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價 상승, 지역 섬유업체 직격탄

大·慶 섬유업체 생산차질 및 수익성 악화 겪어
“하루하루가 힘들어... 원가 천정부지로 올라”
지역 섬유업체 61.5%, ‘수익성 매우 부정적’

TIN뉴스 | 기사입력 2022/06/23 [10:49]

 

“당분간 계속 이럴 텐데... 정말 죽겠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대구·경북 지역 섬유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본부장 김근영, 이하 한은 대경본부)이 6월 22일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대구경북 제조업에 미친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급불균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원유 가격은 2022년 3월 사이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급등했고 소재·부품 등 중간재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21년 3월 대비 9%대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역 섬유업체는 원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은 대경본부가 지난 4월 대구·경북 21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52.1%가 원자재 및 부품·소재의 가격 상승으로 생산차질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중 섬유업체는 69.2%를 차지해 80.0%를 차지한 기계장비 다음으로 높았다. 또 차질을 겪은 소규모 업체(매출규모 50억 미만)의 47.8%가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지역 섬유업체 관계자 A씨는 “하루하루가 힘들다”며 “정말 답답할 뿐이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어나 스팀비도 치솟았다. 재료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수익은 나지 않아 손해만 보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은 정말 수익이 안 난다. 업계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80.1%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중 33.4%가 영업이익이 25% 이상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답한 업체 중 섬유업체는 100%를 차지했다. 또 섬유업체의 61.5%는 수익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며 “원가는 다 오르는데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는다. 경쟁력을 생각하자니 무작정 올릴 수도 없고 속이 터질 노릇이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똥이 튀는 것도 무섭다.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고도 했다.

 

보고서 응답 업체의 41.7%가 주요 원자재 및 부품·소재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국가 간 무역 분쟁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될 경우 수출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의 비중은 64.9%에 달했다. 그 중 섬유기업은 76.9%를 차지했다. 대응방안으로 원자재 및 부품·소재 수입처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51.7%의 업체는 구체적인 대책이 미비했다.

 

한은 대경본부 측은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적극적 투자 및 기술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관세 인하, 공공요금 감면, 금융·보증 지원 등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오승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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