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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패션시장 주춤하는 새 신발 ‘조연에서 주연’으로
국내 신발 브랜드 낮은 인지도에 글로벌 브랜드 쏠림
기사입력: 2019/05/20 [16:23]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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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 휠라의 어글리슈즈 휠라베놈94     © TIN뉴스

조연에 불과하던 신발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올해 신발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신발 전문팀을 만든 아웃도어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해 5월부터 신발 라인을 개편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해 100억원 규모의 신발 매출을 5배 이상 키운다는 방침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운영하는 F&F의 김익태 상무는 “지난해엔 매출에서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8%밖에 안됐지만 올해는 40%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유통망 외에 슈즈멀티숍, 온라인몰 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신발시장 규모가 10년 새 2배가량 성장한 것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국내 신발시장은 2009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고속성장을 보여 왔다. 

2017년 국내 신발 시장 규모는 6조5797억원이다. 국내 신발 시장은 2009년 3조8676억원에서 2012년 6조2701억원으로 4년 평균 18% 이상 고속 성장했다. 그러나 2012년 6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3년 6조8679억원, 2014년 6조6002억원, 2015년 6조8803억원, 2016년 6조4191억원 등 한 자릿수 성장하거나 감소하는 등 수년간 정체되고 있다.

 

2012년 6조원 돌파 이후 한 자릿수 성장 또는 감소로 수년간 정체되다 최근 다시 신발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6조6344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전체 패션시장에서의 신발 비중은 2000년 9.3%에서 2017년 15.6%로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신발시장 비중은 47.3%로 전체 8개 복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업계가 의류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원으로 신발에 주목하면서다.

브랜드마다 신발 제품군을 강화하고 신발 관련 부서나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곳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우선 신발은 브랜드 정체성을 부여하고 확립시키기 좋은 아이템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나이키하면 마이클 조던의 ‘에어 조던’이 연상되는 것과 같다. 또 의류와 달리 시즌을 타지 않기 때문에 구매 주기가 짧아 재고 관리가 용이하다. 더구나 여름에 샌들이나 뮬, 겨울에 부츠 등 시즌별로 다양한 아이템 특수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 의류와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 한 브랜드에서 의류, 신발, 잡화까지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확산되면서 단순 매장의 성격을 넘어 볼거리와 놀 거리 등의 공간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변화하는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 

 

요즘은 운동화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남녀노소 불문 운동화를 신은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의 근무복도 정장 대신 캐주얼이 정착 된지 오래. 슈트나 정장에 운동화를 신은 모습은 이젠 익숙하다. 캐주얼 정장과 스포츠웨어에 힘입어 운동화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슈즈 멀티스토어 업체인 ABC마트코리아의 2015~2019년까지 5년간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나이키, 아디다스, 반스는 5년간 1~3위까지 국내 운동화 시장의 TOP 3로 견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파워가 그 원동력이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제품이 국내에 바로 소개되고 전 연령대를 아우라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리복, 뉴발란스의 인기는 다소 주춤했다.

 

주목할 점은 휠라, 컨버스, 라코스테의 부상이다.

어글리 슈즈를 앞세운 휠라는 1020세대를 단번에 사로잡으며 2018년 ABC마트 매출 순위 4위로 올라섰다. 2017년까지도 10위권에도 들지 못 했던 것과 비교해 TOP 3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는 백화점과 대리점 위주의 유통에서 2016년부터 슈즈 멀티숍 판매를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1020세대의 구매 패턴과 국내 유통채널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휠라의 신발 사업은 2018년 홀 세일 판매 물량이 전년대비 400% 가까이 급증했다.

 

컨버스 역시 매년 약진하고 있다. 2015년 10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섰다. 

컨버스는 밑창이 얇아 오래 걸으면 발이 불편한 스니커즈와 달리 밑창 두께를 두껍게 하면서 멋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교복과 정장에도 잘 어울려 1020세대는 물론 3040세대에게도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반해 올드한 브랜드로 취급 받았던 라코스테가 올해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복고 열풍에 힘입은 뉴트로로 젊은 층에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같은 국내 신발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ABC마트코리아의 매출은 2015년 3975억4147만원에서 2018년 5114억2611만원으로 3년 새 약 28.6% 성장했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9.68%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5114억2611만원으로 전년대비 7.74% 증가했다. 영업이익(423억3598만원)과 당기순이익(351억3744만원)도 각각 15.99%, 12.90% 증가했다.

 

가심(心)비로 밀레니얼 세대 품은 럭셔리 신발

세계 럭셔리 스니커스 매출 33% ‘밀레니얼’ 소비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 ‘가심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럭셔리 브랜드의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의류와 잡화 등에 국한됐던 럭셔리 브랜드들도 이 같은 젊은 소비층의 트렌드를 반영해 신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2030 패션피플 사이에서 럭셔리 스니커스는 없어서는 안 될 잇템이 됐다.

골든 구스, 발렌시아가, 구찌 등 100만원이 넘는 신발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SNS에 관련 게시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도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유명 럭셔리 브랜드 매출의 35% 이상이 신발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럭셔리 스니커스 시장 규모는 한화 약 4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반면 핸드백 시장은 7% 성장에 그쳤다. 가장 주목할 점은 지난해 글로벌 럭셔리 시장 매출 2600억유로 중 33%가 밀레니얼 세대의 지갑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럭셔리 브랜드들로 과거 콧대 높던 고자세로 일관하기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 파워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다. 루이비통 등 럭셔리 브랜드가 수프림 등 스트리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구찌는 2015년 디자이너를 교체해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힙한 브랜드로 거듭났다. 

 

2014년 35억유로였던 매출은 지난해 80억유로로 급성장했다. 이 중 65%는 밀레니얼 세대로부터의 매출이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25년 럭셔리 시장은 최소 3200억원 유로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55%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日 ABC마트 독주에 신발유통업계는 ‘울상’

“국내 신발브랜드, 비교우위 경쟁력을 찾아라”

 

최근 신발 유통시장에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 스프리스나 프로스펙스, 케이스위스 등 단독 매장이 없어지고 편집숍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 때 성장가도를 달렸던 로드숍들은 편집숍 등 멀티스토어에 밀리는가 하면 주요 상권에 포진했던 로드숍들은 임대료 상승과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편집숍은 입점하는 각 브랜드에서 제품을 매입해오고 자체적으로 유통하는 `홀 세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각 브랜드와 편집숍 양측에 `윈윈 전략`으로 통한다.

 

브랜드 측으로서는 재고 처리와 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이 없고, 편집숍으로서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 군을 선보일 수 있으며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구성하는 등 기획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소비자들 경향이 짙어진 것도 홀 세일 편집숍 몸집 불리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신발유통 시장은 ABC마트 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레스모어, 폴더 등을 앞세운 멀티스토어가 연간 1조원 이상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처럼 신발 유통시장은 일본계 기업인 ABC마트 코리아가 2002년 진출 이후 60%에 육박하는 국내 신발편집숍 시장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다. 막대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레스모아, 슈마커, 폴더 등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는 후발주자들의 수익성은 조금씩 악화되는 추세다. 규모가 1000억원 내외로 고만고만한 탓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들의 구매가를 ABC마트만큼 낮추지 못하고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2~3년간 이렇다 할 만한 실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레스모아’ 운영사인 금강제화 계열사 갈라인테셔널은 약 20% 점유율로 ABC마트 코리아에 이어 2위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1324억원으로, 같은 기간 ABC마트 코리아(4747억703만원)의 약 3분의 1수준. 매출은 전년대비 2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28억원. 영업이익률은 2%까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ABC마트 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7.7%로 약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어 이랜드월드의 폴더도 초반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다.

폴더 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 820억원에서 2016년 1050억원으로 30% 성장했지만 2017년 1120억원에 그쳤다. 슈마커 운영사인 ㈜에스엠케이티앤아이(舊 슈마커)의 2018년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1033억4241만원)도 전년대비 14.99% 줄어들었다.

 

결국 단순 가격 경쟁력보다는 비교우위를 찾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300여개에 달하는 ABC마크 코리아와의 경쟁을 위해 무작정 매장 수를 늘리기는 부담스럽다. 가파른 인건비 상승에 고정비 부담 때문에 지양하는 분위기다.

대신 기존 매장을 특화 매장을 리뉴얼하고 차별화 브랜드 육성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ABC마트 코리아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되지 못하고 있다.

 

차선책이 자체 브랜드 활성화 전략이다. 문제는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미약한 브랜드 인지도다.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매료시키기엔 역부족이다.

 

특화 매장 전략도 쉽지 않다. 편집숍 시장규모 성장에 비해 업계 1위인 ABC마트 코리아의 확장 속도를 따라잡기엔 버겁다. 레스모아는 명동에 스포츠의류 및 용품을 판매하는 ‘레스모아 넥스텝’ 매장을 열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슈마커는 2017년 유럽 최대 패션·신발 멀티샵 JD스포츠패션과 손잡고 ‘JD스포츠코리아’를 런칭해 해외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들여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국내 슈즈 브랜드 폴더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오픈 2일 만에 1만 건의 주문이 몰려 인기품목들이 조기 품절됐으며 온라인 홈페이지는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케이스위스(K․SWISS)가 매각되면서 이랜드는 국내에서 슈즈 SPA 브랜드 '폴더'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팔라디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엑스텝을 통해 중국 내 판매망을 구축하게 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 패션업체들 신발라인 강화

 

세정그룹은 신발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 올해 매출 목표를 40억원으로 세웠다.

세정의 라이프스타일 패션전문점 ‘웰메이드’가 지난 봄여름 시즌 신발 라인을 강화하면서 카테고리를 다각화했다. 그 결과, 1분기 신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5% 늘어났다. 기존 남녀 정장구두에서 캐주얼슈즈까지 스타일 수를 늘리면서 지난해 슈즈 부문 매출이 14억원 규모로 약 180% 늘어났다. 매장 수도 2016년 70개에서 2018년 120개로 늘리면서 총 350여개 유통망을 확보했다. 올해도 매장 확대는 물론 의류제품과 매치하기 좋은 신발이나 잡화를 손쉽게 고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강화해 매장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도 지난해 하반기 그룹 내 신발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신발 라인업 강화에 힘을 실고 있다. 올해는 활동적인 여가활동을 즐기는 3050 여성을 겨냥해 여성복 브랜드의 신발 비중을 확대해 최적화된 신발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 골프웨어 까스텔바작도 스니커즈 라인 런칭을 준비 중이다.

실제 여성복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신발 라인업 ‘라이컴(LI+COM)시리즈’로 신벌 물량이 전년대비 150% 이상 늘었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지향하는 LF도 지난해 10월부터 LF몰에서 일정 수량 이상의 주문 건만 생산에 들어가는 크라우딩펀딩 형태의 플랫폼 서비스인 ‘마이슈즈룸’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으로 생산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재고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랜드도 슈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폴더(Folder)를 지난해 대비 15% 이상 매장을 늘렸다. 이 밖에 미국 캐주얼 브랜드 ‘타이미힐피거’는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 슈즈 라인을 신설하고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데상트 코리아는 현재 부산에 ‘데상트 글로벌 신발 R&D센터’를 건립 중이다.

1만5000㎡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신발 R&D센터로 원천기술 확보로 신발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아이더도 남성 아이돌그룹 ‘위너원’을 모델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초까지 워너원과 광고 계약을 맺고 데일리 스니커즈 시리즈를 홍보했다. 일상복과 아웃오더의 경계를 허물고 각 라이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출시한 데일리 스니커즈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초도물량 3만 켤레가 완판 됐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코트디럭스’, ‘디스럽터2’ 등 히트 상품으로 재미를 봤다. 그 여세를 몰아 올 상반기에 전년대비 품목 수는 10%, 물량으로는 250% 신발 상품을 확대했다.

이미 지난달 차세대 슈즈로 출시한 ‘휠라레이’가 초도물량 8만 켤레가 완판 되면서 리오더 생산에 들어갔다.

 

K2의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도 봄여름 시즌 신발 생산량을 전년대비 30% 늘렸다. 

지난해 매출의 10%를 차지했던 신발 비중이 올해 15~20%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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