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치 불안, 의류소싱 메리트 위협

전문가들 “정치 불안 길어질수록 의류 소싱 재검토 불가피” 경고

TIN뉴스 | 기사입력 2021/02/22 [16:13]

전체 수출의 30% 핵심 산업 ‘풍전등화’

글로벌 브랜드 “노동자 안전 최우선, 소싱 재검토 시기상조”

 

 

미국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자산 동결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의류산업의 미래에 먹구름이 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이 구금 이후 브랜드들이 향후 미얀마에서의 의류 소싱 등을 검토함에 따라 60억달러 규모의 의류신발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미얀마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인 의류신발산업이 위기다.

 

일본 경제매체인 니케이 아시안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류신발협회(American Apparel & Footwear Association) 수석 부회장 네이트 허먼(Nate Herman)은 “미얀마 쿠데타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회원사들은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의무가 충족되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쿠데타가 장기화될 경우 안정적인 소싱 파트너로서의 미얀마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의류 제조는 지난 10년 간 오랜 군부정치에서 민간정부가 집권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입 등으로 호황을 누렸다. 세계은행은 ‘빈곤 감소의 핵심 엔진’이라는 불리는 이 부문은 2019년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며, 2011년(7%)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얀마 경제학자인 Jared Bissinger는 “의류, 직물, 신발 부문은 지난 10년 간 미얀마의 밝은 지역 중 하나였다”면서 “국가 구조 변화의 가장 큰 동력원 중 하나였으며, 사람들이 생산성이 높은 부문(의류 등)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생산성이 낮은 농업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EU 기금 이니셔티브 ‘Smart Myanmar’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7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약 700개 의류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다 전염병 확산으로 공장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는 수만 개가 사라졌다. 

 

이제 쿠데타는 불확실성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다.

쿠데타를 반대하는 총파업에 동참하라는 요청이 있는 가운데 대규모 도시에서 수천 명의 미얀마 의류노동자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Clean Clothes Campaign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가 양곤대학교로 행진하는 과정 진압경찰과 대치하는 등 시위는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특히 양곤의 노동운동가인 Andrew Tillett-Saks는 “노조가 거리 시위를 동원하는 데 주도적 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대부분 젊은 여성 의류 노동자인 산업 노동자들의 광경은 일반 대중에게 깊은 영감을 줬고, 두려움의 일부를 무너뜨렸으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을 촉진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 확산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브랜드들은 미얀마 의류소성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미얀마 의류노동자들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군사 통치 하에서는 위험이 따르며, 그렇다고 그들과 거래를 끊는다면 노동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류공장 노동 환경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Fair Wear Foundation은 회원 브랜드에게 노동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지불을 보장하도록 촉구했다. 영국의 마크앤스펜서(Mark&Spencer)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스웨덴의 H&M 역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H&M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며 공급업체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엔, 인도주의 단체, 외교 대표, 인권 전문가 등과 꾸준히 대화하고 있으며, 미얀마의 긍정적인 발전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미래의 결정을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양곤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관찰자는 의류부문 담당자와의 대화를 인용해 “패션업체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이미 확장 계획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패션의류연구과 부교수인 Sheng Lu는 “미얀마는 저렴한 인력, 일부 고품질 생산 능력 및 주요 시장에 대한 면세점 접근성으로 인해 브랜드에겐 큰 메리트였다”면서 “특히 후자에 대한 위협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패션업체들은 소싱 결정-평판적 위험 문제에서 정치적 안정성과 재정적 안정성 요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며 “미얀마의 최근 정치 불안정은 다른 많은 대안을 고려할 때 미얀마의 의류소싱 기반으로서의 매력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 의류 소싱 키 쥐고 있는 ‘EU’

유럽연합 의회, 미얀마 부여한 면세 조치 철회 촉구

 

 

미얀마 섬유 붐의 핵심은 유럽연합이다.

미얀마 의류수출의 절반 이상이 유럽 수출 시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이 부여하고 있는 EBA의 전제조건은 ‘인권 협약 준수’다. 2013년 유럽연합은 미얀마에 인권 협약 준수 조항을 추가해 노동현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엄격히 하고 있다.

 

EBA(Everything But Arms)는 무기류를 제외한 모든 상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주시하고 있는 유럽연합 의회가 EBA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의회 녹색당의 하이디 하우탈라 부의장은 “경제제재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EU가 이미 로힝야족 인권문제로 검토 중인 미얀마에 대한 EBA 철회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의 사민당도 “미얀마에 대한 특혜 및 지원이 민주정부를 공격한 세력에게 흘러가지 못하도록 신속하고 강력한 EU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유럽연합 의회는 지난해 캄보디아에 부여했던 EBA 특권을 일부 중단했다.

유럽연합 의회의 EBA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EU 외교관들은 현재로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또 다른 미얀마의 면세 특권제도인 미국의 GSP(Generalized System of Preferences)이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는 개인 및 군사 통제기업에 대한 잠재적인 표적 리스트를 통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의류 부문은 대부분 외국인 소유지만 미얀마 군부가 취하고 있는 경제적 이익에서 일부 공급업체들과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군부 소유의 건물이나 토지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의류 공장이나 기업들에 대한 제재 조치가 있을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MEHL에 따르면 미얀마 군 소유의 대기업인 Myanmar Economic Holdings Ltd.도 Pyin Oo Lwin 의류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로펌인 Ferrari & Associates, P.C.의 제재 전문 변호사인 Peter Kucik은 “미얀마의 의류 산업이 서방 정책 입안자들이 취해야 할 조치를 고민 할 때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어떤 조치를 취하든 미얀마 국민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역 선호도 변경과 같은 복잡한 조치는 예비로 보류될 것이며, 가장 강한 펀치를 먼저 날리는 것은 아니다. 더 살펴보고 추가 동작을 염두에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일부 고급 기술 및 기술직에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 유치에 큰 장애요소다. 미얀마 경제학자인 Jared Bissinger는 “비자 요건이 강화되면 공장이 계속 운영할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질 수 있다”며 “이제 이것이 어디로 갈지 말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안에 (외국기업)투자가 일시 중지되고 주문은 계속 줄어들게 되면 결국 얼마만큼의 피해가 미얀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인지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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