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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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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빅데이터’로 여는 디지털 생태계
가발‧안경‧장갑‧군복 등 인체치수 수집…빅데이터 구축
기사입력: 2019/12/02 [09:46]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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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국가기술표준원, 개인맞춤형 서비스 시범사업 성과 공개

사이즈코리아 사업, 보완 및 인체정보를 산‧학‧연에 보급

 

▲ 국가기술표준원 바이오화학표준과 김숙래 과장은 휴먼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와 성과물들을 산업계에 보급해 앞으로 디지털 산업생태계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TIN뉴스

 

 

정부가 인체 정보가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산업 생태계의 모습을 제안했다. 올해 1년차에 접어든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 이하 국표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사이즈코리아(Size Korea)’사업을 확대·보완해 빅데이터에 산업계가 적극 대응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서울 더케이호텔 별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표준리더십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 성과를 공개하는 전시회와 사업설명회가 마련됐다.

 

동 사업의 담당자인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 이하 국표원) 김숙래 바이오화학표준과장은 “1979년부터 40년 간 총 13만명의 인체 사이즈를 측정한 데이터 값을 ‘사이즈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산업계에 보급하고 있다. 일일 2,000명의 방문자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각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이즈코리아사업으로는 한계점이 있고, 이를 보완해 적용 범위를 전 산업군으로 확대하고 동시에 맞춤형 제조 및 소비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차년도 시범사업은 가발, 안경, 맞춤형 장갑, 군수품(군복) 및 건강검진 등 5개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발)대한가발협회, 다비치안경, (장갑)아이러브릿㈜, (군복)육군 군수사령부, (건강검진)분당서울대병원 등 10개 기관이 시범사업에 참가했다.

 

우선 개인 맞춤형 제품 제작이 가능하도록 가발, 안경, 장갑 등 맞춤형 제품 3종의 휴먼 빅데이터를 측정‧구축하는 체계를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구매 시 스마트 센서가 장착된 3차원 인체스캐너를 활용해 개인의 디지털 인체정보를 생성하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제작할 수 있다.

 

김숙래 과장은 “인체 정보 기반의 빅데이터는 비단 의류에 국한 된 것은 아니다. 가구,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탑승자의 다리 길이와 앉은 키 등의 인체정보를 토대로 브레이크와 엑셀레터를 얼마만큼의 깊이에 위치할지 또는 탑승자의 시트의 높이와 이격 거리를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군복과 같은 군수품의 경우 육군 군수사령부와 함께 장병들의 인체 정보를 측정 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군수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수집된 데이터의 민군 공동 활용을 추진한다.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장병 인체 계측 및 피복 지급 서비스가 연구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김숙래 과장은 “매년 12만명이 입대를 하면 장병들의 인체 정보 측정 데이터를 군수사령부로부터 넘겨받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 특히 13종의 군수품에 대해 장병의 신체 정보를 토대로 자신에게 꼭 맞는 보급품이 지급되어 장병의 만족도도 높다”면서 “다만 데이터의 취합에는 장병의 인권 문제가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나 안전장치도 마련해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 검진은 대학병원 검진센터의 3차원 전신 스캐너로 축정된 인체정보를 수집해 자세와 신체 균형을 분석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행재단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시범사업에 참여해 향후 피트니스, 모바일 건강관리산업으로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 3D 스캐너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군 장병은 자신의 체형에 최적화된 전투복 등을 보급받을 수 있는 중요한 데이타가 되고 있다.  © TIN뉴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한 부분이 맞춤형 제품이다.

맞춤형 가발의 경우 기존 수작업 시 (탈모 부위를 마킹한)두상의 본을 뜨다보니 고객과 작업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다. 더구나 현재 가발은 해외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스카치테이프로 만든 본은 이동하면서 형태가 틀어지거나 변형되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3D 스캐너로 탈모 환자의 머리 상태를 측정하고 그 측정값을 3D 프린터로 본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정확도와 속도 면에서 빠르다. 기존 수작업 주문제조 공정 시 30~40일 소요되던 시간을 10여일 단축할 수 있다. 비용도 기존 수작업 가발 제품의 10% 가격으로 탈모인들의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대한가발협회는 이 점에 착안해 150여개 회원사와 함께 ‘공동 브랜드 런칭을 구상 중이다. 3,000만원의 비용으로 3D 스캐너를 지급 받아 고객의 측정 데이터를 대한가발협회의 데이터 클라우드에서 취합해 3D 프린터로 본을 만들어 다시 업체에게 보내거나 또는 5,000만원 비용 납부 시 약 400만원대의 보급형 3D 프린터를 지급받을 수 있어 제조 소요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했다.

※공정 ①두상 스캔 → ②데이터 클라우드 저장 → ③가발설계 → ④두상몰드 3D프린팅 → ⑤가발제작 → ⑥제품착용 및 스타일 완성

 

맞춤형 장갑 서비스의 경우 손 모양을 스캔해 데이터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데이터를 토대로 손을 계측해 장갑 패턴이 생성된다. 공장에서는 이를 자동 재단해 봉제한다.

특히 공군조종사용 장갑을 비롯해 대부분 골프, 야구 등 선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정 ①손 스캔 → ②데이터 클라우드 저장 → ③손 계측 → ④장갑패턴 생성 및 저장 → ⑤자동재단 및 봉제

 

맞춤형 안경 서비스에는 국내 최대 안경브랜드인 다빈치가 참여하고 있다.

고객의 얼굴을 스캔 해 데이터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얼굴 형태 분석 및 디지털 계측 후 3D 데이터로 만들어진 가상안경 착용 모습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바로 주문제작에 들어간다.

※공정 ①얼굴 스캔 → ②데이터 클라우드 저장 → ③얼굴 형태 분석 및 디지털계측 → ④3D데이터로 만들어진 가상안경 착용 및 맞춤안경 주문 → ⑤고객 피팅

 

국표원 김숙래 바이오화학표준과장은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올해는 가발, 안경, 장갑분야 등에서 내년에는 신발분야 등으로 확대하여 산업계에 인체정보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시장, 제조기반은 필수

“맞춤형 장갑 아직은 소모품이라는 인식 커”

 

▲ 아이러브핏㈜(대표 박호용)이 특허출원해 판매 중인 3D 맞춤형 골프장갑. 참관객들이 시연을 위해 손의 모양을 스캔하고 있다.  © TIN뉴스

 

“가장 중요한 것은 납기다. 자가 공장이 없다면 어렵다.”

이번 사업에 맞춤형 장갑 서비스 분야에 참가한 아이러브핏㈜ 박호용 대표는 맞춤형 제조와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조기반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지난 2009년 ‘3D 골프 맞춤형 장갑’은 지난 2009년 특허 출원했지만, 이후 여러 명의 대표를 거쳐 현재 박 대표가 제품으로 출시해 사업화한지는 만 5년 정도다. 

 

맞춤형 제조의 한계 때문이다. 각기 다른 사이즈의 형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제조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인건비나 영세 봉제업체들의 규모 면에서 인력 수급이 어렵다. 더구나 막대한 물량 납기를 전제로 하는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박 대표는 자가 공장이 아닌 외주로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을 염두 한다면 개성공단이 해외에서 생산하지 않고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 더구나 맞춤형 제작은 납기가 관건이어서 외주보다는 자가 공장에서 제작하는 것이 안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러브핏도 현재는 남양주에 제조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자가 공장이 없어 봉제공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작을 의뢰했지만 번번이 퇴자만 맞았다. 소량 주문인데다 주문도 일정하지 않고 생산 대비 마진도 적어 협력공장들은 맞춤형 주문제작을 꺼려했다.

 

아이러브핏은 현재 맞춤형 골프장갑, 야구 배팅장갑 등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다이나핏코리아가 SK와이번스와 5년 간 선수용 장갑 공급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여기에 아이러브핏이 장갑 생산을 맡고 있다. 국내 프로 야구단들이 주요 고객이다.

 

또한 LPGA 김세영, 고진영, 리디아 고 등의 프로골퍼들도 아이러브핏의 주고객이다. 이미 은퇴한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도 은퇴 전 두 시즌 동안 아이러브핏의 배팅장갑을 애용했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는 맞춤형 장갑은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높아 일반 고객들보다는 전문 선수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크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떨어지는 이유다. 때문에 현재 일반 고객들보다는 선수단이나 대기업을 상대로 한  이벤트 상품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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