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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제준염직, 설비투자·기술력 업그레이드
배한수 대표 “위기일수록 설비 투자와 R&D에 전력하라”
기사입력: 2019/10/08 [10:05]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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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①]

정련수세 설비 개선 통해 물 사용 및 약품비용 절감 효과

폴리감량 부분 소재개발 및 B2C 공략 인터넷 판매사업 사업 다각화

 

 

국내 섬유산업은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투자 의지마저 꺾인 지 오래다.

특히 염색산업의 경우 대다수가 임가공 형태로 단순 공임에 의존하는 형태라 타 스트림보다 위기감은 더 크다.

 

더구나 소품종 대량 생산시스템에 맞추어진 국내 염색가공업체 생산설비는 현재의 소량 다품종 시대와는  맞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염료가격 상승, 각종 조제품, 스팀가격 상승 및 각종 환경 개선 관련 설비 등 매년 고정비용의 상승에 따른 마진폭은 점차 줄거나 마이너스가 지속되는 상황. 그런 면에서 생산캐파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설비 투자만큼 고정비용 절감을 위한 효율적인 설비 개선 노력도 중요해 보인다.

 

대구의 소재한 폴리에스터 감량·비감량 염색업체인 ㈜제준염직과 에이치에스글로벌㈜(대표 배한수)은 최근 정련수세 설비 개선사업을 마무리하고 물 사용량과 약품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경영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정련수세 설비 개선비용 총 1000만원 중 자비 부담 500만원에 고정비용을 절감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배한수 대표는 “비록 미래가 불투명하더라도 계속 회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구적인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 고민 끝에 당장 생산설비를 늘리는 등의 투자는 어렵더라도 쉽게 고정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찾던 중 정련수세 설비 개선을 통해 물과 약품사용 비중을 낮춰보자는 판단 하에 투자를 했고, 그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미래에 대한 전략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재 국산화 부분은 감량물 위주로 하되 비감량은 외주 형태로 전략을 수정했다. 여기에 2세인 아들이 니트도 접목해보자는 제안을 해 독자적인 브랜드(ODM) 사업을 위한 니트 설비도 구상 중이다. 동시에 아들은 인터넷 판매 사업을 진행하며 기존 B2B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2C사업에 전력 중이다.

 

B2C사업의 주력제품은 커튼 등의 인테리어 제품으로 현재 중국에서 봉제를 마친 커튼에 국내에서 커튼 봉을 제작해 아파트 단지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편 한양대 대학원 섬유공학과 석사와 계명대 대학원 의류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현장과 이론을 병행한 자칭 ‘엔지니어’ 출신으로 R&D에는 자신감이 있는 그이지만 “요즘에는 할면 할수록 염색이 어렵다”고 말한다.

 

1980년 이화염직에 입사, 염색 가공업에 뛰어들어 ‘전해수를 이용한 폴리에스터 감량가공 기술 개발 외 3종’ 등 산학연을 연계한 연구개발과 고부가 차별화 섬유 제품 개발 이후 2005년 제준염직을 설립, 패션 경향에 맞춘 차별화 제품의 소재 개발과 상품화를 통해 매년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왔다.

 

▲ 폴리에스터 감량물 염색업체 제준염직 전경 및 공장 내부  © TIN뉴스

 

하지만 최근 대구지역의 폴리에스터 감량물염색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기본적으로 오더도 줄었지만 폴리에스터 감량물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격 덤핑으로 임가공비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이제는 바이어들도 노골적으로 품질은 제쳐두고 가격만 본다. 

 

배 대표는 “근래 대구 감량물의 경우 400만 캐파가 줄었다. 교직물도 300만 캐파가 줄었다고 보면 관련 업체들이 폐업함에 동시에 오더는 넘쳐나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다. 결과적으로 오더가 줄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또한 “물론 가격 덤핑도 폴리에스터 감량물 시장을 붕괴를 가져왔지만 근본적으로는 원사, 원단 등의 기초산업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섬유산업의 근간인 원사와 원단 개발이 무너지면서 상대적으로 중국 등 수입산 원자재 수입이 늘어가고 있다. 단순 임가공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체적인 아이템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매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배 대표는 비록 염색임가공업체임에도 매년 PID, PIS 등의 섬유소재 전시회에 참가해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여 왔다.

 

특히 그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패션과 디자인을 접목하여 아웃소싱을 통한 소비자 패턴과 경향에 맞는 제품 차별화 및 품질의 고급화를 추구하여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내실 있는 경영을 해왔던 그이지만 요즘은 힘이 빠진다. 

 

배 대표는 “예를 들어 핸드백 케이스의 임가공비가 100원이라고 가정하면 특별한 아이템이나 가공기술을 벤더나 바이어가 제시해 50원의 새로운 부가가치이익을 낼 수 있다면 이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를 바라보는 바이어와 벤더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오히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오더 주기를 꺼려한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50원의 가치를 인정하는 만큼 벤더들의 마진이 줄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국산 소재개발의 의지를 꺾는 장애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올해로 39년째 회사를 운영하면서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다. 다음 달에는 조금 나아지겠지하며 마음을 추슬러 보지만 사실상 희망고문이다.

배 대표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바이어가 요구하는 소싱 요구에 최대한 맞추면서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벤더들이 주는 오더만으로는 힘들다.

 

▲ 폴리에스터 비감량 염색업체 HS글로벌 전경 및 공장 내부  © TIN뉴스

 

배 대표는 “현재 국내 염색임가공업의 시스템은 다품종 아이템 생산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용량 생산 설비를 앞세운 중국과 가격경쟁력에 밀리는 이유도 결국 채산성 싸움이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소용량 생산설비로 주야간 교대로 가동해야하는 한국 기업과 대용량 생산설비로 가동시간을 줄이면서 최소 생산인력만으로 운영하는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은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결국은 설비 투자인데 섬유염색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은 더욱 까다로워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학을 연계한 인력양성에도 적극적인 배 대표는 “현재 정부와 단체들이 지원하고 있는 인턴제나 일학습병행제을 활용하고 있지만 해당 인력들의 함량이 미달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교육의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공고나 상고 등의 학습수준과 비교해 현재는 학업수준의 평준화로 인해 기업들이 요구하는 만큼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만하다면 투자와 연구개발을 늦출 순 없다고 했다.

오히려 위기에 더욱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의 의지와 노력은 결국 결과로 돌아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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