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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
의류에서 의류를 낳는 시대가 오다
日 대기업, 회수한 헌옷 분해해 옷감 재료 활용한 리사이클 사업 시작
기사입력: 2020/07/16 [12:16]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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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추가 미래의 패션 시스템과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진행하는 RENU™ 프로젝트  © TIN뉴스

 

 

섬유 생산 절반 점유 폴리에스테르 재활용 지속가능한 순환 정착 기대

이토추와 마루베니, H&M 등 해외기업과 연계… 환경지향 소비자 타깃

 

옷이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매년 약 1,000억 개의 의류가 새로 생산되며 매년 이 옷을 생산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추출되지만 그 중 일부만이 새로운 옷으로 재활용된다. 대부분의 오래된 의복은 매립지로 보내거나 소각되며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섬유산업 공급망의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텍스타일 엑스체인지(Textile Exchange)에 의하면 세계 섬유생산은 1억톤이 넘고, 그 절반을 폴리에스테르가 점유하고 있다. 이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는 옷감의 절반은 리사이클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新聞)은 일본 대기업인 이토추(伊藤忠)상사와 마루베니(丸紅)가 회수한 헌옷을 분해해서 다시 옷감으로 만드는 새로운 의류 소재품 리사이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페트병을 섬유로 만드는 리사이클은 보급되어 있지만 섬유에서 섬유로는 세계에서도 드문 일이다. 소비자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헌옷을 옷감재료로 활용한 새로운 리사이클 사업은 대량생산과 대량폐기라는 의류의 구조문제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글로벌 의류기업인 H&M(스웨덴)은 금년 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홍보대사(Sustainability Ambassador)를 세우고 모델인 미즈하라 키코(水原希子)를 임명했다.

 

 H&M 지속가능성 홍보대사 미즈하라 키코가 입고 있는 H&M 원숄더의 톱스의 주요 포인트인 튤 부분에는 실제 리사이클 옷감이 사용되었지만 색상이나 질감에서 신품과 구분하기는 어렵다. © TIN뉴스

 

공개된 패션 화보에서 미즈하라가 입고 있었던 H&M 원숄더의 톱스(7,499엔)의 주요 포인트인 튤(tulle, 메시 옷감의 일종) 부분에는 실제 리사이클 옷감이 사용되었지만 색상이나 질감에서 신품과 구분하기는 어렵다.

 

H&M이 전개하고 있는 드레스 등의 컬렉션 ‘Conscious Exclusive’는 회수한 의류품을 원료로 한 옷감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옷감을 이토추가 공급하고 있다.

 

이토추가 진행하는 RENU™ 프로젝트는 의류 및 섬유 산업의 과도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사슬에서 오래된 의류 및 섬유를 재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래의 패션 시스템과 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니셔티브(initiative)로 글로벌 패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NU™를 통해 폴리에스테르 리사이클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섬유기업과 제휴했는데 이 기업은 기술력이 높지만 마케팅이 약해 판로가 한정되어 있었다. 이토추는 자사가 가진 색상 등의 트렌드 정보나 판로를 활용해서 H&M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폴리에스테르의 리사이클은 사용이 끝난 페트병을 원료로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반면 의류품은 면의 혼합 등이 많아 폴리에스테르만을 추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토추가 진행하는 RENU™ 프로젝트를 통해 폴리에스테르를 포함하는 헌옷이나 생산할 때 나오는 자투리 옷감을 회수해서 분쇄하고 독자 배합한 약품으로 폴리에스테르를 녹여서 칩이라 불리는 미세한 입자로 분해한 후 추출하는 기술을 확립하는데 성공해 효율성이 높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 TIN뉴스

 

RENU™에서는 폴리에스테르를 포함하는 헌옷이나 생산할 때 나오는 자투리 옷감을 회수해서 분쇄하고 독자 배합한 약품으로 폴리에스테르를 녹여서 칩이라 불리는 미세한 입자로 분해한 후 추출하는 기술을 확립하는데 성공해 효율성이 높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칩으로 되는 단계에서 재생 전에 붙어 있었던 색은 완전히 없어지며, 이 칩을 서로 연결해서 실, 옷감이 된다. 이토추는 H&M 외에도 아시아의 인디텍스라고 자랑하는 일본 중견 패션 리테일러 아다스트리아(Adastria)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헌팅월드(Hunting World)에도 옷감 공급을 시작했다.

 

이토추 패션의류 3부의 시모다 사치오(下田祥朗) 과장은 “신품 폴리에스테르와 다름없는 좋은 색이 염색되어 의류품이 리사이클한 옷감으로 만들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의류품에서 의류품을 낳는 지속가능한 순환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언급했다.

 

마루베니도 헌옷을 리사이클한 의류품의 판매를 2021년을 목표로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헌옷을 옷감 원료로 돌리는 기술을 가진 미국 타이톤 바이오사이언스에 약 10억엔을 출자했으며, 타이톤사가 만드는 옷감을 의류품으로 만들어 세계 어패럴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재활용 하기 위해 회수한 후 분해한 헌옷들 © TIN뉴스

 

타이톤은 잘게 분쇄한 헌옷을 고온 고압의 물에 넣어 녹이는 ‘가수분해’라 불리는 기술을 활용해 소재마다 분해되는 압력이나 온도가 달라 조건을 조정함으로써 혼합소재의 옷에서 폴리에스테르 원료와 면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 소재를 각각 추출한다.

 

ESG(환경, 사회, 기업통치) 투자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복수의 소재가 혼합된 의류품의 리사이클은 어려웠지만, 중요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기업 어패럴에서의 취급을 목표로 해서 복수의 기업과 협상에 착수하고 있다.

 

의류품에서 환경으로 고려한 대처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ESG 투자에서 기관투자가가 보는 눈이 일단 엄격하게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많은 석탄의 사용이 특히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다이와 종합 연구소(大和総研)의 오타 타마미(太田珠美) 주임연구원은 “업계를 넘어 원료조달까지 환경대책을 철저하게 하고 있는지에 눈이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M은 과일의 잎이나 껍질의 폐기물을 가공한 소재의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 시점에서 넓은 의미의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의류품은 전체 60%를 점유하지만 2030년까지 전 의류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우선으로는 2025년까지 면 소재를 전부 환경을 배려해서 만들 방침이다.

 

이토추와 마루베니가 추진하는 섬유에서의 리사이클은 첨단이라지만 생산 코스트는 신품에 비해 높다. H&M과 같이 코스트는 높지만 환경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이고, 매력 있는 상품으로서 판매할 수 있는 파트너를 어느 정도 개척할 수 있는지가 열쇠이다.

 

그리고 헌옷의 회수 박스 등을 설치하고 있는 어패럴은 세계에서도 적어 세계 전체에서 효율이 좋은 서플라이 체인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의류품의 대량폐기가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에는 영국 버버리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1년간 약 450억 원 상당의 옷과 향수를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 TIN뉴스

 

 

헌옷을 옷감 재료로 리사이클

의류 대량폐기 세계에서 문제 심각… 어패럴에 비판 고조

 

의류품의 대량폐기가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에는 영국 버버리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1년간 약 450억 원 상당의 옷과 향수를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저출산으로 의류품이 팔리지 않게 되어도 가격을 내리기 위해 대량발주를 지속해 왔다. 판매 전부터 공급과다라는 왜곡된 상황에 처해 세일이나 아웃렛에서도 팔리지 않는 재고는 손실계상하고 폐기처분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에 의하면 일본에서 1년간 추정 100만 톤의 의류품이 폐기되고 그 가운데 70%는 쓰레기로서 소각 처리되고 있다. 환경보호의 흐름에 역행한 어패럴 업계의 상관습에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 의류품은 패션성이 중시되어 왔지만 환경을 배려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대기업 어패럴 간부는 “코로나19로 가치관이 바뀌고 환경중시가 강화된다”고 보며 “역경에 빠진 어패럴이 부상하기 위해서라도 발본적인 환경대책이 불가결하다”고 전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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