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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기 극복에 정답은 없다

TIN뉴스 | 기사입력 2020/11/04 [22:02]

 

[김성준 부장] 지난 주 한 달여 만에 방문한 반월염색단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황량하게 남아있는 경방 반월공장 부지의 빈 공터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반월염색단지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장이었던 만큼 그 공백은 더 커보였다.

 

그리고 공장부지 바로 건너편에는 방문 목적지인 B업체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B업체는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등 과감히 설비투자를 마쳤다. 한 곳은 경영위기에 백기를 들고 과감히 공장을 접은 반면 맞은 편 업체는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는 각오로 위기에 임하고 있다.

 

물론 재무구조 개선 등 실적이 부실하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도 큰 용기이자 경영전략이니만큼 비판만할 수도 없다.

 

그러나 위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의 차이일 뿐이다.

영국 前 수상 윈스턴 처칠은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는 유명한 격언을 남겼다. 미국 前 외무부장관 헨리 키신저도 “위기의 시기에는 가장 대담한 방법이 때로는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도 “중국인은 위기(危機)를 두 글자로 쓴다. 첫 자는 위험의 의미이고, 둘째는 기회의 의미다. 위기 속에서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앞서 소개한 B업체 대표도 미래를 대비한 과감히 투자했다고 말하면서도 투자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같은 작은 규모 기업들이 대기업들처럼 투자자금을 늘 확보해놓을 수 있는 여력도 되지 못한다. 결국 은행에서 여신을 담보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투자한 만큼 기대효과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 역시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위기 극복에는 정답이 없다. 

무엇이 옳고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개별 업체들의 상황과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존.F.케네디 대통령의 말처럼 위기 속에서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를 스스로 찾아나서는 거시적인 안목과 긍정적인 사고 그리고 가장 대담한 방법이 가장 안전할 수 있다는 헨리 키신저 장관의 말처럼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비록 금융권에서 대출을 꺼려하며 사양산업으로 저평가되고 있지만 한 때 국내 경제와 수출을 선도했던 저력을 갖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곧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인들과 종사자들이 한국 섬유패션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제조 산업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남기기로 유명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올 초 코로나 발병이 한창이던 4월에도 한국의 이중·삼중 규제 속에서 묵묵히 생산 업무에 임해온 국내 제조업과 근로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놨다. 

 

또 한 때 공장과 축사 등 거대창고가 거주지와 너무 가까이 있어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었고, 무슨 보증을 10년씩이나 해주며 중소기업을 연명시켜주냐고 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던 자신을 반성한다면서 “여러분들이 우리들의 숨은 영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국내 제조 산업이 한국 경제의 보석”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부탁컨대 단순한 고마움의 표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제조현장의 목소리에 경청해주길 바란다.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퍼부어달라는 것도 아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에게 희망에 대한 확신을 심어달라는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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