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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빌려온 그대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친환경 패션기업 ‘아가(AGA)’ 김단영 대표
기사입력: 2019/05/30 [17:27]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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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 미국 친환경 패션기업 ‘아가(AGA)’가 천연염색을 활용한 친환경 생분해성 의류로 로하스를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 ‘FLAWLESS by AGA’를 런칭했다.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남영보 AGA KOREA 영업총괄 전무(사진 좌측)와 김단영 AGA 대표(사진 우측) © TIN뉴스

 

 

환경을 생각하는 천연염색으로 세상을 바꾸는

패션 브랜드 ‘FLAWLESS by AGA’ 런칭

 

미국 친환경 패션기업 ‘아가(AGA/Aeon Green Apparel, Inc)’가 천연염색을 활용한 친환경 생분해성 의류로 로하스를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 ‘FLAWLESS by AGA(프로레스 바이 아가)’를 런칭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한국을 찾았다.

 

그 첫 행보로 지난 5월 17일부터 1주일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FLAWLESS by AGA’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데 이어 오는 6월 7일부터 16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AGA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친환경 패션기업으로 한국과 중국은 이미 친환경 섬유 연구개발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은 특허를 진행 중이다.

 

제품의 소재와 생산 과정전반을 친환경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현재 전 세계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쓰레기를 줄이는데 동참하고 있다.

 

▲ ‘FLAWLESS by AGA’ 제품은 제로 케미컬을 추구해 원단부터 염료까지 100% 천연 소재를 사용해 생분해가 가능하다. ‘FLAWLESS by AGA’  제품에 사용되는 아보카도, 석류, 양파, 양배추, 블랙베리, 아로니아, 커피, 호두, 브라질우드, 세콰이어 나무, 홍차가루 등 염색염료.   © TIN뉴스

 

특히 염색원료로 아보카도, 석류, 양파, 양배추, 블랙베리, 아로니아, 커피, 호두, 브라질우드, 세콰이어 나무, 홍차가루 등을 사용하는 등 모든 의류에 염색을 천연염색으로 하고 있다.

 

그 외 부자재 등도 모두 천연, 친환경 소재만을 엄선해 사용하면서 생산을 하고 있어 제작 과정에서 배출되는 화학적 폐기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AGA의 모든 제품은 땅에 묻었을 때 생분해(Biodegrade)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크와 한지를 혼합한 원단을 사용한 행택, 환경오염 최소화를 목적으로 천연염색을 이용해 직접 프린트한 라벨, 재활용 된 생분해성 종이를 이용한 옷걸이와 포장지 등 의류 제작 시 사용하는 봉제실과 퓨징, 상표라벨, 품질 표시표, 행택, 단추, 염색, 자수, 포장에도 케미컬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단영 AGA 대표는 “최고의 품질과 착한 패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저희의 모토는 자연에서 가져 온 것을 사용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 자연에 해를 주지 않고 빌려 온 그대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단영 대표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옷을 만들겠다는 AGA의 비전과 천연염색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  천연염색을 활용한 친환경 생분해성 의류로 로하스를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 ‘FLAWLESS by AGA’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생분해를 추구하기 때문에 옷걸이도 재생종이를 사용했다.     © TIN뉴스

 

천연염색=개량한복?

 

“미국에서 20년 넘게 의류업에 종사하면서 중국이나 베트남 의류를 수입해 판매해왔다. 10년 전부터 남들이 만들지 않으면서 누구나 좋아해줄 의류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천연염색으로 된 옷을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 당시 천연염색으로는 개량한복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에 활동할 때 입는 옷들을 천연염색으로 만들어보자 이게 시발점이 됐다.

 

10년 동안 준비하면서 독일, 캐나다, 페루, 대한민국 등 전 세계 천연염색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봤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공식화된 데이터가 없어 저희같이 일반적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들한테 상업적으로 포메이션해서 서플라이 해줄 수 있는 벤더들이 없었다.

 

기존의 옷들은 원단 시장에 가서 구입해서 만들면 되지만 저희가 시작 했을 때 천연염색 원단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 원단부터 제작해야 했다. 그래서 원단 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많은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 미국에서 판매하는 노란색 석류를 염료로 사용한  ‘FLAWLESS by AGA’ 제품    © TIN뉴스

 

오가닉+케미컬=케미컬

 

“요즘 한참 유기농 열풍이 불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가닉 코튼의 경우 농작물을 재배해서 원단을 만들기까지 공정도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그런데 그 비싼 오가닉 코튼도 케미컬 염료로 염색하면 오가닉이 아닌 케미컬이 된다.

 

원단을 개발하면서 폴리에스터나 나일론에 천연염색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소재부터 친환경적이면서 품질이 가장 좋은 소재를 쓰고 염색도 케미컬이 아니라 천연재료를 써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그동안 제직도 하면서 많은 염색 테스트를 통해 어떤 재료는 색이 빠지거나 견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반적으로 세탁을 했을 때 이런 문제가 있으면 제품으로 팔수가 없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미국에서 시작한지 3년차인 2년 전부터 제품으로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때부터 천연염색으로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 ‘FLAWLESS by AGA’는 염색원료로 아보카도, 석류, 양파, 양배추, 블랙베리, 아로니아, 커피, 호두, 브라질우드, 세콰이어 나무, 홍차가루 등을 사용하는 등 모든 의류를 천연염색으로 하고 있다.  © TIN뉴스

 

0% 케미컬=100% 생분해

 

“물고기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나오는 등 요즘 이슈가 쓰레기 처치 곤란이다. 폴리나 나일론의 경우 땅에 들어가도 생분해가 안 돼 환경오염에 큰 문제가 된다.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FLAWLESS by AGA’ 제품에 케미컬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케미컬은 제로, 즉 제로 케미컬이다. 또 저희가 추구하는 게 생분해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사용하는 소재 중에 케미컬은 하나도 없다. 옷걸이도 재생종이로 만들었다.

 

유일하게 해결이 안 된 게 바지 옷걸이다. 플라스틱 집게처럼 종이로는 집을 수가 없어서 최대한 바지도 접어서 폴더로 해놓고 접을 수 없는 것은 나무 옷걸이를 사용하고 있다.

 

봉제실도 기존에 나와 있는 것은 100% 폴리에스터다. 기존 봉제실로 저희 옷을 바느질 할 때 컬러가 100% 매치되는 것이 없다. 저희가 이렇게 천연소재와 염색으로 열심히 힘들게 만들어놓고 봉제실은 폴리에스터를 쓴다는 게 불편했다. 그래서 실도 면실에다가 집적 다 염색을 했고 최근에는 업그레이드해서 텐셀실로 바꿨다. 원단 회사한테 요청해 특별히 따로 실을 만들었다.

 

면실은 드라이해서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미끈한 맛이 없어서 그래서 폴리를 많이 쓰는데 봉제공장에서 컴플레인이 굉장히 심하다. 세상에 너보다 더 오가닉으로 만드는 사람은 없으니까 실은 폴리를 써도 된다며 저한테 시비들을 많이 건다. 그래도 실도 천연을 써야 된다는 게 제 주장이다.

 

▲ 블랙티를 사용한 후 남은 재료를 활용해 염색한 ‘FLAWLESS by AGA’ 제품. 단추는 소뿔을 사용했으며, 소를 잡아서 죽인 소뿔은 쓰지 않고 자연사한 인증이 있는 재료만 쓴다.     © TIN뉴스

 

단추 같은 것은 조개나 소뿔을 사용했다. 재료 대부분이 미국에서 왔지만 단추는 100% 한국에서 사서 했다. 소뿔 같은 것도 소를 잡아서 죽인 소뿔은 쓰지 않고 자연사한 인증이 있는 것만 쓴다.

 

퓨징이라는 심지도 기존에 나와 있는 것을 사서 쓰면 풀이 묻어있기 때문에 작업하는데 굉장히 편하다, 그런데 그걸 쓰면 안 썩을 까봐 면 또는 실크로 된 퓨징을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가격은 쌀 수가 없다. 하지만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는 게 저희 모토다.

 

자연에서 빌려와서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 해를 주지 않는 게 AGA가 추구하는 목표다. 그래서 저희가 염료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재료를 농장에 비료로 쓰거나 먹어도 된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염색 후 버려진 재료로 비료를 만드는 사업도 부가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저희 사용했던 재료를 저렴하게 비료로 만들고 또 염색했을 때 사용한 물도 간단한 필터링을 거쳐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 거기서 자란 농작물로 다시 염색을 하고 그렇게 사이클이 돌아가면서 자연에 최대한 해를 주지 않고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좋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또 환경단체하고도 연결이 돼서 일정부분은 기부도 할 생각이다.

 

AGA KOREA(아가코리아) 이승용 대표는 원래 전공이 전통의학으로 중국 의사면허증 및 미국침구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데 천연염색에 사용되는 염료들의 원료가 대부분 전통약재들에서 만들어지므로 이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승용 대표는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요양병원을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회 환원도 계획하고 있다.”

 

▲  친환경적으로 천연염색이 물을 케미컬보다 정말 많이 세이브 한다. 케미컬은 청바지 한 장 염색할 때 물을 7,000ℓ를 쓰는데 ‘FLAWLESS by AGA’ 제품은 옷 한 장 기준으로 물 사용량이 35ℓ다.   © TIN뉴스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 있다

 

“다들 열심히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 요새 가장 많이 이슈가 되는 게 ‘에코프렌들리’ 친환경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당신네 친환경이라면서 알고 보면 땅에 안 썩는 것 똑같고 프로세스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든지 염색할 때 물도 많이 쓴다며 그런 얘기를 많이 지적한다.

 

저희는 누군가에게 소개를 했을 때 우리에게 친환경적인 요소가 하나라도 없다면 지적해주면 개선을 하겠다고 얘기를 한다.

 

친환경적으로 천연염색이 물을 케미컬보다 정말 많이 세이브 한다. 케미컬은 청바지 한 장 염색할 때 물을 7,000ℓ를 쓰는데 저희는 옷 한 장 기준으로 물 사용량이 35ℓ다. 비교가 안 되게 물을 굉장히 세이브 한다.

 

또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을 정말 정직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며 가격을 규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원가로 낼 수 없는 게 남아야 회사가 운영이 되고 그 뒤에 투자가 들어 갈 수 있다.

 

가격 대비 누구든지 와도 자신 있게 얘기 할 수 있다. 또 어떤 게 품질이 좋은지 비싼 퀼리티를 가져와서 한번 비교해도 좋다. 이런 가치를 가진 마인드가 맞아서 저희 같은 브랜드를 만드실 수 있는 곳이 2~3군데만 더 있다고 하면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는 어디에다 자랑스럽게 내놓고 알려서 저희 같은 브랜드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다. 저희만 잘되는 건 아니고 저희처럼 동참을 해서 같이 갈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미국 친환경 패션기업 ‘아가(AGA)’가 천연염색을 활용한 친환경 생분해성 의류로 로하스를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FLAWLESS by AGA’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 TIN뉴스

 

천연염색 인증보다 신뢰

 

“천연염색인지 어떻게 확인해줄지 많이 물어봐 인증과 관련해 많이 알아봤는데 발급해줄 수 있는 기관이 없다. 전 세계에서 원단 중에 인증마크가 나오는 것은 오가닉 코튼(GOTS) 딱 하나다. 그게 어느 나라든지 정부 산하에서 인증을 해주는 것은 없고 협회에서 발급하는 건데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경우 오가닉 린넨이라고 광고를 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인증마크가 없다. 확인해보려고 물어보니 우리는 우리 양심을 걸고 오가닉을 썼지 인증을 따로 발급하는 곳은 없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인증마크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AGA에서 인증하고 발급해도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얘기할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천연염색 인증을 심사해서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든지 이런 과정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유기농으로 된 식용제품은 인증제도가 체계화가 됐지만 아직 의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저희처럼 오가닉으로 유기농 의류를 만드는 브랜드들이 전 세계에서도 거의 없기 때문에 체계화된 툴이나 공식이 없다. 그래서 AGA가 성장을 하고 소비자들이 알아주면 자연스럽게 저희 스스로가 보장을 해주는 인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FLAWLESS by AGA’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한 천연염색 시연. 오는 6월 7일부터 16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매장에서 진행하는 천연염색 시연에 참여하면 비슷한 색의 실크 스카프도 선물하고 있다.    © TIN뉴스

 

천연염색 가치 알리기

 

“매장에서 직접 저랑 같이 염색을 하면서 실제 제품의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하신 분들 대부분이 신기해하고 실제로 천연염색 시연에 참여하면 비슷한 색의 실크 스카프도 선물하고 있다.

 

시연을 하는 이유가 아직까지는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신다. 이게 아보카도, 호두, 빨간 양파로 염색한 것이라고 설명해도 다들 상상만으로는 어려워하신다. 특히 많은 분들이 냄새를 맡아 보는데 냄새가 안 난다. 또 연세 있으신 분들은 평생 처음 본다며 많이 낯설어 한다.

 

간혹 가짜 아니냐고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을 붙잡고 일일이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여기서 이런 컬러가 나온다고 영상을 촬영해 보여드리고 직접 염색을 해보시라고 권한다.

 

염료 보시면 대체적으로 꽃 종류 많고 식물도 있다. 사실 가죽을 천연염색 하면 염색이 정말 잘되는데 저희는 가죽 제품은 생산하지 않는다.

 

매장에 아보카도를 디스플레이 했는데 먹고 난 후 껍질이나 씨를 가지고 염색해서 저렇게 핑크색이 나오는 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 스토어에서는 선착순으로 아보카도(과카말리)를 먹고 나서 그 씨앗과 껍질을 이용해 스카프에 직접 염색하는 체험행사도 예정돼 있다.”

 

▲ 호두피를 사용해 염색한 ‘FLAWLESS by AGA’ 의류. 한국산 호두와 캘리포니아산 호두가 색감이 다르다. 똑같은 호두로 한건데 한국분들의 경우 한국산 호두 염색제품 선호도가 높다.      © TIN뉴스

 

천연염색 굉장히 재밌다

 

“많은 분들이 코치닐로 했냐고 물어보신다. 코치닐은 선인장에 기생하는 깍지벌레의 암컷에서 추출하는 적색계 염료를 말한다. 코치닐이 가장 많은 나라가 페루인데, 곤충을 잡아서 죽여야만 나오는 컬러다. 코치닐이 무슨 죄가 있어서 꼭 죽여서까지 색을 내야하나 싶어 저희는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에 해를 주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코치닐하고 색이 비슷한 락(락크패각충의 분비물)을 사용한다. 땀을 내듯이 분비물이 떨어지면 줍는 재료라 사실 단가가 비싼 염료이긴 한데 컬러감이 좋다. 원래 딸기 우유 같은데 사용되는 식용 색소로 저희는 동물이 먹었다든지 아이들이 입으로 빨았을 때 전혀 해가 없는 제품으로 만든다. 

 

▲ ‘FLAWLESS by AGA’제품은 코치닐하고 색이 비슷한 락(LAC 락크패각충의 분비물)을 사용한다. 코치닐은 선인장에 기생하는 깍지벌레의 암컷에서 추출하는 적색계 염료를 말한다. 김단영 AGA 대표는 곤충을 죽여서까지 색을 내야하나 싶어 사용하지 않는다.  © TIN뉴스

 

사람이 먹는 것 같고 장난치면 되냐고 가끔 물으신다. 우선 커피 원두 내려서 먹고 버리는 재료나 홍차 내리고 이파리 모아서 염색한다. 또 노란색의 경우 미국에서 나오는 노란 석류를 사용했다.

 

어떤 소재로 염색을 했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사과 열매가 처음에는 연두색으로 시작해서 점점 커지면서 끝에는 빨강색이었다가 나이가 들면 톤이 죽는데 그 모든 색이 염료에 다 들어있다.

 

그런데 그 염료와 제가 염색을 하려는 원단과 매치를 했을 때 새롭게 다른 부분들도 있다. 여기 실내에서 조명등으로 보는 것과 나가서 햇빛에서 보는 컬러가 다르다. 그래서 천연염색이 굉장히 재미있다.

 

또 다른 예로 호두피로 염색한 제품의 경우 한국산 호두와 캘리포니아산 호두가 색감이 다르다. 똑같은 호두로 한건데 한국분들의 경우 한국산 호두 염색제품 선호도가 높다. 호두를 수확하는 시기에 껍질을 모아서 하는 거라 올 가을에 한국산 호두피를 모아서 미국에 가져가 염색을 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블랙베리와 비슷한 한국의 복분자 염색도 비교해보려 한다.”

 

▲ ‘FLAWLESS by AGA’ 제품. 좌측부터 100% 실크 쉬폰에 염료로 빨간 양파를 사용한 쉬폰 블라우스, 매더를 사용한 슬리블리스 쉬폰 블라우스, 55% 린넨과 45% 레이온에 호두를 사용한 린넨 셔츠 © TIN뉴스

 

옷은 약이 아닌 옷이다

 

“한국에서 생산을 하고 싶은데 문제는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하면 한국 천연염색 시장에서 꺼려할 것 같다. 10년 동안 교수님, 전문가 등 천연염색 관련 분들을 진짜 많이 만나봤는데 왜 옷을 약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쪽으로 염색하면 아토피에 좋다는 말을 하는데 저희 직원들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좋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걸 입었다고 그 심각한 아토피가 낫지는 않는다.

 

이거 입으면 아토피에 좋다고 했는데 나쁜 맘먹고 내 피부 안 좋아졌다고 하면 어떻게 변명할 수가 없다. 옷은 약이 아니라 옷인 거다. 지금 이정도의 진짜 좋은 소재면 어디 유럽에 유명한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또 실크를 100% 쓰면 너무 비싸니까 보통 실크하고 다른 합성사를 섞는다. 실크와 폴리에스터를 7:3으로 섞으면 소비자들은 구별하기 힘들다. 그러나 저희는 혼방사가 하나도 없다. 100% 텐셀, 100% 모달, 100% 수피마, 100% 실크다.

 

혼방사를 써서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봉제공장에서도 속에 들어가는 건데 누가 알겠냐며 자꾸 권하는데 돈하고 품질을 바꾸고 싶지 않다.

 

품질이 안 좋아서 망하지 좋아서 망하는 경우는 없다. 품질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게 좋아서만 좋은 건 아니고 내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단점은 경쟁업자가 없는 것이다. 있으면 내가 더 발전을 할 건데. 내가 누구한테 자신 있게 내놓았을 때 나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 천연염색으로 염색한 FLAWLESS by AGA’ 스커프. ‘FLAWLESS by AGA’는 100% 텐셀, 100% 모달, 100% 수피마, 100% 실크를 사용하며 합성사를 사용한 혼방사가 하나도 없다.     © TIN뉴스

 

이제는 눈 가리고 아웅 안 돼

 

“보통 우리가 친환경적이라고 하는 브랜드들을 조사를 해보면 대부분이 거의 다 재생원단을 쓴다. 재생원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다시 재생을 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화학약품이 들어간다. 또 원단을 다시 만들기 위해서 발생되는 오염이 상상을 초월한다. 모르는 소비자들은 재생이니까 리싸이클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생산을 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매뉴팩처를 해서 생산하는 사람들은 뻔히 아는데 그건 거짓말이다.

 

즉 ‘눈 가리고 아웅’하면 안 된다. 다들 조금만 섞어 쓰면 마진이 되게 좋아지는 걸 안다. 저 또한 옷을 오랫동안 해서 그렇게 하면 돈 많이 남는 것 알고 있다. 오로지 마진만 생각해서 살짝 속여서 작게 하고 싸구려로 바꿔서 하고 이런 시대는 끝난 것 같다.

 

누가 저보고 비싸다고 하면 폴리에스터에 케미컬 염색한 의류는 40만원, 50만원 돈 주고 사시면서 100% 실크에 천연염색한 의류는 40만원, 50만원이 비싸다고 하시면 저희가 추구하는 밸류와 달라서 저희 손님은 아닌 것 같다고 당당히 얘기한다. 이제는 제대로 만들어서 제 가격에 받고 팔아서 인정받아야 한다.

 

전에는 웰빙이라 해서 내 몸에만 좋은 유기농만 먹어야지 이랬는데 로하스의 소비자층은 나도 좋지만 환경도 좋아야 한다는 어느 정도의 밸류를 가지고 있다. 저희 브랜드는 그런 밸류를 가진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다. 쉽게 설명하면 H&M이나 포에버21 같은 패스트 패션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우리의 소비자층이 되기는 어렵다.”

 

▲ 아보카도를 염료로 사용한 ‘FLAWLESS by AGA’ 제품. 6월 7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 스토어에서는 아보카도를 먹고 나서 씨앗과 껍질을 이용해 스카프에 직접 염색하는 체험행사도 예정돼 있다. © TIN뉴스

 

환경 위한 맞춤과 협업 기대

 

“재고가 없는 생산만으로도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맞춤 생산을 추구하려 한다. 저희는 대량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패턴하고 그레이딩까지만 준비되어 있으면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각 사이즈별로 한 장씩 있는데 만약에 필요하면 3일 정도면 더 크거나 작게 만들 수 있다.

 

쓸데없이 만들어서 버리는 것보다는 3일이나 일주일 정도 기다려주는 게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저희뿐만 아니라 의류시장 자체가 궁극적으로 앞으로는 맞춤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미국에는 아직까지 천연염색이라는 문화가 없다. 한국을 들어온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이해도가 빠르다. 물론 한국만 타깃으로 온 것은 아니다.

  

아시아권에서 천연염색을 제일 좋아하는 나라는 일본이지만 일본을 다이렉트로 가기보다는 한국을 허브로 일본하과 중국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또 한국의 백화점을 찾은 외국인들의 반응도 어떤지 알아보고 싶었다.

 

▲ 100% 수피마 코튼에 인디고를 염료로 사용한 ‘FLAWLESS by AGA’ 쇼트 슬리브 탑    © TIN뉴스

 

저한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예술을 하느냐는 질문이다. 고집스럽게 너무 돈 안 밝히고 품질에만 집착한다고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해서 품질로 승부를 해볼 생각이다.

 

천연염색을 쓰고 싶어 하는 업체들이 그동안 많은 시도를 했지만 결국에 못했던 것이 직원들이 못 따라왔다. 원단부터 리미티드가 정해지고 또 컬러를 정해도 그 원단에다가 원하는 컬러가 나올 때까지 테스트를 계속해서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디자이너들이 디자인들이 하는 건지 원단개발자인지 구별이 안 된다.

 

그래서 저희처럼 여성복을 하거나 애들 옷이나 침구를 하고 싶다면 저희와 조인을 해서 같이 협업을 하기를 바란다. 저 혼자 하는 것보다 협력을 해서 저희 원단을 가지고 라인을 디벨럽 할 수 있는 다른 분들이 있다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

 

옷이라는 게 얀다이부터 원단 다이, 가먼트 다이까지 되어야 한다. 옷을 하려고 하면 각각의 염색을 골고루 할 줄 알아야 어느 정도 컬렉션이 맞아질 수 있다. 원단을 개발하는 분들도 옷을 만드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게 제일 중요하다.

 

원단을 우리가 서플라이가 하기에는 갭이 많다. 하지만 저희 수준하고 맞는 옷을 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충분히 서플라이를 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옷 하는 분들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를 알기 때문에 저희랑 작업을 하시면 일하기가 쉽다.”

 

▲ 적양파를 사용해 염색한 ‘FLAWLESS by AGA’ 제품. 케미컬은 청바지 한 장 염색할 때 물을 7,000ℓ를 쓰는데 ‘FLAWLESS by AGA’ 제품은 천연염색을 위해 쓰는 물 사용량이 옷 한 장 기준으로 35ℓ다.  © TIN뉴스

 

좋은 퀄리티로 제값 받아야

 

“옷은 편하게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좋은 소재를 쓰면 되는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한국 소비자들이 100% 소재를 모른다. 또 생산업체들도 워낙에 좋은 소재를 안 쓴다. 한국에서 생산을 해보려고 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좋은 원단이 안 들어온다. 100%가 없어 깜짝 놀랐다.

 

한 예로 저희는 가을 겨울 시즌에는 알파카 스웨터를 한다. 저희는 페루 농장에서 알파카 100%짜리 실을 구매한다. 대한민국에서 물류를 통해 페루에서 가져오려 하니까 과정이 너무 복잡해 한국에서 찾아봤는데 취급하는 곳이 없다.

 

알파카 정도의 퀄리티가 어려우면 캐시미어 100%를 찾아보려 했는데 캐시미어 100% 실도 대한민국에서 유통이 안된다. 메리노울 또는 그냥 울하고 섞여 있는 혼합사만 있다. 정말 100% 하이퀄리티의 베이비 램에서 추출한 가벼우면서 제일 좋은 품질의 실이 없다.

 

해외에 나가 비싼 거는 잘 사면서 도대체 한국에서 그 좋은 소재를 생산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다. 알아보니 한국의 유통구조가 외국하고 많이 다르다. 단계도 많고 단계 마다 붙는 마진 때문에도 많이 업차지가 된다.

 

▲ 매리골드(MARIGOLD)를 염료로 사용한 ‘FLAWLESS by AGA’ 러프 드레스 제품    © TIN뉴스

 

제가 스웨터 트레이너가 전문이다. 모 브랜드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한 스웨터 공장 생산 출고가가 3만9천원인데 백화점 프라이스 가격표가 19만9천원이다. 제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 DDP 프라이스의 예상가는 8달러이다.

 

똑같은 원사인 아크릴로 한국에서 생산하면 3만9천원, 그런데 중국에서 생산하면 물류비 통관에서 세금까지 내도 도착가가 8달러~9달러 사이다.

 

가격차이가 5배로 어마어마하다. 미국의 저희 동네에서 팔렸으면 25달러, 30달러, 한화로 약 4만원, 5만원의 아크릴 스웨터가 한국 백화점에서는 19만9천원, 20만원에 판매가 된다.

 

그런데 만약에 저희가 알파카 100% 그 가장 좋은 퀄리티로 스웨터를 만들어 팔면 20만원에서 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문제는 아크릴과 알파카를 비교해 봤을 때 당연히 알파카가 좋은데도 한국 공장에서는 생산을 안 하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불량률 때문이다. A급 공장이라 불량률을 2%, 3% 잡아줘도 아크릴은 워낙에 원부자재 가격이 싸서 커버할 수 있지만 알파카는 한 두 장만 데미지가 나도 버는 돈이 다 날아가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한다. 생산자 입장에서 불량 많이 나도 괜찮다고 할 수도 없어 그런 모순점이 생긴다.

 

▲ 매더(MADDER)를 염료로 사용한  ‘FLAWLESS by AGA’ 제품    © TIN뉴스

 

결국 이번 가을, 겨울에는 페루에서 생산을 하거나 아니면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려고 한다. 그래도 한국에서 합성실로 만드는 것과 가격대비 크게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타까운 게 정말 좋은 소재로 제값으로 판매를 하겠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품질은 전혀 상관없고 브랜드들 광고만 보고 유명 연예인들이 입으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하고 그러다보니 아크릴과 알파카를 비교하고 실크와 폴리에스터 쉐틴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이 씁쓸하다.

 

단순히 백화점에 있다는 이유로 비싼 거를 아무 생각 없이 사면서 물건의 품질은 전혀 안 보고 있다. 저희 같은 업체가 사장되지 않고 좋은 퀄리티로 정직하게 팔 수 있게 상식선에서 리즈너블한 대화가 되어야 한다. 말이 안 되는 얘기로 호도하고 거기에 수긍하고 가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다.

 

저희가 원래 온라인만 하려고 했는데 사진만으로는 천연염색의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 그래서 실물을 직접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팝업을 하게 됐다. 스트릿에서 하는 것은 아직은 부담스러워 백화점에 입점해서 소비자들에게 실체와 원리를 보여줄 생각이다.”

 

▲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남영보 AGA KOREA 영업총괄 전무와 김단영 AGA 대표  © TIN뉴스

 

영업 총괄 남영보 전무

 

“저희는 노 케미컬, 재고 제로 베이스를 추구하며 100% 천연소재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친환경 옷을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아쉬운 것은 동종업체나 경쟁업체가 있어야 빛을 볼 텐데 그러다보니 경쟁업체가 없다는 게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사계절 옷을 한국에 들여와서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면서 입어보고 느낄 수 있도록 백화점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저희는 꿈도 많고 목표도 크다.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한국을 허브로 글로벌한 회사를 만들어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도 진출해 수출도 하고 또 내수와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려고 한다. 또 물류나 시간적으로 봤을 때 국내 염색공장과 봉제공장과 협업을 통한 원가절감도 계획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기 싫다. 원단을 만드는 회사든 아동복을 만들거나 OEM을 하는 회사라도 서로 윈윈하자는 전략으로 충분히 호흡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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