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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U∙美발 오더 취소에 ‘아시아 공급망’ 위협
COVID-19, 유럽과 미국 확산 이후 오더 급감
기사입력: 2020/03/23 [10:13]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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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EU와 미국 바이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 이후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주요 의류생산소싱처인 아시아 지역 의류제조업체들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1일 베트남 매체인 VN Expres는 프랑스 의류브랜드가 최근 자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베트남 의류 제조업체인 TNG(Thanh Nguyen Global Limited)와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TNG는 현재 ZARA, 리바이스, 노스페이스, GAP, 컬럼비아, 월마트, 푸마, 허슬리, 나이키, 막스앤스펜서 등 19곳의 미국, 유럽 브랜드 제품을 OEM∙납품하고 있다. TNG의 CEO인 Nguyen Van Thoi는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EU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나 연기로 인해 EU와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컨테이너 수만 약 200개가 4월말까지 적재되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컨테이너당 10만달러 정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미 공장들이 폐쇄되면서 중국 원부자재를 공급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베트남 섬유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대부분 공급망이 재개되었기 때문에 수출 가치 면에서 3번째로 큰 산업은 EU에 판매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EU는 3월 17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 달 동안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 금지조치는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베트남 관리들은 수요 감소로 인해 1분기와 2분기 수출이 막혀 최대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부회장 Truong Van Cam은 “EU와 미국 바이어들은 베트남에서 주문을 중단하면서 베트남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미국으로 주로 수출하는 HCMC 섬유업체는 최근 바이어가 3주 동안 주문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것은 일시적인 일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측할 수 없이 퍼지기 때문에 언제든지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베트남 의류제조업체 CEO인 Duc Viet은 “미국 바이어가 주문을 지연시켜 생산 체인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월 해운 선적 일정은 4월과 5월로 연기됐으며, 바이어는 제품 생산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북부 지역의 Hung Yen Garment Corporation의 회장 Nguyen Xuan Duong은 “1 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감소함에 따라 현재 은행을 상대로 부채 상환일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토로했다.

 

TNG 회장 Thoi는 “올해 초 두 달 동안의 매출이 전년대비 4%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올해 수입이 작년 수준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섬유업체들의 수익이 줄면서 직원들의 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VINATEX의 CEO인 Le Tien Truong은 “어려운 시기에 회사는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원의 근무일을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정부가 부채 상환일 연기와 금리 인하 그리고 직원 임금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안했다.

 

베트남 통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은 45%, EU 13%가 베트남 섬유제품을 수입했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미국 수출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22억2,500만달러, 유럽에는 0.3% 증가한 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의류수출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섬유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의류수출업체들이 최근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는 물론 이미 예정됐던 계약 건이 무산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또 상반기 예정됐던 해외 전시회들이 사실상 모두 취소되면서 그동안 의류수출업체들이 해외 유력 바이어들과의 접점으로 활용했던 기회마저 사라지면서 수출 오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의류 리테일러∙브랜드 노동자 임금 책임져라”

의류노동연합 “오더 취소로 아시아 지역 노동자 생계 위협”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 4,000만명 의류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 의류생산공장들이 중국 원부자재 부족과 미국, 유럽 등 의류브랜드들의 주문 감소로 문을 닫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의 검역 및 자가 격리 조치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수천 개 공장이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노동조합 및 비정부기구 연맹인 ‘Clean Clothes Campaign’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근로자가 공장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병가를 취하고 자가 격리 기간 동안에도 계속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들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Clean Clothes Campaign의 일원인 Worker Rights Consortium의 스콧 노바(Scott Nova)는 “저임금, 안전하지 않은 비위생 노동환경 등 이미 의류 종사 노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의류 리테일러들은 해외 수백만 명의 의류 노동자의 노동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다면 해당 직원도 노동자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자 중 다수는 노동법이 보장되지 않는 국가에서 살고 있다”면서 “의류 생산국가의 정부와 저임금 노동력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리테일러가 의류업계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에 대한 추적 기록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lean Clothes Campaign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알바니아 및 중앙아메리카 전역에 공장이 문을 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 지역의 공장 중 최대 10%가 이미 문을 닫았으며,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와 미얀마 의류 노동자의 상황은 이미 심각하다.

 

캄보디아의 경우 수만 명의 의류 노동자들이 몇 주 안에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

캄보디아 노동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노동자를 해고시키기 전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대 6개월 동안 월 최저임금 190달러 중 40%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운동가들은 일부 공장은 이미 임금 지불 없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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