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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일 잘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
45년 의류사업 ‘한우물’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기사입력: 2019/12/23 [09:26]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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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1974년 창업 이후 무려 45년간 의류사업에 몸을 담고 있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 TIN뉴스

 

 

모교 서울대 찾아 후배들에게 성공에 대해 조언

어떤 사업 해야지만 성공한다는 고정관념 벗어라

 

1974년 창업 이후 무려 45년간 의류사업에 몸을 담고 있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무역학과 66학번)이 매경 CEO 특강을 통해서 지난 11월 모교인 서울대학교를 찾아 후배들 앞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성기학 회장은 영원무역에 대한 소개와 해외진출 상황, 급변하는 의류산업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자신의 경영철학과 성공에 대한 조언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원무역은 전 세계 50여개 브랜드의 옷을 생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로 옷이나 신발 또는 원단 같은 중간 제품을 만들면서 리테일 하는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한국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캇 스포츠(SCOTT Sports)라는 기업을 인수하는 등 스포츠업계에서는 알려진 회사이지만 직접적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알려진 케이스는 많지 않다.

 

특히 성 회장은 영원무역에 대해 한국에서는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이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비교적 알려진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는 몇천억 하거나 3백명 이상이면 대기업이라는 해괴한 법을 만들어 기업을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세계에서는 10억불 단위는 소기업이고 그 다음 그런대로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50억불 정도의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본다면서 우리가 그만큼 세계 시장이라든지 세계적인 규모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 커져서 고용도 많이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우리가 경제가 발전하는데 조금만 가게가 커지면 골목상권을 더럽히고 피해를 준다고 이야기한다며 세계적으로 어떻게 성공하는 지를 잘 살펴보면 그런 규제나 법제도는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에 처음으로 진출한 회사이면서 여성을 처음으로 채용한 회사이다. 그때까지 방글라데시는 남자들이 주로 재봉일을 하고 있었다.

 

1980년 당시 3개 회사가 해외에 나갔는데 한 회사는 온두라스에서 여성용 블라우스를 만들어서 미국에 팔고 또 한 회사는 스리랑카에서 남성용 셔츠를 만들었으며,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에 가게 됐다.

 

 지난 7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공장을 찾아 성기학 회장과 둘러보고 있다. © TIN뉴스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에 가서 잘된다니까 무슨 혜안(인사이트)이 있어서 미리 진출했냐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사실은 우연히 가다보니 가게 됐다며 인구가 많고 나라가 가난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하는 데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가 좀 많았다고 답했다.

 

영원무역의 경우 재봉일 하는 회사치고 매출에 비해서 종업원이 좀 더 많은 편이라며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소위 아웃웨어라고 하는 다운웨어 같은 것은 니트웨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방글라데시에서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미숙련 노동자들이 아직 많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회사의 규모에 비해서 인원이 많다.

 

영원무역이 진출해 있는 나라를 보면 비교적 여러 군데로 산개해 퍼져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국내에 헤드쿼터가 있고 노스페이스 사업을 하지만 인원은 주로 방글라데시에 있으며, 사업의 확장은 방글라데시, 베트남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다.

 

영원무역은 규모에 비해서 건축을 많이 하고 또 세계 시장에서 가장 반기는 투자가이기도 하다. 각국에 있는 영원무역의 공장을 보면서 자기 나라에도 이런 공장을 유치를 해야겠다며 많은 나라에서 투자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성 회장은 현재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지금 추진 중인데 그 이유는 중국에서 거의 철수에 가까운 사업규모 축소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회복(리커버) 하기 위해서 쉽지 않은 나라이지만 인도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인수한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아웃도어리서치(OutdoorResearch)’의 경우 콜드컴배트 글로브를 개발해 미국방성에 전문으로 납품하면서 상당히 큰 밀리터리 컨트랙트를 차지하고 있다.

 

성 회장은 에티오피아에 대해 사업 환경이 좋다고 볼 수는 없는데 그래도 앞으로 발전하는 대륙으로 아시아 다음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해 에티오피아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며 우선 조그만 공장을 하나 세워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로 6.25때 하일리 셀라시에 황제가 6천명의 친위대를 보냈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상이 있었다며 우리로서는 소위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노력과 희생을 많이 한 나라이기 때문에 에티오피아에 대한 투자가 약간의 정치적인 프로젝트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원무역은 전부 백워드 인터그레이션, 포워드 인터그레이션 등등해서 사업 연륜이 아주 다종다양한 조그마한 미니 기업들 수십 개가 모여 그런대로 중견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방글라데시로 진출하겠다는 성 회장의 과감한 결정이 오늘 날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성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의류제조업의 미래에 대해서 고도화된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10만 땀의 바느질이 들어가는 옷에 한 땀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불량품이 되기 때문에 고도화된 산업일 수밖에 없다며 이천의 물류센터 자동화 구축 등을 예로 들며 최근 변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영원무역의 국내 노스페이스 사업은 1997년부터 해서 현재 20여년 됐는데 성 회장은 한국이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가장 성공한 나라라고 치부했다. 무엇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넘버원 벤더로서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노스페이스 옷들을 가장 많이 만들고 있다.

 

 이천에 있는 영원무역 물류센터는 RFID와 오토메이션을 결합시킨 성기학 회장의 작품이다.  © TIN뉴스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의 경우 약 60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 같으면 2백명 정도가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규모다. 거의 60명이 정시 퇴근하는 체재로 RFID와 오토메이션을 전부 결합시킨 결과로 성 회장의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영원무역 공장에서도 소위 힘든 노동은 어떻게 해서든지 저감을 시키기 위해 자동화라든지 기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성 회장은 재봉이 아주 저차원적인 것 같지만 재봉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며 서울대생들의 공부보다 재봉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영원무역에서 재봉하는 제품의 경우 거의 PPM 단위일 정도로 퀄리티 스탠더드가 높다. 보통 옷 한 벌에 적게는 5만 스티치, 많게는 10만 스티치로 바늘 하나의 땀수가 10만개 가까이 된다.

 

그 중에 스티치 하나만 풀어진 게 나오면 그게 리젝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섬유라는 게 퀄리티의 극한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커머쉴리(상업적)로 잘 만든다는 게 대단히 힘들다.

 

성 회장은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어디 안 보이는데 한 땀이 뜯어졌다고 무슨 문제가 있고 또 약간의 컬러 이색이 있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생산자와 사용자 간의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이 새롭게 진출한 곳의 경우 공장이 없던 농업지역이 많다. 주로 남녀들이 농장에서 일하거나 놀거나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미숙련이지만 공장에 들어오면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하면 완전히 숙련공이 된다.

 

미숙련의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지만 그동안에 경영이나 중간 관리층에서 가르치기 위해 느끼는 부담은 굉장히 많은 게 사실이다.

 

생전에 줄도 한 번 안서본 사람들을 데려다가 어려운 일을 시킨다면 힘이 들겠지만 대부분 기계화된 공정이 많기 때문에 배우기를 빨리 배운다. 재봉에서 가장 쉬운 것은 2주일 정도 트레이닝을 받으면 된다.

 

성 회장은 로봇직기나 오토메이션이 발전하면 일반적으로 고용인원을 줄인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용인원은 그대로 더 인간답게 할 수 있는 일, 더 좋은 일들을 하게 하면 된다며 오히려 노동시간까지 줄여줄 수 있어 남는 시간에 스포츠라든지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의 기계화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산업으로부터 밀어내는 것은 아니라며 그 이유로 기계화를 잘하는 회사들은 노동인원이 늘어나도 계속 사업이 성공하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그 사람들에게 다른 일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힘든 공정은 다 기계화에 메리트가 있다며 탈숙련화(deskilling)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킬이 없이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회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오토메이션 비용이 과거에 비해서 현격하게 낮아진 것을 예로 들었다.

 

독일제 오토메이션 기계가 10만불, 일본제가 7만불, 한국제가 5만불, 중국제가 2만불, 베트남제가 만불 이렇게 가격이 낮아지면서 그때부터 갑자기 오토메이션의 메리트가 생기게 됐다.

 

실제 성 회장은 회의에서도 중국산 오토메이션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 경제성을 들었다. 과거에는 오토메이션을 못해서 안 한 게 아니라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사람이 하는 걸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2015년 프리뷰인서울을 찾은 성기학 회장이 썬스타 봉제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TIN뉴스

 

오토메이션의 혁명이 일어난 후 영원무역 공장의 경우 20% 정도가 오토메이션이 되어 있다. 그것을 50%까지 올리려면 디자인부터 제조, 라인방식, 생산방식, 기계까지 다 달라져야 한다.

 

성 회장은 100% 오토메이션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아직은 경제성이 전혀 없다면서 현재 95% 오토메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1년 정도 있으면 심플한 옷 정도는 만들 수 있는 오토메이션 모델을 갖춘 공장이 나올 수 있다며 향후에 견학코스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자신이 OEM사업이나 공장경영에 특화되어 있는 사람이어서 OEM사업을 하면 돈을 제일 많이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자신보다 예를 들어 딸이라든지 아들이라든지 조카라든지 이런 사람들에게는 브랜드사업이 더 적당하지 않겠나 생각해서 M&A를 한다고 설명했다.

 

OEM사업에서 번 돈을 브랜드사업을 잘하던 회사에 투자를 해서 그 회사를 잘되게 하는 게 OEM사업에서 벗어나서 브랜드사업을 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영원무역이 하는 많은 브랜드사업의 경우 OEM사업보다 이익률이 떨어진다며 브랜드사업에서는 어떤 경우가 있어도 세일즈의 6%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이익률을 목표로 해야지 그래도 회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중국의 센조(shenzhou)라는 OEM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 4개 브랜드만 하는데 이익률이 25%정도 된다며 이익률이 25%라면 브랜드 사업보다 탁월하게 높고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회장은 여기서 우리가 한번 반성해야 한다며 어떤 사업을 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식당을 하거나 옷공장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1등, 2등을 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겠냐면서 어떤 사업에서든지 존재하는 사업이라면 그 사업에서 1등 혹은 2등 정도만 하면 다 괜찮다고 말했다.

 

시장에 따라서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며 많은 분들이 무엇을 해야 성공한다고 말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일을 잘 할 수 있는 게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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