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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 재개 반갑지만 얄미운 바이어”
해외 바이어, RTV 적용 및 송금기일 연장 등 횡포
기사입력: 2020/05/14 [10:26]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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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노드스트롬, 송금기일 기존 45일에서 60일로 연장

대금 관련해 각종 핑계둘러대며 결제 차일피일 미뤄

의류 소싱 담당자 45%, “공급업체와의 공동부담” 희망

 


유럽 일부와 북미 지역의 리테일러나 브랜드 등 의류 유통 매장 운영이 일부 재개되면서 최근 유럽發 또는 미주發 긴급 오더들이 간간히 들어오고 있지만 그리 양이 많지는 않다. 

마냥 공장 기계를 멈추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들어오는 일감이 반갑기는 한데. 솔직히 얄밉다.

 

해외 의류 리테일러와 패션 브랜드들이 매장 운영을 재개했다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안전관리 수칙과 운영 시간 단축 등으로 정상 운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시즌을 놓친 재고 물량 처리와 바이어들의 자금난으로 인해 오더는 받았지만 과연 제대로 대금을 받을 수나 있을지 영영 못 미덥다.

 

실제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바이어들은 노골적으로 공급업체와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자국 또는 해외 판매처의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물량 증가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어들은 벤더나 서플라이어(Supplier)들에게 각종 핑계를 둘러대며 얼마라도 대금을 차감하려는 뉘앙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곤혹스럽다. “이 가격에 못 맞추면 너희와는 더 이상 거래는 없다”라는 식의 보이는 않는 압력이다.

 

실제 의류 브랜드 및 리테일러의 소싱 담당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서플라이어들과의 비용 절감을 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당초 계약에 명시됐던 대금 가격을 100% 주지는 못 하겠다는 것인데.

 

최근 Mckinsey & Company가 글로벌 의류 소싱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5% 이상이 “공급업체들과의 비용 절감을 위한 협력을 원하고 있고 실제 요구하고 있다(collaboration in overall cost reduction efforts)”고 응답했다. 표현상 협력일 뿐 바이어들이 공급업체들에게 지급 대금 중 일부를 포기하라는 표현을 에둘렀을 뿐이다.

 

특히 응답자 중 20% 정도가 “기존 합의에 따라 주문의 75% 이상 대금을 지불했다”고, 18%는 “전혀 합의 사항대로 지불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선결제 비율도 고작 19%에 불과했다.

 


인도의 섬유패션 전문매체인 Fiber2Fashion는 노드스트롬(Nordstrom, Inc.)이 아시아 지역 공급업체들과 백화점에 대한 전액 선불(Full price/prepayment) 오더를 취소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노드스트롬 측의 입장을 물었으나 대답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노드스트롬은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지연시키고 연장된 조건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드스트롬은 이미 지난 4월과 5월 그리고 6월과 7월에도 주문을 연이어 취소했다. 특히 6~7월의 경우 당초 7월 4일 기획됐던 미국 독립기념일 대규모 판촉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개최 시기를 우선 8월로 미루고 제품 주문물량도 50%로 대폭 줄이면서 오더를 취소했다. 현재 노드스트롬 온라인몰 사이트에는 각종 이월 시즌 제품 할인 이벤트 관련 배너 광고들이 화면 전체를 메우고 있다.

 

주문과 관련된 조건도 노골적이다.

우선 4월 11일 이후 계약 이외의 주문, 초과 주문이나 계약 기간을 경과해 배송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RTV(Return to Vendor)’를 강제 적용하고 있다.  위의 사항을 해당되면 무조건 전량은 공급업체로 반품되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 5월 5일에는 ‘Supplier Compliance’를 통해 송금기일은 기존 45일에서 60일로 연정한다고 통보했다. 

 

이처럼 해외 바이어들이 공급업체 등 협력사들에게 갖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업체들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어찌됐건 이 위기를 벗어나야하기 때문인데.

수출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올 연말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업계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서 “국내 제조기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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