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 봉쇄 韓기업 애로 해결 나서

효성·태광비나 등 기업 법인장들과 총리 주재 간담회…애로 경청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9/16 [10:28]

▲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삼성, 효성, 태광, 롯데, CJ 등 한국 주요 기업 법인장 등이 지난 14일 열린 베트남 총리 주재 간담회에 참여해 코로나 상황으로 가중된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 TIN뉴스

 

근로자 백신 접종 시급, 접종 완료자 출퇴근 허용 등 건의

김한용 코참 회장 “방역 조치 상황에 맞게 차등 적용 필요”

팜민찐 총리 “지방성도 적극 협조해 韓기업 애로사항 해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봉쇄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애로 해결에 나선다. 지난 9월 14일 베트남 팜민찐 총리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삼성, 효성, 태광, 롯데, CJ 등 한국 주요 기업 법인장 등이 참여해 코로나 상황으로 가중된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조 노동자들의 출퇴근을 제한하고 대신 공장에서 기숙, 식사, 생산을 해결하는 ‘3 tai cho’ 조치에 대한 개선을 비롯해 2차 백신접종,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코로나 및 정부의 봉쇄조치로 인해 발생한 한국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및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 김한용 코참 회장, 손영일 베트남 중남부 코참 회장, 김치형 효성 베트남 동나이 법인장, 최주호 삼성전자 복합단지장, 이광희 태광비나 부사장, 송정호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 법인장 등 한국 대표 기업인 약 40여 명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감사드린다”며 한국기업 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 등의 출퇴근 허용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일관성 있고 예측가능한 입출국 절차 및 방역 조치 ▲한국기업 및 한인 백신 우선접종 ▲필수기업인 특별입국 정착 ▲베트남 근로자의 한국 송출 정상화 등을 요청했다.

 

▲ 코로나 및 정부의 봉쇄조치로 인해 발생한 한국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및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베트남 총리 주재 간담회에 참여한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있다.   © TIN뉴스

 

이어 김한용 코참 회장도 “내년이면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는 만큼, 현재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함께 극복할 때 더욱 견실한 우호 친선 관계를 돈독히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조치가 급작스러운 일정으로 짜여 있고 실효성 떨어지는 내용으로 실행되는 사례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사전 간담회를 통하여 보다 실현 가능한 일정과 내용으로 진행하고, 모든 기업 일괄 적용보다는 지역별, 업종별, 기업 규모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기업의 베트남 내 원활한 생산 활동을 위해 ▲베트남 내 한인들에 대한 신속한 백신 접종 ▲2차 미접종자들에 대한 필수 접종 ▲베트남 정부의 접종 계획 수립 안내 ▲사업장 운영에서 접종 단계에 따른 근로자들의 구분 및 관리 필요 ▲지역 간 이동에 있어서 접종 단계별 구분 관리 및 규정 통일 ▲특별입국 승인 단계 축소 및 조건 완화 ▲정책 변경 시 기업에 준비 시간 등을 요청했다.

 

손영일 베트남 중남부 코참 회장은 “현재 호찌민 및 남부 주요 지방성이 대단히 힘든 상황”이라며 “기업 내 소수의 F0 발생 시 무조건적인 셧다운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야기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특히 남부 지역의 신발, 봉제, 가방 등 노동 집약 산업은 구조적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기업 내 숙식이 불가능해 ‘3 tai cho(3 tại chỗ: 동일한 곳에서 3가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3가지 활동을 한 곳에서 하는 것으로 의역하면 공장 숙식을 가리킴)’를 포기하거나 참여율이 대단히 저조하다”며 “기업은 근로자들 급여 외에도 숙식비, 특근 수당, 각종 복리 후생지원, 코로나 방역비 등 추가적 비용 부담은 증가하고 근무 효율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베트남 근로자들이 기업내에서 기숙, 식사, 생산(3단계방역지침; 3 Tai Cho)을 시행하고 있다.© TIN뉴스

 

이에 손 회장은 ▲정책 시행 시 최소 2주 이상의 기간과 명확한 사전 지침 고지 ▲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조속한 백신 접종 ▲기업·공장의 정상 가동 및 이동제한의 완화 ▲전기세 및 법인세 인하, 사회보험 및 노조비 면제 ▲산적한 행정문제 처리 위해 기업의 패스트 트랙 전담 부서 설치 요청 ▲세무감사 1년 유예 ▲기업인 특별입국 지원 등을 요청했다.

 

김치형 효성 베트남 동나이 법인장은 “3 tao cho를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덕에 임직원 7,000명 중 80%인 6,000여명이 참여해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으나, 숙식·코로나검사·수당지급 등에 매월 300만 달러가 추가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효성 베트남 동나이 법인에서 생산하는 스판덱스는 아시아 시장 마켓쉐어가 70%, 타이어코드는 전 세계 마켓쉐어가 45%에 달해, 만약 효성의 공장가동이 중단될 경우 시장혼란 및 베트남 국가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면서 “공장 내 숙식근무 지침을 해제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 수립과 조속한 2차 백신 접종 추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효성은 베트남 내 베트남, 동나이, 비나케미칼, 꽝남성 4개의 법인이 있다. 동나이 법인은 지난해 7431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4개 법인 합산으로 2조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 동나이성 연짝에 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효성은 베트남에 베트남, 동나이, 비나케미칼, 꽝남성 4개의 법인이 있으며 연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 TIN뉴스

 

최주호 삼성 베트남 복합단지장은 “최근 박닌성 주관으로 삼성협력사가 주로 위치한 박장, 빈푹, 타이응웬성 4개성 간에 기업 지원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곧 체결할 예정”이라며, “MOU가 정상적으로 체결되고, 그 내용대로 실천한다면 코로나 사태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4개성 내 기업들이 중단 없는 생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호치민 경우 삼성 TV, 가전 공장은 사내숙식으로 지침을 준수하며, 생산하고 있으나 출근율은 고작 40%으로, 단계별 거리두기 지침을 적용해 추가 입문 절차 간소화 및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기 정상가동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 드린다”며 “코로나로 인해 발생된 기업 부담금 및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 비용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태광비나㈜ 이광희 부사장은 “지역별 백신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타성 소재 관계사 백신공급 부족으로 1차 백신 접종자 20%~30%로 조업재개가 불가능해 부품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완제품 생산을 할 수 없는 애로 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사 기술 지원 등의 지원을 위한 특별입국 허용 ▲2021년 수감할 세무 조사 등의 연기 ▲호치민, 동나이, 빈증 외 타성의 관계사 근로자를 위한 백신 접종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베트남 팜민찐 총리가 한국기업 법인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TIN뉴스

 

이 같은 한국 기업들의 요청에 대해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솔직하게 애로사항에 대해 얘기해줘서 고맙다”면서 “보다 해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팜민찐 총리는 “백신 접종은 내외국인 차별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접종 및 여러 제한 조치 등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중앙정부에서 지방성으로 지시를 내릴 때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효과적인 지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 방역 상황을 ‘전쟁’에 비유한 팜민찐 총리는 “코로나 19라는 적은 어디 있는지 알 수도 눈으로 볼 수도 없어 객관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이해를 부탁한다”면서 “3 tai cho는 일시적으로 시행하고,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조금만 버텨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한국기업이 건의한 주요 사항으로 백신 공급 문제, 생산 체인 유지 문제, 물류 및 유통 문제 등이 거론됐다”면서 “관련 부처와 논의해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관 및 기업들도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분담하는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한국정부에게도 지속적으로 베트남 정부에 백신을 제공해 주시기를 요청드리며,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산 정상화에 대해서도 “한 기업이 아닌 국민과 기업,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성과의 협력으로 63개의 성에 동일한 지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베트남 정부 측에서는 팜민찐 총리를 비롯해 베트남기획투자부(MPI) 응웬치중(Nguyen Chi Dung) 장관 등 장관 6명, 차관 8명,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지역의 시장 성장들이 참석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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