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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미얀마를 가다
“미얀마 투자 적기지만 장기적 플랜으로 접근해야”
[인터뷰] 미얀마한인봉제협회(KGAMyanmar) 서원호 회장
기사입력: 2019/10/20 [15:17]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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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 골드샤인의 회장 겸 미얀마한인봉제협회 서원호 회장  © TIN뉴스

 

지난 4일 취재진은 양곤 인근에 소재한 의류봉제업체인 골드샤인(Golden  Shine)의 회장이자 미얀마한인봉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원호 회장을 만나 미얀마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Q. 미얀마의 봉제 수주 현황

 

A. “현재 미얀마한인봉제협회 회원사(준회원 포함)는 120개사 정도로 이 중 제조업(봉제)이 약 90~100개사다. 미얀마 초기에는 한국과 일본 오더가 대부분이었으나 2012년부터 유럽 시장이 개방되면서 유럽 쪽 오더가 시작됐고, 현재는 유럽>한국>일본 순으로 오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럽오더가 50%, 나머지는 한국과 일본이다. 유럽 오더는 저가의 SPA브랜드들이다. 비록 가격은 기존의 3분 1 수준이지만 워낙 물량이 많아 마진 면에서 유리하다.

 

주목할 점은 올해 들어 미주 오더가 중국 벤더를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때문이다. 물론 품목마다 관세율이 다르다. 예를 들어 델타메이드, 풍국산업 등 가방공장이 베트남에서 미얀마로 공장을 옮겨왔다. 가방의 경우 미얀마에서 미주 수출 시 관세가 없다.

 

앞으로 미주 오더가 터지면 볼륨 자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얀마의 섬유산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미개척 상태다. 미얀마 섬유산업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주 오더가 시급하다. 2012년부터 유럽 오더가 풀리면서 7~8년 정도 이어왔다. 이제는 미주 오더가 들어와야 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미주 오더가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면 현재 CMP(위탁 봉제 임가공)에서 FOB 오더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현재 CMP 오더도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를 안고 FOB 오더를 해야 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다. 유럽 벤더(ZARA, MANGO, H&M 등)들도 미얀마를 권장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정부도 농지를 산업용이나 공단용 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허가했다. 오히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단이나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염색공장의 경우 자체 정화시설을 설치해야만 한다. 아직까지 전문 염색공장은 없다. 지역에 따라 필요에 따라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정도다. 그럼에도 미얀마 정부는 염색이나 제직 등의 기술력을 갖춘 텍스타일 공장들의 투자를 환경하는 분위기다.”

 

Q. 최저임금 현황

A. “미얀마에는 2015년 9월 처음 최저임금이 도입됐다. 처음 최저임금이 도입된 초기에는 엄청 고생스러웠다. 대신 최저임금을 인상시키면서 동시에 ‘짯’(미얀마 화폐)을 인하(절하)시켜주면서 사업주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일급 8시간 기준)이 4,800짯(한화 4,800원)으로 33.3% 인상됐다. 

 

보통 한 달에 25일 정도 근무하면서 무노동 무임금이 원칙이었으나 현재는 한 달 30일 기준으로 일을 하던 안 하든 월 14만4,000짯(한화 14만4,000원/10월 17일 기준 121.43달러)을 지급해야 한다. 또한 시간 외 수당은 일급의 200%로, 시간당 1200짯을 지급해야 한다.

 

토요일은 4시간 잔업만 허용된다. 평일에는 8시간 근무에 추가 시간 근무는 3시간까지다. 물론 H&M, ZARA 등 유럽 벤더들은 2시간 이상 잔업을 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역시 임금 인상을 하면서 동시에 짯을 절하해주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현재 미얀마에는 산재보험을 제외하곤 퇴직금과 4대 보험이 없다. 산재보험 부담률은 사업자와 근로자가 3:2로 부담하고 있다.”

 

Q. 미얀마 노동인력 현황

 

A. “미얀마의 교육제도는 5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15~17살에 고등학교 교육을 마친다.

졸업을 해도 ILO(국제노동기구)가 권장하는 취업 연령인 만 18세에 못 미치기 때문에 졸업을 해도 직업이 없다. 미얀마 정부는 미취업자들과 제조업들의 상황을 고려해 ILO와 협의해 16세부터의 취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H&N, ZARA 등 유럽 벤더들은 여전히 ‘만 18세 미만의 취업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이 제한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도 많다. 미얀마는 보통 5인 이상의 모계 중심의 대가족 형태다. 자식 중 한 명이 취업해 나머지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미성년자가 취업을 위해 언니나 오빠의 신분으로 위조서류를 꾸며 취업했다가 단속에 적발돼 해당 사업주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빈번하다.” 

 

▲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의류봉제 및 패딩생산업체 골드샤인 1공장 전경.  © TIN뉴스

 

Q. 미얀마 섬유산업의 성장 가능성

 

A. “20년 이상 미얀마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얀마 진출은 지금이 적기임은 분명하다. 정부가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에 대해 호의적이며 이전보다는 좋은 조건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얀마 섬유산업의 비전은 양곤 안에서는 10년, 양곤 외곽으로 나간다면 30년까지 내다본다. 해외 투자가 본격화되면 양곤은 마치 베트남의 호치민처럼 과포화상태에 임금 상승은 불가피하다. 반대로 양곤 외각 지역은 여전히 불모지다. 바꾸어 말하면 앞으로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얀마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플랜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얀마 정부는 봉제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여기에 텍스타일 산업이 뒷받침해준다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실례로 방글라데시 섬유산업은 초기 자체 생산기반이 전무해 수입에 의존했다. 유럽 오더 초창기에는 많은 봉제업체들이 소재부터 박스까지 모두 가지고 들어와 현지에서 봉제 후 패킹까지 해 선적하는 구조였다.

 

그러다 봉제 산업은 텍스타일 공장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제직, 웨빙기계가 들어오면서 스웨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텍스타일 공단이 조성됐다. 미얀마도 염색, 제직 등 텍스타일 산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미얀마 투자를 희망한다면 와서 미리 수업료를 내라고 조언하고 싶다. 처음부터 큰 규모의 투자보다는 일단 부지를 매입해 기계 몇 대를 들여놓으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미얀마는 무조건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미얀마 양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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