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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싸움에 베트남 등 터진다
베트남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중립 노선 원해”
기사입력: 2020/02/12 [11:21]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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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미국, 베트남의 대미 흑자에 불만 드러내 

중국과는 영토 분쟁 및 미국의사 반영한 조치에 불만

 

 

‘베트남은 현재 미중 무역전쟁 십자선상에 서 있다.(The U.S.-China Trade War Has Vietnam in the Crosshairs)’ 최근 외신들의 사이에서 이 같은 제목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면 ‘고래 등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무역 분쟁 사이 낀 베트남이 양 쪽의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베트남의 대미 수출 흑자에 대한 불만이 향후 베트남에 대한 관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가 이와 관련한 3자간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했다.

50년 전 냉전의 가장 전장이었던 베트남이 또 다시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경쟁의 연결고리에 있다.

 

베트남은 수출 기반의 성장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 적이었던 미국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쇼핑객은 베트남 남부에서 만든 나이키 신발을 신고, 하노이 북쪽의 거대한 공장에 조립된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셔츠와 바지를 만들기 위해 원사에서부터 각종 조제·염료 등 화학제품과 기계에 이르기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누가 뭐라해도 미중 무역 분쟁의 최대 수혜자는 베트남이다. 

해외 기업들의 투자와 중국에서 넘어온 생산거점들이 생겨났고, 항구에는 외국자본이 유입되고 제품은 계속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미국과의 무역 흑자가 늘면서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관세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본지에서도 언급했던 중국산 제품들이 베트남에서 원산지를 바꾸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전략이 미국의 분노를 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들이 하노이와 워싱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도 언제든지 중국과 같은 고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여기에 중국과의 관계도 복잡미묘하다.

베트남은 중국과 끊임없이 영토 분쟁 중이다. 중국은 노골적으로 남중국해 영토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중국이 나서 최근 몇 년간 다른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식의 경제적 보복 위험에 베트남이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사례로 중국은 베트남의 Hong Le Trading과 같은 제조업체에 중요한 중국 수출의 흐름을 늦추거나 심지어 동결시킬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는 “우리는 두 명의 거인들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갇혀 있다”면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후 빈곤국에서 세계 경제 성공국가로 격상

 

베트남은 전후 빈곤국가에서 세계 경제 성공국가로 격상됐다. 인텔, LG전자 등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생산거점을 만들면서 중요한 제조 허브가 됐고, 이를 통해 중산층이 생겨났다.

베트남 경제는 2000년 이후 연평균 6.6%의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빠른 7.02%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반면 중국 경제는 6.1%로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2035년까지 산업화된 경제를 건설해 1인당 국내 총생산 2만2,200달러 또는 오늘날의 약 10배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블룸버그는 목표만큼 야심차게 베트남이 강력한 힘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채는 2018년 GDP의 61%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정부는 주요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으며, 청년 인력은 96만명 이상이다.

 

반면 취약점도 존재한다.

성장에 필요한 동력원 공급을 위해 내수에 더 의존하는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과는 달리 베트남은 높은 무역 의존도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베트남 수출은 GDP의 10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역에 의존하는 국가 중 하나다. 문제는 무역 전쟁에 끌려 다니거나 중국과의 적대감에 휘말리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대학의 개발 경제학자인 스캇 로젤(Scott Rozelle)은 “개발도상국이 땅을 잃기 시작하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갑자기 성장이 급격히 떨어질 것”(Once a developing economy starts losing ground, it’s difficult to recover)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동나이 인민위원회 산업단지 관리 책임자도 “베트남은 원한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소규모 경제이기 때문에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중국과 베트남의 영토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남중국해  © TIN뉴스

 

양 강대국의 베트남 내 편 만들기 

중국, 對베트남 투자 및 수출 장려

미국, 對베트남 군사적 원조 및 지원 강화

 

베트남의 약 3.400㎞ 길이의 해안선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해상 운송로 중 하나다. 중국과는 1,281㎞ 걸쳐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18년 중국과의 거래는 1,296억달러로 베트남 최대의 거래 파트너다. 제조업이 성장함에 따라 2014~2019년까지 중국에서의 수입이 50% 급증했다.

미국은 베트남 최대의 단일 상품 수출시장으로, 9~11월까지 49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50년 전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3자간 미묘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은 베트남을 지원하고, 중국 역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무역과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 불안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선택이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은 최근 베트남 국방부 소유의 최대 이동 통신사인 Viettel Group이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5G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으로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보안 우려를 반영한 조치였지만, 중국으로선 불편하다. 중국 공산당은 관영매체를 통해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편을 선택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현재 양국 간의 영토 분쟁으로 인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19년 중반 4개월 정도 베트남은 중국 석유조사선과 해안 경비대가 해안에서 영토 위반을 지적했다. 2014년 중반 중국은 베트남에 석유탐사장비를 배치하며 폭력적인 반중국 시위를 촉발했다. 한때 AK-47 소총으로 무장한 민병대원들이 국경을 순찰하며 자극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 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기 베트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오바마 정부의 경우 2016년 TPP 협정에 서명했고, 당시 베트남 빈증성에 위치한 Thai Son S.P. Co. Ltd.는 미국 시장이 더 개방될 것을 확신해 공장을 추가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일명 ‘Obama Factory’로 불리는 이 회사는 이후 향후 확장을 위해 토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중국 경쟁업체들도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중국과 홍콩의 투자는 제안된 계약을 활용하기 위해 2014년 34억달러에서 2019년 190억달러로 급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취임 첫 해 TPP 탈퇴를 선언했고, 현재 미국이 중국산에 대한 고관세 부과 이후 관세 회피 목적으로 베트남에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베트남 역시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위험에 직면하는 건 물론 통화조작 감시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묻는 질문에 “최악의 학대자”라는 표현을 쓰며 베트남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양 강대국서 살아남기 위해선

베트남 최선의 선택은 ‘중립 노선’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한 쌍둥이 태풍이 베트남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섬유염색가공업체인 Hao Hanh Trading Co. 관계자는 “앞으로 무역 전쟁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 우리는 재료와 기계 활용을 위해 중국어를 사용한다. 동시에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이 필요하다. 두 나라 모두 손가락만 까딱해도 베트남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 베트남 대사인 Pham Quang Vinh는 “우리는 어느 편을 들고 싶지 않다. 베트남은 중립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Pham Quang Vinh는  2015년 Nguyen Phu Trong 베트남 대통령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의 최초 회의를 조율했던 인물 중 하나다. 2017년에는 Nguyen Xuan Phuc 총리가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Pham Quang Vinh 전 대사는 “우리의 최선의 방어책은 두 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2001~2004년까지 베트남 대사를 역임한 Raymond Burghardt 씨는 “베트남은 독립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도발적이지 않은 방법도 알고 있다. 그것은 베트남의 DNA에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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