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Issue&Topic
두타몰 상인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두산, 자구책 일환으로 7,000억원에 매각 추진
기사입력: 2020/05/13 [00:10]  최종편집: TIN 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TIN뉴스

두타몰 상인들

“매각 관련해 사전 공지도 없었다” 배신감 더 커

매각 후 건물 운영 및 임대료 등 재협상 불안감 증폭

 


㈜두산(대표 박정원)이 동대문 상인들의 생계 터전인 ‘두산타워(두타몰)’ 매각 소식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두산그룹의 주력사였던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이 두산타워로 불똥이 튄 꼴이다. 

 

두타몰 상인 관계자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 조용만 대표와 임원진 등 두타몰 운영사인 ㈜두산 유통비즈니스사업부(그룹장 조용만∙이하 두산 유통) 관계자들과 상인들이 저녁자리를 함께 했을 때만 해도 전혀 내색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조용만 대표는 임대(수수료) 인하 문제로 상인들과의 갈등 조정 과정에서 5월 중 두타몰 입점상인들로 구성된 가칭 ‘상인회’ 구성과 출범 이후 두산타워 내 상인회 업무 공간을 마련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조 대표의 제안대로 상인들과 임원진 간의 소통 자리가 여러 차례 마련됐다.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던 상인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룹 전체가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 힘들다는 말을 몇 번 조 대표로부터 들은 게 전부였다”면서 “그럼에도 그동안 여러 차례 상인들과의 만남이 있었고, 사전에 충분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됐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고 한탄스럽다. 과연 얼굴 맞대고 저녁 먹는 게 무슨 소통이냐, 정작 상인들의 생존에 관련된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과연 두산 유통이 이야기한 상생인가”라고 개탄했다.

다만 두산 유통 측은 조만간 상인들과 다시 한 번 논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두타몰은 불과 3월에 임대(수수료) 추가 인하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상인들이 사흘 정도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행히 두산 유통 측이 먼저 협의를 제안하며 최종 임대수수료 50% 인하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앙금이 해소되는 듯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에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맞는 듯한 배신감마저 들게 됐다.

더구나 지난 3월 23일 가칭 두타비상대책위원회 상인들과 두산 유통의 임대수수료 추가 인하 협상과정에서 상인들이 제시했던 요구들도 이후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상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두타몰 입점 상인 자치 기구를 만들어 직접적인 협상과 지속적인 교류 채널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으나 현재 진척된 게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상인들은 “두타몰 매각을 염두하고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 이미 사전에 매각 추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두산타워가 팔리면 결국 마스턴투자운용사가 길게는 1년 이상 운영하다 새로운 주인에게 막대한 차액을 남기며 되팔게 될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상인들이 걱정하는 바로 임대료 및 관리비 등 새로운 건물주와의 재협상이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월 매출이 ‘0’ 상태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얼마나 빠른 시간 내 국내 경제와 소비가 활성화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창업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소위 부동산 자산운용시장에서 ‘별종’으로 불리고 있다. 통상 투자금을 모아 빌딩을 사서 3~5년 정도 임대 수입을 배당하다 시세차익을 남기고 청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스턴투자운용은 다 지어진 건물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인허가, 건설, 준공 후 임대관리까지 도맡고 있다. 특히 건물을 먼저 짓고 임차인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다.

즉 임차인들을 먼저 모집 후 건물을 짓는 형태. 디벨로퍼(Developer)다.

 

이번 두산타워 매각 건은 기존 부동산자산운용 방식이다. 특히 그동안 15개의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 중 5개 정도는 2018년까지 투자자금 회수를 마쳤고, 매각 차익을 포함해 내부수익률(IRR)이 모두 20%를 넘겼다. 근래에는 홍대에서 5층짜리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해 1개 층을 증축하고 1~2층을 터서 유명 브랜드를 임차인으로 유치하면서 새로운 건물로 재탄생시킨바 있다.

 

13년 만에 새 주인 맞이하는 두타몰

2018년 두산에 흡수합병되며 사업부로 편입

 

두산이 그룹의 상징격인 두산타워(두타몰) 매각에 나섰다. 그룹 채권단에 제출한 3조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 마련이 담긴 자구안의 일환이다. 현재 부동산 운영사이자 비주거용 부동산 전문 관리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대표 김대형)과 협상 중이다.

 

매각 가격은 6,000억~7,000억선. 두산은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끌어썼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보증금과 세금 등을 제하면 그룹은 약 1,000억원 정도를 손에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두산타워에 자리 잡고 있는 두타몰은 1998년 준공 후 20년 이상 두산 본사 건물로 사용되어왔다. 그리고 2007년 두타몰이 법인 설립되며 현재 두타몰 패션매장이 들어섰다. 이후 2018년 두타몰이 두산에 흡수합병 되면서 해산됐고, 대신 ㈜두산의 총 6개 사업부문으로 편입되면서 ‘두산 유통BU’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두산도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취득하며 2016년 두산타워 1층에 서울 시내면세점을 오픈, 연매출 7,000억원을 벌어들이는 효자노릇을 해왔으나, 사드 사태 이후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시내 면세점 경쟁 심화로 2018년 4,085억여원까지 매출이 급감했고, 결국 지난해 10월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며 면세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당시에도 이를 두고 이후 두타몰에도 그 파장이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흘러나왔다.

 

그러다 결국 모기업의 위기로 그룹의 상징이자 동대문 패션타운의 랜드마크였던 두산타워가 13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당장 두산타워가 매각된 이후를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예단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입점 상인들은 불안하다. 

 

두산 유통 측이 매각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이전에 입점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은 분명한 두산 유통 측의 판단 미스이자 비난 받아 마땅하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포토뉴스
멜로 퀸 ‘문가영’의 JJ JIGOTT 여름 화보
1/5
주간베스트 TOP10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