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LG 휴대폰의 몰락’

정상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다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4/17 [22:44]

 

말만 무성했던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가 현실화됐다.

삼성 갤럭시와 아이폰에 밀려 만년 3위로 적자에 허덕이던 LG전자 휴대폰사업은 7월 31일부로 종료된다. 이미 베트남 북부 하이퐁의 LG전자 휴대폰 공장이 매각시장에 등장했다는 현지 언론매체와 이를 반박하는 LG전자.

 

LG전자는 1995년 ‘화통’을 출시하며 휴대전화(피처폰) 시장에 뛰어든 지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이야 LG전자 휴대폰이 찬밥 신세였지만 처음 휴대폰이 국내에 출시됐던 당시 7080년대 생들은 LG 휴대폰의 인기를 기억할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피처폰이 시장이 대세였고, 그 시장을 주도한 것이 바로 LG전자 피처폰이었다. 피처폰(Feature phone)은 아이폰과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에 나왔던 최저 성능의 휴대전화다. 아이폰과 스마트폰 등장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고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이 떨어져 일명 ‘멍청한 전화(dumbphone)’으로 불리기도 한다.

 

3G 시절 LG전자 휴대폰의 대표 브랜드 LG싸이언의 인기는 지금의 삼성 갤럭시폰이나 아이폰 못지않았다. 그리고 라이벌이었던 라이벌 삼성 애니콜과 함께 국내 시장을 이끌었다. 물론 노키아, 모토로라 등 해외 브랜드들도 있었다.

 

3G 시절 LG전자는 2000년 중반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 국민 2명 중 1명이 LG전자 휴대폰을 사용했다. 당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부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특히 2005년 ‘블랙라벨’이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초콜릿폰’은 해외시장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팔렸고, 블랙라벨 돌풍을 일으키며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당시 내놓라하던 유명 배우(김태희, 공유 등)나 걸 그룹(에프엑스, 소녀시대)이 TV 광고모델로 등장했었다. 그리고 샤인폰, 프라다폰·뷰티폰, 아이스크림폰, 롤리팝톤 등 내놓은 제품 모두가 히트를 쳤다.

 

특히 프라다폰과 뷰티폰의 출고가격은 당시 업계 최고가인 88만원과 73만원. 지금이야 보통 10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무디어진 탓도 있지만 어쨌건 당시 최고가격에도 불구하고 흥행했다. 이를 발판으로 LG전자는 휴대전화 이미지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거두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자 시장 흐름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시대의 변화를 제때 읽지 못하고 피처폰만을 고집했던 LG전자는 2009년까지 피처폰을 계속 출시했다. 물론 LG 휴대폰의 인기와 충성고객들로 버티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LG전자 휴대폰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2007년 시장점유율 50% 이상에서 2011년 17%, 당시 1위였던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50% 이상으로 벌어졌다. LG전자도 뒤늦게 2010년 한국형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옵티머스Q’를 출시하며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뒤늦은 후회만 남았다. 이후 출시한 제품들은 고전했다. 

우리 섬유패션업계도 이 같은 흑역사의 기업이나 브랜드들의 존망을 경험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흔히 인생무상, 항상 변화한다. 고로 영원한 실체를 존속하는 것은 없다고 한다.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주역(周易)>의 핵심 철학 중 하나인 ‘물극필반(物極必反)’. 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되돌아간다. 즉 최정상에 올랐다면 다음에는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다는 의미다. LG전자 휴대폰의 흥망성쇠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던 것보다 피처폰의 승승장구에 취해 언제나 영원할 것이라는 맹신과 아집이 화를 자초한 것 아닌가 싶다.

 

김성준 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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