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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자리 행사에 목 메는 무모함 어이없다
수만 명 운집한 패션쇼장, 전염 위험성 키운다
기사입력: 2020/02/20 [23:00]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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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코로나 19로 인한 첫 사망자 발생과 확진자 수가 156명에 달하면서 대한민국은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이러한 가운데 수만 명이 운집하는 서울패션위크 개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0 F/W 서울패션위크 운영 주체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3월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5일 패션코드를 각각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확산 우려를 의식해 개최장소인 DDP 내부공간을 제외한 외부 공간을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방역체계를 운영해 대비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수만 명이 운집하는 행사 특성상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 때문에 이전과 달리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수도 부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쪽짜리 행사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0 S/S시즌 서울컬렉션’의 경우 캐나다, 영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을 비롯해 12개국 135명의 바이어와 미주, 유럽의 유명 백화점 및 편집숍 바이어 30여명이 초청됐다.

 

하지만 실제 서울패션위크 종료 후 전체 수주량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아직까지 정부는 중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지만 20일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에 대해 찬성의견은 총 73만 건을 육박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중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면 실질 구매바이어인 중국인들의 행사 참여는 차단된다. 60%의 수주실적이 한 순간 날아가는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 포비아로 인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반감이 만연한 상황에서 해외 초청 바이어들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 자칫 동네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 18일 런던 패션위크에서 버버리가 배우 유아인과 공효진의  패션쇼 참석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버버리 측은 안전상의 이유였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다.

또한 중국 코로나 19 발병 이후 유럽에서 한국인 등 아시아인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무엇보다도 매년 서울패션위크 수주실적이 줄어든다는 상황에서 오히려 손실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추계 서울패션위크 수주실적은 최근 5년 만에 처음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꺾였다. 2018년 수주실적은 426만1,361달러로 전년대비 6.1% 줄었다. (2016년 313만6,000달러→2017년 453만7,000달러→2018년 426만1,000달러)

 

수주실적이 줄어들면서  서울시의 서울패션위크 지원 예산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지원한 예산은 총 48억2,940만원으로 전년대비 10%나 줄었다.

 

소위 수주실적은 해외 바이어 수와 비례한다고 한다. 즉 얼마만큼 바이어를 초청할 수 있는지가 서울패션위크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이야기다. 예산이 줄어드는 만큼 초청할 수 있는 해외바이어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매년 스폰 기업들도 줄어들며 더욱 궁핍한 살림에 행사를 치루다보니 정작 서울패션위크의 주인공인 패션디자이너들은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500~700만원 정도의 참가비용(대관료)을 지불할 바에야 차라리 해외 패션쇼를 참여하거나 해외 편집숍 입점이 실효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앞으로 개최까지 한 달 남짓 남았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다. 이는 단순히 질병의 문제를 넘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행사이니 만큼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강행할 필요성에 대해 재고해야 할 것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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