 개혁에서 성과를 낼 것을 요구했다. IMF는 경제적 경쟁력 향상과 외부 충격에의 회복력 강화를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역할 확대, 정부 역할 축소와 같은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 관광 부문, 부동산 부문에 제공되는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금리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니 게네나(Hany Genena) 카이로 아메리칸대학교(American University in Cairo)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IMF는 대출 금리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이 통화 정책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스리랑카, IMF와 4조원 규모 구제금융 합의

총 대외부채 규모 510억 달러 및 280억 달러, 단기적 채무조정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일대일로(중국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따른 채무 과다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스리랑카에 대해 29억 달러(약 3조9,2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IMF와 스리랑카 정부 간 구제금융 협상이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지원은 확대금융기구(EFF)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거시경제적인 안정성과 부채상환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제금융 합의는 IMF 이사회의 최종 승인이 나면 집행된다. 협상이 타결된 만큼 스리랑카 정부는 이제 중국 등 주요 채권국과 채무재조정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앞서 스리랑카는 지난 4월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지난 5월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스리랑카 당국은 "IMF 협상 타결 전제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세금 개혁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번 개혁에는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 정부는 국영기업 민영화 등 구조조정 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스리랑카의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 달러에 달하며, 단기적으로 280억 달러가 채무재조정 대상이 된다. 스리랑카의 재정난은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여에 따른 채무 과다에서 기인한다. 2005∼2015년 마힌다 라자팍사 前 대통령(고타야바 라자팍사 현 대통령의 형) 집권 시기부터 친중국 노선을 펼쳐온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비용을 차입해 항구와 공항 건설, 도로망 등 대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채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급 악화와 원자재 확보 어려움마저 겹치면서 스리랑카 경제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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