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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큰 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별세
“신약개발은 내 목숨” 동네 약국서 매출 1조원 회사로 키워
기사입력: 2020/08/03 [10:24]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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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지난해 1월 2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TIN뉴스

 

 

87년 국내 첫 제조기술 수출… 20년간 R&D에 2조원 투자 

 

작은 약국을 1조원 규모 대기업으로 키워내며 국내 제약산업의 도약을 이끈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8월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0년 3월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임 회장은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손꼽힌다.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1967년 서울 동대문에 문을 연 ‘임성기 약국’은 서울 시내 3대 약국으로 꼽힐 만큼 유명세를 탄다. 

 

하지만 직접 의약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로 6년 만에 약국을 접고 ‘임성기 제약’을 창업한 뒤, 같은 해 이름을 한미약품으로 바꾸고 지난 48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매출 1조원의 한미약품 그룹을 탄생시켰다. 

 

 매출 1조원 한미약품의 모태가 된 임성기 약국 © TIN뉴스

 

한미약품은 1990년대까지 특허 기간이 끝난 해외 의약품을 복제해서 만드는 제너릭 의약품을 만들면서 몸집을 키웠는데 임 회장은 평소 “연구개발이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다. 연구개발은 내 목숨과 같다”고 할 정도로 신약개발에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임 회장은 ‘한국형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목표로 평소 신약개발을 위한 R&D를 강조해왔다. 매년 매출의 20% 가량을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투자해 지난 20여 년간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투자액만 2조원에 이른다. 

 

그 결과 한국 제약사로는 최초로 1987년 글로벌제약기업인 로슈에 항생제 제조 기술 수출에 성공했으며, 1997년에는 노바티스에 ‘마이크로메절전’이라는 약물전달기술을 이전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6300만달러, 당시 우리 돈 약 560억 원의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03년 국내 최초의 개량신약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을, 2009년에는 국내 최초의 복합신약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을 개발하며 한국 신약 개발의 초석을 닦았다. 

 

또한 2013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로 국내 개량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시판 허가를 얻었으며, 특히 2015년에는 신약 7개를 만들어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 주가 변동사항 2015년 8조원 규모 수출을 체결하면서 급상승했다.  © TIN뉴스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226% 올랐고, 임 회장은 그해 한국 재계 순위 7위에 올랐다. 2016년에는 자신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4.3%(약 90만주) 1100억 원어치를 7개 계열사 임직원 2800명에게 무상 증여해 화제에 올랐다. 금액으로 따지면 직원 1인당 평균 4000만원에 달한다. 

 

당시 임 회장은 “한미약품이 적자와 직원들의 월급 동결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성취를 이룬 주역인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마음의 빚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사원 시무식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한미약품의 미래에 늘 마음이 설렌다”면서 “한미약품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내실경영’을 쌓아 그룹 전체의 내실을 기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이라는 비전의 실현이 현실로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발인은 6일 오전이다. 한미약품은 “유족 측이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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