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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CYC, 임가공에서 가발용 원착사 틈새시장 공략
김영하 대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고객만족 중심의 영업을 펼쳐라”
기사입력: 2019/10/08 [09:27]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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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③]

가발용 원착사 수출시장 괘도 올라…올해 매출 전년대비 2배 기대

 


“지금도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가발용 원착사 사업을 안 했다면 어땠을까?” 

안산시 반월염색단지 내 소재한 화이트 염색 및 가발용 원착사 전문 업체 ㈜CYC(대표 김영하, 이하 씨와이씨)의 김영하 대표의 속내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화이트 염색업체인 CYC는 현재 새로운 사업동력원인 가발용 원착사로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이 기대될 만큼 빠르게 가발용 원사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김영하 대표의 오랜 모토인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고객만족 중심의 영업을 펼쳐라”를 창업 이래 18년째 실천한 결과다.

 

2001년 시화염색공단에 화이트 염색 공장으로 출발한 CYC는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 2015년 지금의 반월염색단지 내 D업체 공장을 매입해 새둥지를 텄다.

 

그리고 이전 1년 만에 가발용 원착사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물론 일본의 가네카와 국내의 우노앤컴퍼니 등이 버티고 있는 가발용 원사 시장의 장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후 중국에 3개 컨테이너박스 물량의 가발용 원착사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아프리카 수출로만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어나 고객사의 니즈를 100% 충족시킨 덕이다.

 

김 대표는 “가발용 원착사나 의류나 그 소재의 근원은 같다. 단지 소재의 적용 범위가 의류용이냐 비의류용이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가발용 원사 시장은 현재 일본의 가네카(Kaneka)社와 한국의 우노앤컴퍼니가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역시 가발용 원사의 시작은 의류용에서 출발해 섬유시장 침체기를 맞으며 좀 더 큰 수익원을 찾던 중 가발용 원사로 전환한 케이스다. 

 

김 대표는 “가발용 원사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사업은 아니다. 우리 역시도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초기 의류용 소재를 취급하다 좀 더 수익성이 높은 가발용 원사로 사업 아이템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을 둘러보면 얼마든지 내 것으로 만들어낼 틈새시장은 곳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발 봉제 산업은 1977년부터 1991년 가발 관련제품 수출액 1억 2천만 불을 기록할 때까지 연평균 성장률 5.3%로 꾸준히 성장하여 왔다. 이후 인건비 상승에 의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가발 공장이 해외로 이전되어 내수 시장은 많이 축소됐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기술 집약적인 가발용 합성 섬유 수출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가발용 원착사는 합성 섬유인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 나일론, 복합사 등이다. 폴리프로필렌 등 원료 마스터베이스 칩과 염료를 함께 넣는 색을 입히는 원착사다.

 

현재 가발용 원착사는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다. 2017년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선 이후 올해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아프리카에 10억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60~70톤에서 지난달에만 300톤을 수출할 만큼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발용 원착사는 하루 평균 컨테이너 박스 2대 정도가 나간다. 많이 나갈 땐 4박스까지 나간다. 특히 가장 저가이자 대중적인 폴리프로필렌 원착사의 경우 컨테이너 박스 1개 당 약 6200만원 정도 금액이다. 가장 고가인 폴리에스터 원착사는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

현재 CYC의 주력 제품은 PP 원착사다. 최근에는 폴리에스터 원착사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가공업체 사장이 되고 싶다”며 대기업 박차고 화이트 염색업체 창업

 

김 대표는 유색 염색 대신 염색전문업체가 적은 화이트 염색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화이트 염색은 비록 임가공이라는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여전히 CYC의 양대 주력사업 중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한다.

 

화이트염색은 원단을 새하얗게, 컬러염색은 반대로 원단에 색을 입히는 공정이다.

김 대표는 “대체적으로 화이트 염색은 수요가 적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컬러 염색 대비 염료 사용량(30% 정도)이 적고 반도체 클리너 등 생산제품 단가가 높다”고 반박했다.

 

대부분의 염색공장이 일감부족으로 고심하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염색단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해야 할 정도로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바로 차별화된 품질경쟁력 덕분이다.

 

CYC의 화이트 염색 사업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클리너, 반도체 마스크팩, 의료용 카트지, 필터 등이다. 이 중에서도 흡습성이 생명인 반도체 클리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 고객은 삼성과 LG. 반도체 등 정밀제품에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작업환경의 청결성이 중요하다. 이는 컬러 염색을 할 수 없는 이유이자 화이트 염색을 고집하는 이유다.

 

컬러 염색가공의 경우 염료 가격은 이미 3~4배 오르고 임가공료는 수십 년째 제자리다.

반면 화이트 염색은 비교적 높은 가공료와 함께 컬러 염색 대비 원부자재비가 60~70% 절약된다.비록 임가공이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고 비교적 단가도 높아 포기할 수는 없다.

 

한편 김 대표는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설비 확충과 생산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가발용 원착사의 경우 연말까지 전산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올해는 화이트 염색과 가발용 원착사 등 주력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발용 원착사의 경우 지난 8월에만 15톤 수출로 약 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가발용 원착사 실적이 부진해 화이트염색 임가공에서만 약 48억원 매출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2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될 만큼 전망이 밝다.

 

그럼에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김 대표는 “항시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가발이 좀 뜬다고 안주하면 안 된다. 그 다음 시장이 어디인지? 고부가가치 시장이 어디인가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재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2개의 특허출원과 2개의 출원 절차를 남겨둘 만큼 R&D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김 대표는 앞으로 개발할 소재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죽을 각오로 해봤냐고 묻고 싶다”며 끊임없는 도전을 주문했다.

 

한편 김영하 대표는 창업 전 17년간 제일합섬과 새한 섬유가공연구소에서 생산 및 관리, 상품개발, 직물설계 등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섬유 베테랑이다. 

 

고등학교(섬유공학과) 졸업 후 삼성 공채로 제일합섬에 입사해 새한 섬유가공연구소를 거쳤다. 고졸 출신이라는 이유로 처음 현장에 배치됐다. 2년 후 대구 4년제 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두루 익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고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남들이 꺼려하는 개발 업무를 자처하며 회장 표창까지 받았지만, 늘 주변에서는 ‘미친 놈’이라는 비아냥거림과 시기를 견디어내야 했다. 결국 염증을 느낀 김 대표는 2000년 36살 무렵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물론 ‘나도 임가공업체 사장이 되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나올 수 있었다. 

17년간 섬유 원료~편직, 상품개발에 이르는 전 공정에 대한 경험과 다양한 소재개발 능력과 자신감은 창업이 밑천이 되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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