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이왕이면 다홍치마 예뻐야 사죠”

코르크 패션잡화 브랜드 ‘CORCO’ 운영사 엘엔제이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3/08 [09:25]

고객 우선순위 1위는 ‘디자인’ 친환경과 가격은 그 다음

다양한 친환경 소재 접목한 제품 개발로 패션잡화부터 車 내장재 및 바닥재까지

 

 

“친환경, 지속가능 모두 좋다. 하지만 패션제품은 일단 보기에 좋아야 한다, 디자인이 예뻐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지갑을 연다. 그리고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은 다음 우선순위다.” 
지속가능소재 패션잡화 브랜드 ‘코르코(CORCO)’ 운영사인 엘엔제이(L&J) 이성민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新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국내외 리서치 전문기관들은 MZ세대를 대상으로 친환경·지속가능 제품 소비에 대한 설문에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지속가능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높았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해왔다.

과연 이들의 답변처럼 친환경·지속가능 제품은 얼마나 팔릴까 또는 구매로 이어지고 있을까? 그 답을 이성민 대표로부터 찾기로 했다.

 

이 대표는 포르투갈(세계 1위 코르크나무 재배(32.4%))에서 코르크 참나무 껍질을 수입해 원단으로 제직해 이를 가방과 핸드백, 지갑 등 각종 패션잡화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코르크를 접하고 천연가죽과 인조가죽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코르크는 코르크 참나무 껍질이 주원료다. 크르크 참나무 껍질을 수입해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원단을 생산 후 편직물은 OEM업체에 발주해 각종 패션잡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입은 다른 곳에서 나온다. 

패션잡화보다는 산업용 분야에서의 매출이 더 크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수출과 내수 소비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코르크 소재 자체 가격이 높다보니 산업 분야에서의 수요는 늘 유지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코르크 포설이다. 흔히 자전거 도로, 놀이터, 운동장 등 바닥재로 기존에는 폐타이어를 분쇄해 사용하는 고무 포설이 시장을 선점했었다. 그러나 이후 각종 발암물질 위험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친환경적인 대체 소재에 대한 니즈가 서서히 늘어났다.

 

마침 지자체로부터 코르크 포설이 선택을 받으면서 관련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와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또 다른 수요는 자동차 내장재다.

자동차 내장재 시장은 이미 천연가죽 대신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되어 왔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내장재로 폐PET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소재가 사용됐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산업 분야에서의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J는 현재 어린이집 매트 쪽으로 판매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력인 패션잡화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다.

일단 가격이 문제다. 코르크 소재는 천연가죽보다는 싸고 인조가죽보다는 비싸다.(천연가죽>코르크>인조가죽 巡)

 

이 대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을 시도하며 높은 가격을 만회하는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 지속가능이 대세이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어찌됐건 패션제품은 시각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친환경, 지속가능 그리고 가격은 그 이후의 선택지다”라고 말했다.

 

브랜드의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패션잡화의 소구 포인트는 디자인 즉 예뻐야 한다.

미적 요건이 충족되어야 친환경·지속가능에 대한 제품 구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늘 고민이다. 

이 대표는 계원대 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이 디자인한 ‘보냉백’, 방수원단인 타포린 원단에 코르크를 포인트로 둔 ‘레이어백’ 개발이나 또는 캔버스 소재에 코르크를 접착해 임가공료를 낮춘 제품까지.  

 

제품 가격을 낮추고 최신 트렌드와 니즈에 맞는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업사이클 제품 등 친환경 제품의 성공 요소로 다른 제품과 다른 독특함과 꼭 손에 넣고 싶은 아름답고 예쁜 디자인을 꼽는다. 다음으로 제품 본질인 기능성과 여기에 적정 가격, 맨 마지막으로 친환경·지속가능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선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프라이탁의 경우 유명 샐럽들이 아니었다면 누가 그만한 돈을 지불하고 사겠느냐 싶다.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원조로 불리는 스위스의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 Tag)’은 트럭 방수천을 재활용해 가방으로 만드는 ‘감성 쓰레기’로 유명하다. 가격이 20만~30만원 후반대. 국내에서는 아울렛 제품으로도 판매되고 있지만 아울렛 제품치곤 꽤 고가다. 정상가격의 10% 할인을 받아도 28만원대다.

 

국내에서도 송강인터내셔날의 리사이클 브랜드 ‘플리츠마마(Pleats Mama)’가 대표적이다.

효성티앤씨를 시작으로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 제주 삼다수 등과 폐PET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에코백과 숄더백 등의 패션잡화 제품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L&J도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와 콜라보를 진행해 4개 상품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했었다.

기대 이상으로 한 달 만에 완판 되는 등 소비자들의 친환경과 지속가능 제품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스타벅스 등과 같은 다양한 콜라보를 통한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향후 회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효자 아이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규 아이템 발굴과 개발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사 운영과 더불어 환경문제에 대한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월 출범한 친환경협동조합 ‘네츄라유니온(NATURA UNION)의 창립 멤버 겸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네츄라유니온(이사장 송윤일)은 기후위기, 코로나19,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고객 니즈에 맞추어 재활용 소재 혹은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들로만 상품을 만드는 친환경 패션브랜드 6개사가 모여 만든 단체다.

 

SK텔레콤 상생협력 지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2기 선정

 

천만다행인건 지난해부터 SK텔레콤으로부터 상생협력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트루 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제공 및 국내외 전시와 행사 공동 참가 그리고 투자유치 활로 개척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L&J는 지난해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임팩트업스(IMPACTUPS)’ 2기에 선정됐다. 혁신 스타트업들과 5G, AI 등의 ICT기술을 활용해 교육 불평등, 도시문제, 기후변화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은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사회적 가치 목표를 설정하고 사업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1,2기 등 총 21개 사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내수는 물론 일본 수출도 주춤했던 상황에서 조금 숨통이 트였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함께하는 경제전문 언론 TIN뉴스 구독신청 >

이 기사를 후원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인터넷 신문사 'TIN뉴스' 발전에 쓰여집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포토뉴스
‘구플’이 미리 본 ‘여름’
1/4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