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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Made in Korea’의 가능성에 승부를 걸었다”
[인터뷰] 영덕다이텍㈜․J&B Internal Group 김범한 대표
기사입력: 2019/10/20 [14:04]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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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혈혈단신 한국行․대우인터내셔날 섬유사업부 입사 후 귀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상대 기존 임가공대비 2~3배 수준 상회

 

▲ 27년째 섬유업에 종사하고 있는 영덕다이텍 김범한 대표  © TIN뉴스


경기도 동두천일반산업단지(강변로 730번길 69)에는 독특한 이력의 (포염․나염)염색가공업체 대표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범한. 한국 국적 취득 전까지 방글라데시아계 캐나다인이었다.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 7살에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대학 졸업 후 혈혈단신 한국에 들어와 건국대 섬유공학과에 재입학, 졸업 후 1992년 외국인 특채로 대우인터내셔날 섬유사업부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 홍콩지사에 근무하며 중국 대우 직영공장에서 원사부터 편직, 염색, 봉제까지 모든 생산 공정을 체험하며 익혔다. 그리고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후 회사의 권유로 국적을 취득하며 귀화했다.

 

대리까지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는 IMF로 대우그룹이 워크아웃 되면서 실직했다. 선배와 동업하다 2001년 섬유 무역상사인 ‘J&B Textile Co., Ltd’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캐나다 벤더를 상대로 란제리 레이스 등 고급 브랜드 원단 소싱을 하며 한때 50억원 매출에 마진율이 30%에 달할 만큼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달러가격 변동으로 한국시장보다 중국시장 가격이 더 싸지면서 직접 생산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여기에 협력사였던 염색공장들에서 품질 문제로 사고가 나거나 또는 문을 닫아버리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때마침 오랜 거래처였던 ㈜영덕산업(회장 강희갑)의 제3공장 ‘영덕다이텍’을 눈여겨보다 2018년 인수했다. 

김 대표는 “향후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진출을 위한 투자인 동시에 여전히 인기가 많은 ‘Made in Korea’의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국내 염색공장들이 오더가 줄자 하나둘씩 무너져 버리면서 우리와 같은 무역회사들은 (염색)생산을 맡길 만한 곳들이 사라졌다. 결국 내가 직접 해보자는 확신을 갖고 영덕다이텍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덕산업 제3공장(영덕다이텍) 인수

약 97억원 투자해 생산라인 및 시설 재정비

 


김 대표는 영덕다이텍 인수 1년 만에 흑자를 냈다. 인수 직후 인력 충원을 시작으로 자동화 설비 및 설비 교체 그리고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 식당 등 복지시설 재건립을 위해  약 97억원을 투입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1년 간 버는 족족 설비 투자에 쏟아 부었다. 

 

우선 균일한 컬러 구현과 품질 유지를 위해 염색가공라인의 자동화 구축에 공을 들였다.

기업연구소 및 시험실 운영을 통한 지속적인 염색가공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바이어들의 샘플 및 작업지시서 등의 DB 구축 및 관리를 통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생산현장의 경우 컬러의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온도조절장치를 갖춘 용수 전용 물 자동화센서시스템 및 정전을 대비한 자가발전 보일러 운영, 온도․습도 자동조절장치를 갖춘 (염료 및 조제)염료실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기존 20~30%였던 불량률은 현재 1~2%대로 대폭 줄였다.

 

영덕다이텍은 고객사 대부분이 일본과 미국, 캐나다 등 고급 브랜드들과 모달, 비스코스, 싱글스판 등의 친환경 원단을 염색해 납품하기 때문에 저액형 염색시설 기반에 친환경 염색공정을 지향하며 월 50만㎏의 생산캐파를 유지하고 있다. 

 

수주 후 원사를 수입하면 대구 협력공장에서 이를 편직 후 영덕다이텍에서 최종 염색가공 후 포천에서 소재한 J&B Textile의 자체 검사소에서 검수과정을 마친 후 선적해 납품하는 구조다. 이러한 자구적인 노력의 결과, 매출의 변동 폭은 최대 20%, 최소 10% 안팎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캐나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조셉 립코프’(Joseph Ribkoff, Inc.)와 JC Penny 등이다. 특히 캐나다의 프리미엄 여성 브랜드 ‘조셉 립코프’(Joseph Ribkoff)는 매출의 9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이자 미스 아메리카(미스 USA) 공식 디자이너인 조셉 립코프가 195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회사를 설립, 캐나다 내 중상류층 및 유명 샐럽들에게 사랑 받는 인지도 높은 프리미엄 여성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64개 국가에 진출해 3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소위 최상류층을 상대하기 때문에 원단 및 부자재 등 디테일과 퀼리티를 맞추기가 까다롭다. 완벽한 퀼리티와 디테일을 위해 오직 ‘Made in Canada’를 고집하기 때문에 해외 OEM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 대표와 캐나다 출신이라는 공통점과 대우시절부터 이어온 20년간의 신뢰와 인연 덕분에 조셉 립코프의 한국 내 오더의 95%를 책임지고 있다.

 

“근로자가 웃어야 회사가 산다”

“주 52시간 단축, 섬유제조업엔 위기”

 

▲ 동두천시 일반산업단지 내 영덕다이텍 전경     ©TIN뉴스

 

우리가 잘 나가는 이유는 근로자들이 웃으며 일하기 때문이라는 김 대표는 올해 1월에 전 직원의 월급을 15% 이상 올려줬다. 주 5일을 근무하지만 6일 근무로 산정해 급여를 지급했다. 그 때문에 인건비는 매출의 3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은 커졌다. 

그 대신에 직원들은 월급 인상이라는 동기부여에 보답하듯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는 품질 유지와 생산성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조직 관리에도 생산과 관리 부서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관리운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만 들러 보고를 받고 있지만 생산과 관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은 고민거리다. 김 대표는 “한국 섬유제조업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전히 해외 바이어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찾는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과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시장을 내줄 것은 불 보듯하다”고 우려하며 “적어도 정부가 섬유산업을 사향산업이 아닌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의 인식 전환과 동시에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탄력근로제 시한을 6개월로 연장해준다면 어느 정도 숨통은 틀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지난 1년간 주변 사장님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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