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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문 개방 두고 부산염색업계 우려
수문 개방 시 해수 유입으로 공업용수 내 염분 증가
기사입력: 2020/08/10 [09:01]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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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취수원 공업용수 내 염분 유입

…자체 재처리 시설 가동 등 비용부담

 

  부산 등 경남지역 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덕산정수장© TIN뉴스

 

연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앞두고 부산 염색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염색공장 및 폐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공업용수의 취수원이 낙동강 보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어 보 수문 개방 시 공업용수 내 염분이 들어가 염색 공정 시 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부산 산단 내 염색업체들은 공업용수의 탁도가 떨어지고 염분 성분으로 인한 폐해를 경험한터라 그 두려움은 크다. 그동안 신평·장림공단, 사상공단, 녹산산업단지 내 상당수 염색·도금업체들은 원단 세척과 정밀 가공 시 필요한 공업용수의 탁도가 떨어지거나 염분 성분 때문에 자체 재처리 시설을 가동해야만 했다. 이는 고스란히 시간과 비용 낭비로 이어져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다 2010년 부산시 강서구 공업용 정수장이 문을 열고 공업용수를 공급해오다 2014년 부산시 대저공업용 정수장이 폐쇄되고 경남 김해시 대동면 동북로 67 덕산정수장으로 통합·이전되어 현재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로부터 20km에 위치했다.

 

덕산정수장에서 생산되는 공업용수는 탁도 0.1ppm 이하로 기존 공업용수의 탁도 5ppm보다 월등히 깨끗하다. 기존 공업용수가 리터당 500㎎이던 증발잔류물이 205㎎ 이하로 낮아지고 염소이온도 리터당 150㎎에서 27㎎ 이하로 떨어질 만큼 고품질의 공업용수다.

 

그러나 다시 10년 만에 염분 성분으로 인한 염색 품질 및 재처리 비용 등의 부담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환경 단체들은 “낙동강 보 설치로 인해 해수와 담수가 섞이지 않아 녹조가 발생하고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수문 개방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24일 낙동강유역환경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및 보 처리방안 시행을 촉구했다.

 

녹조로 생긴 오염물질이 정수과정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정수 최종단계인 활성탄여과지에 오염물질이 모일 수밖에 없다며 낙동강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업계와 농업계는 보 수문 개방 시 담수 내 염분 유입을 문제 삼고 있다.

낙동강 하굿둑 상류 20~3020~30㎞ 지점에는 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취수장이 집중돼 있다. 취수장에서 하루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만 439만여톤에 달한다. 농업용 양수장 33곳에서도 하루 230만톤을 사용한다. 

 

또한 경남, 부산, 대구, 경북 등 766만명의 주민들이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나트륨 등 염분 농도가 높은 바닷물이 섞일 경우 식수로는 부적합할 수 있다는 반대 입장도 분명하다.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시 

예상보다 많은 해수 유입 및 염분 침투 확인

 

지난해 부산시가 32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어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6월 4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실증 실험은 6월 6일 오후 10시 41분~11시 19분까지 38분 동안 하굿둑 좌안 8번 수문을 개방했고 약 64만톤의 해수가 유입됐다. 낙동강 하굿둑 운영 1차 실증실험 결과, 해수 유입은 당초 예상치보다 28% 증가했고, 염분 침투 역시 예상지점인 3㎞를 벗어나 5㎞ 지점까지 이르렀다. 

 

구체적으로는 하굿둑 상류의 5㎞ 지점 중층(수심 5~7M)에 최대 1psu의 염분이 침투했으며, 최저층(수심 7.2~11.0m)의 경우 7km 지점까지 최대 4psu의 염분이 침투했다.

이는 당초 해수 50만톤이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8% 이상 더 유입됐다.

 

또 염분 침투 지점은 하굿둑 상류 3㎞ 지점 중층까지로 염분 농도는 0.3psu가 예상됐으나 실제 결과는 이와 달랐다. 참고로 ‘psu’는 실용 염분 단위로 ‘해수 1㎏당 존재하는 염류 양’을 의미한다. 

 

하지만 부산시는 하굿둑 수문 개방에도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염분 침투 거리가 예상치를 벗어난 것에 대해 실험 당일 강우와 강풍, 저기압 등 기상영향을 모델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유입된 염분은 밀도 차이에 따라 하천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했고, 유입 횟수가 더해질수록 저층에서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방 동안 염분은 최장 12.1㎞에서 확인됐고, 실험 후 유입된 염분은 강우 등 영향으로 대부분 희석됐다는 것.

 

환경부와 부산시는 하굿둑 주변 지역 지하수 287곳의 염분 농도 변화를 관측한 결과 1, 2차 실험과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즉 낙동강 하굿둑을 한 달 간 장기 개방했지만 주변 지하수 염분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도 3차례 실증실험 중 두 번이 대조기였고, 갈수기와 같이 담수가 적고 해수의 염분 농도가 높아질 경우에 대한 실증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대조기는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로 해수면이 상승한다. 하굿둑 안쪽 하천 수위보다 바깥쪽 바다 조위가 높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낙동강 수량이 늘고 유속이 빨라 해수가 상류까지 올라오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냈고, 동시에 염분이 희석됐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수문 개방의 키는 담수와 해수가 뒤섞일 경우 기수역(汽水域) 내 지하수의 염분 농도 및 영향이다. ‘기수역’은 강의 하구에 강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염분의 농도가 강물보다 높고 바닷물보다 낮은 독특한 생태계다.

 

부산경남패션칼라조합 박종호 전무이사는 “정부가 산업계의 입장이나 의견 수렴 없이 생태계 보존만을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올 여름 긴 장마 탓에 낙동강이 범람할 만큼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빨라 염분 농도가 낮게 나타났지만 문제는 갈수기다.

 

부산시의 실증실험 결과에는 갈수기 등 다양한 조건에서의 해수 유입과 염분 농도를 측정했어야 한다. 과거 보고에서도 갈수기에는 이보다 더 멀리 20㎞에서도 염분이 확인됐다는 과거 보고서 결과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앞서 정부와 지자체가 한 달 이상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정작 산업계 입장을 대변할 산업통상자원부는 빠져 있다. 부산시,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을 주축으로 생태계 보존과 환경 보존 효과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산업계의 입장을 적극 수렴하는 동시에 갈수기와 같은 최악의 상태에서의 정확한 염분 데이터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낙동강 하굿둑에 취수원을 두고 인접한 업종으로는 부산염색단지와 인근 대한철강 등 철강업종이다. 두 업종 모두 수질에 영향을 받는다.

 

염색업종의 경우 염색 품질을 좌우하는 수질 내 염분은 큰 문제가 된다. 철강업종 역시 철과 염분은 상극이다. 염분으로 인한 부식이 큰 문제다. 그러나 두 업종의 주장에 대해 부산시와 해당 주무부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기존 공업용수 취수원인 정수장이나 관로를 이전하거나 또는 담수용 필터 시설을 설치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마저도 어려우면 기존 공업용수 대신 생활용수 사용을 제안했다.

 

취수원 배관을 옮기고 담수용 필터 시설을 건립하거나 생활용수를 사용하는 건 결국 돈이다. 비용은 업체들이 안고 가아야 할 문제다.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추진 과정에서 산업계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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