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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환경, 새 시대가 오고 있다”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제8회 플라스틱산업의 날 특강
기사입력: 2019/12/09 [10:54]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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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1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플라스틱산업의 날에서 “플라스틱 환경, 새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 TIN뉴스

  

 

 

재활용 이슈 설명… 폐타이어 예로 연료화 가능성 제안

규제 완화 위해 관련 종사자들에게 적극적인 행동 요구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전 공과대학 학장)가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광옥) 주관으로 11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플라스틱산업의 날에서 “플라스틱 환경, 새 시대가 오고 있다”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먼저 강 교수는 플라스틱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기업인들이 정부 규제를 어떻게 늦추고 또는 막거나 대응해야 할지 몰라 뒷북만 치고 있는 감이 들어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업계가 선제적으로 할 일, 또 정부나 환경단체, 우리 시민이 할 일이 각각 있는데 이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보면서 국가 미래에 환경과 산업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될 지 엔지니어이자 사회의 일원으로서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 강연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분석 <출처 journals.openedition.org >  © TIN뉴스

 

강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은 매년 4억5천만t 정도가 생산되며 그중에서 실질적으로 리싸이클 되는 것은 대략 한 8천만t 정도인 18%에 미치지 않는다.

 

또 인류가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생산한 총 플라스틱의 양은 90억t으로 그 중에서 대략 9%에 해당되는 8억t만이 재생되고 나머지는 매립 또는 소각되거나 일부는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의 경우 정책을 통해 페트병 PET 리싸이클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서 생산량의 95%라는 경이적인 양을 리싸이클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전체 페트병 PET 중 80%를 리싸이클하고 있다. 사진은 폐플라스틱 분리수거 공정 © TIN뉴스

 

유럽이나 미국, 일본이 대게 80% 수준인 반면 대한민국은 60% 수준에 그쳐 최근에는 일본의 쓰레기를 수입해서 PET병 골라내고 있다. 여기서 강 교수는 60%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들어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은 안정된 화학물이기 때문에 분해하는데 많게는 500년이 걸린다. 바이오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소위 옥수수에서 성분을 추출해 만든 PLA(Poly Lactic Acid) 같은 경우도 썩는데 70년이 걸린다. 그런 점에서 바이오에서 뽑았다고 해서 무조건 친환경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과 그물을 재활용하여 운동화를 만들었다. 이제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도 친환경 제품을 만들 만큼 에코패션은 대중화되었다. 사진은 버려진 그물로 만든 아디다스 운동화 © TIN뉴스

 

소위 미세플라스틱 크기는 1μm(마이크론)~5㎜로 물고기나 새가 먹기에 딱 맞는 곡식 낱알 사이즈다. 결국 버려진 것이 분해돼서 그것을 먹은 물고기나 새를 통해서 우리 체내에 들어온다.

 

이와 관련해 강 교수는 “실질적으로 300년간 안 썩는 플라스틱을 먹은 것과 밥 먹을 때 가시 하나 넘어가서 다시 소화되는 거랑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단순히 이론을 펼치기 위해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과장되거나 공포적인 마케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또 “매년 250만톤의 플라스틱이 해양에 투기되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조류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결국 오랜 기간 모이다보면 거대한 쓰레기 섬이 안생길수가 없다”고 말했다.

 

▲ 효성티앤씨와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손을 잡고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플리츠백 1개에는 500ml 생수병 16개에서 추출한 실이 사용된다.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방법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으로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 TIN뉴스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플라스틱 생산 공정인 석유를 나프타(naptha) 분해해 중합을 거쳐 폴리머를 만드는 과정을 거꾸로 해중합해서 원료로 다시 돌아가는 화학적 리싸이클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으로 상업적으로 가치가 없다. 그러나 추후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생각이다.

 

물리적 리싸이클로는 페트병을 모아 세척을 해서 원료를 추출 후 칩을 만들어서 다시 페트병을 만들거나 패션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 가면 생수병 대부분이 RE라고 쓰였는데 리싸이클 플라스틱이다.

 

▲ 재생 나일론 ‘에코닐(Econyl®)’ 소재를 적극 사용하는 프라다(PRADA)의 ‘리나일론’ 프로젝트  © TIN뉴스

 

또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환경을 살리는 기업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리싸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하는데 이중 일부 브랜드는 단순히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재고를 소각하는 모순적인 비즈니스도 병행하고 있다.

 

아디다스에서는 해양투기된 폴리에스터 PET를 사용해 운동화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이런 이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충분히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 지난해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온적인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에 항의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시위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 운동을 촉발시켰다. © TIN뉴스

 

다른 예로 90년대 엘 고어는 기후변화문제로 국민들을 설득할 때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했다. 최근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라는 스웨덴의 16살 학생은 감성적인 어필로 기후변화에 대한 원인으로 기성세대의 각성을 요구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데 이제는 유엔에서 연설할 정도로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일반 대중이 환경오염에 대해서 잘 교육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사업자들도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에 놓여있다. 그러다보니 재생 PET 레진이 오히려 일반 레진 가격을 역전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연히 새것이 비싸야 하는데 올해 가격이 역전됐다. 더 이상 재생이 값싼 게 아니라 귀한 몸이 된 것이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돌아가는 상황이다.

 

▲ 일본은 수년 동안 재활용 플라스틱의 주요 목적지인 중국에 수많은 폐플라스틱을 수출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이 모든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면서 폐기물 대체 목적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TIN뉴스

 

반면 플라스틱이라고 무조건 전부 재활용할 수는 없다. 값이 워낙 싸서 재활용할 가치가 없는 것도 많다. 이것들은 보통 매립이나 소각을 하는데 소각의 문제점은 그 과정에서 다이옥신 같은 공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규제가 심하다. 그렇다고 매립할 곳도 마땅치 않다.

 

석유화학에서 현재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부분은 6%다. 총 석유 소비량의 6%가 플라스틱으로 오는데 나프타(naptha) 분해로 왔으니 연료가 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폐플라스틱을 연료화하는 방법으로 펠렛을 만들면 되지만 펠렛을 그냥 연소시키면 공해물질이 된다.

 

재밌는 예로 과거 20년 전쯤 주위에 있는 시골에 가면 논밭에 뒹구는 폐타이어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반면 요새는 폐타이어 구경을 못하는데 그 이유는 시멘트 공장에서 폐타이어를 연료로 쓴다.

 

과거에는 폐타이어를 시멘트 공장에 돈을 주고 태웠다면 지금은 오히려 폐타이어를 가져다주면 돈을 받고 태울 수 있다. 그만큼 폐타이어가 좋은 연료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국내에도 부족해서 동남아에서 폐타이어를 수입해가지고 시멘트공장에서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연료로 태우면 공해의 우려가 들 수 있지만 시멘트의 소성로는 유연탄을 써서 2천℃까지 온도를 올리는데 1500℃까지 되면 어떠한 화학결합도 있을 수 없다. 다 열분해가 돼서 카본이나 O2, H2O, CO2로 원래 자연의 원소로 완전히 분해된다.

 

▲ Indorama Ventures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총 16억개의 페트병을 5년 동안 PET 플라스틱 펠릿으로 재활용하여 태국의 원유 소비량을 53만 배럴로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1억1,700만kg까지 줄였다.  © TIN뉴스

 

플라스틱 종류의 산업 폐기물의 비닐은 폐타이어처럼 현재 회수해서 태우고 있지만 태우려면 돈을 줘야 한다. 사실은 폐타이어처럼 연료로 갖다 주는데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폐타이어처럼 플라스틱도 연료화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폐플라스틱나 폐타이어가 2000℃ 소성로에 들어가도 공해물질이 안 나온다. 오로지 질산산화물 외에는 나오지 않아 질산산화물만 제대로 처리하면 아무문제가 없다.

 

실제로 독일의 시멘트공장은 더 이상 시멘트산업이 아닌 환경산업이다. 65%의 열을 타이어, 폐비닐, 플라스틱들을 태워 열량을 얻는다.

 

 골재, 시멘트 및 콘크리트, 아스팔트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HeidelbergCement © TIN뉴스

 

강 교수는 “그런 점에서 플라스틱협회가 시멘트협회와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면서 “또 더 이상 플라스틱이 국민들한테 공해산업이나 해양투기의 주범이 아니라는 것을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며 “무엇보다 종사자들도 누가 내 대신 하겠지 협회에서 알아서 하겠지 이런 식의 태도를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결국은 폐플라스틱을 환경오염물질로만 보지 말고 이것도 자원이라는 개념에서 우리가 제안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 분리수거에 합당한 정책 이런 걸로 나가야 한다”며 “폐플라스틱을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현재 하고 있는 분리수거부터 리싸이클과 연료 두 개의 채널만 확실하게 만들어준다면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들을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했다.

 

 제8회 플라스틱산업의 날에서 특강을 진행한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홍일표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자랑스러운 산업인상`을 수상한 오원석 동성화공 회장,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광옥 회장, 제경희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화학탄소과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TIN뉴스

 

끝으로 최근 정부에서 플라스틱에 관해서 규제로 일관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강 교수는 “커피샵에 가서 커피한잔 마시다가 들고 나오는 것도 국민의 행복인데 국민의 행복권을 전부 무시하고 무조건 규제로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무슨 컵은 안 된다는 식의 정책이 왜 나오는지 의문”이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산업 종사자들이 제대로 정책을 세우고 연구를 해서 안을 내놓고 정부와 얘기 했다면 그런 국민의 행복권을 뺏어 가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런 의미에서 플라스틱산업의 날에 같이 한번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11월 28일 열린 제8회 플라스틱산업의 날에서 특강을 진행하는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 TIN뉴스

 

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이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특히 플라스틱산업의 경우 해양 플라스틱 오염문제가 최근에 아주 부각이 돼서 누구나 환경을 얘기하면 플라스틱 공해문제를 가장 먼저 얘기하고 있는 사실을 말했다.

 

또 이처럼 플라스틱이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각인이 되고 있는데 그동안 플라스틱산업 종사자들이 내가 사업을 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어떻게 되나 보자 ‘wait and see’ 이런 식으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왔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게 플라스틱산업 종사자들이 앞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고 정부에서 끌어가야 할 정책조차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같이 협력을 하는 단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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