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소매업계, ‘先구매 後결제’ 도입

밀레니얼세대 20% 사용…쇼핑객 유치 총력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3/08 [09:33]

수익 악화 위험에도 젊은 고객유치 최우선순위

선구매 후결제 이용자, 이전보다 소비지출 43% 늘어

 

 

미국 메이시스(Macy’s), Gap Inc., Neiman Marcus(니먼 마커스) 등 전통적인 소매체인은 물론 Nike(나이키), Adidas(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이 신용카드가 없는 젊은 쇼핑객 유치에 나섰다.

 

일단 제품을 먼저 구입하고 돈은 나중에 지불하는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옵션을 도입하고 있다. 선구매 후결제는 18세 이상 성인이면 BNPL을 제공하는 핀 테크 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서비스 가입을 하기만 하면 대상 인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용점수가 필요한 신용카드와 달리 클라르나뱅크, 애프터페이, 어펌홀딩스등 관련 앱에 가입만 하면 된다. 이는 전통적인 할부 결제와 비슷하지만 제품 구매 시 일정 금액을 계약금 식으로 낼 필요도 없다. 즉 처음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 할부 결제와 같이 1회 대금을 먼저 지불하지 않고 첫 지불 없이 물건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대신 무이자 할부 결제가 가능하고 연체 수수료도 저렴한 선구매 후결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결제처리업체 월드페이그룹은 “미국 이커머스 결제에서 선구매 후결제 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2024년 4.5%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컨설팅업체 코너스톤어드바이저스는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 중 20%가 선구매 후결제를 사용했으며, 그 비율은 X세대(1960~1970년생)의 2배에 달한다”면서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매업체들로서는 위험 부담이 큰 상당한 모험이다. 백화점 카드 수수료는 업계의 쏠쏠한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애프터페이 등 관련 후결제 서비스업체들에게 수수료를 내야 한다. 요즘 각종 배달 앱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과 같다.

 

문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가맹점 수수료다. 보통 거래액의 2.5~4%, 많은 경우 10% 가까이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보다 높다. 후결제 서비스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할부이자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할부 대금이 연체되면 가맹점으로부터 연체 수수룔 받아, 이를 충당금을 쌓아놓고 손실에 대비하는 구조다.

 

결국 서비스 이용 고객 대부분은 공짜로 돈이 생겼다고 인지하는 경향이 있어 선구매 후결제 사용 이전보다 이용자의 지출은 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시스는 백화점과 기타 공동 브랜드의 신용카드 수입이 올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 씨티그룹에 신용카드 포트폴리오를 매각했지만 공동 브랜드 계약을 맺고 씨티와 신용카드 수입을 공유해왔다. 메이시스는 또 수금과 신용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업부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시는 지난해 10월 클라르나뱅크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선구매 후결제 옵션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메이시스 CEO인 제프리 지넷(Jeffrey Jenette)은 “젊고 새로운 고객들이 새 결제 방식에 끌리고 있어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면서 “클라르나 이용 쇼핑객의 40%는 우리의 신규 고객이고 45%는 40세 미만이다. 반면 메이시스 기존 고객 중 40세 미만은 25% 이상을 넘는다”고 밝혔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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