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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업계는 지금
지속가능 니트 편직 ‘홀가먼트’(Whole Garment)
봉제 없이 한 벌의 옷을 통째로 ‘소량 다품종’ 최적화
기사입력: 2019/04/22 [10:04]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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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 ‘미래 니트’ 극찬

원사-편직-세척-패킹으로 공정 간소화로 원가절감

별도의 접합 없이 한 벌로 폐원단 쓰레기 발생 없어

 

▲ 유니클로가 도입한 시마세키의 홀가먼트(Whole Garment) 직기     © TIN뉴스


지난해 9월 25일 파리패션위크 기간 파리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데이’(The Art and Science of LifeWear : Creating a New Standard in Knitwear)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다.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Tadashi Yanai)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회로, 우리가 어떤 옷을 만드는지 니트를 예를 들어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술과 과학을 접목시킨 신개념 니트웨어라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자신 있게 만든 니트웨어는 바로 홀가먼트로 만든 여성용 원피스 한 벌.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시마세키 홀가먼트(Shima Seiki Whole Garment)’로 만든 3D 니트는 ‘미래의 니트’라고 극찬했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일상을 쾌적하게 보내는 최고의 예술품이며,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여 진화하는 평상복이라고 소개했다. 또 1개의 실에서 입체적으로 편직하기 때문에 손실 없이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모든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마세키의 무인 편직기계를 이용해 컴퓨터로 디자인을 입력한 뒤 기계 상단에 실패를 꽂아두면 한 벌의 옷이 통째로 만들어진다. 뒤판, 소매 등을 별로로 만들고 나서 다시 봉제하는 일반 의류제작기법이 아니다.

실로 연결한 절개 부분이 없어 착용감은 뛰어나고 디자인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유니클로는 “최근 패션업계에 홀가먼트 니트웨어가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고품질의 천연 소재로 만든 홀가먼트 니트웨어를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에 대량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유니클로의 강점이다”라며 “옷으로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 아래 지속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뛰어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홀가먼트 니트웨어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홀가먼트 또는 풀리패션(Fully fashion)이라 불리는 무봉제 니트다. 말 그대로 봉제선 없이 편직기에서 통째로 옷 한 벌로 만들어지는 니트 제품이다.

 

장점은 봉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원단 로스 뿐 아니라 원사 소요량이 적게 든다.

옷을 착용 시 피팅감이 좋고 봉제 공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생산 소요시간이 절감된다.  즉 원가절감과 연관된다.

 

원사를 스캔해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샘플로 컴퓨터상에서 시연 작업까지 가능하다.

이렇듯 지속가능한 제작기법이라고 극찬한 ‘홀가먼트(Whole Garment)’는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하우스 브랜드를 시작으로 SPA브랜드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홀가먼트 기법은 앞뒤 소매를 부분부분 접합하거나 봉제하는 공정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사람대신 기계로 균일한 품질로 안정화되며 체형에 맞게 편안한 착용감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어깨, 소매, 암홈 등의 접합부문이 사라져 훨씬 가벼워졌다. 더구나 원단의 낭비를 덜어주기 때문에 버려지는 폐원단과 같은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보섬유, 홀가먼트로 新시장 개척

롯데百 PB ‘LBL’, 홀가먼트 아이템 런칭

 

▲ 국내 홀가먼트 전문업체 한보섬유의 디자인실     © TIN뉴스

 

국내에서도 홀가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아이템들이 출시되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수십 년째 정체된 임가공료 그리고 SPA브랜드와의 가격 경쟁력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롯데백화점 PB브랜드 ‘LBL’은 이집트산 면으로 홀가먼트 아이템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보다 10여 년 앞서 홀가먼트로 국내 백화점과 내셔널 브랜드에 입점, 공급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성남 판교에 위치한 한보섬유(대표이사 회장 박용성)는 2005년 시마세키 홀가먼트 편직기 한 대로 출발해 현재 41대(게이지별 4종)의 편직기로 홀가먼트 아이템의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울, 캐시미어, 스판덱스, 면 등 소재 제한이 없다.

 

박용성 회장은 1966년 염색업체에서 사염을 시작으로 1985년 한보섬유를 설립, 유니버설 컴퓨터 횡편기 5대를 도입해 스웨터 편직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본격적인 홀가먼트 시장에 진출해 횡으로 좌우 왕복하며 편직 하는 쉐타니트에서 베틀 식으로 편직 하는 직기원단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법을 개발, 원단을 재단해 미싱처리하는 재킷 등을 이음새 없이 제작해 완성할 수 있게 했고, 횡편과 직물을 혼합해 스커트와 상의셔츠를 편직 제작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편직기술을 자체 개발해왔다.

 

현재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바바패션 등 국내 굴지의 패션브랜드에 홀가먼트 아이템을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2017년 자체 개발한 ‘인라이먼트 편직기술’을 네이밍한 자체 브랜드 ‘Inlayment’를 기반으로 동대문 도매상가 내 직영매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박용성 회장은 “홀가먼트는 예술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박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작업공정도 간소하다. 샘플 의뢰→자재용 원사 투입→편직생산→1차 검사→세탁&공정→2차 검사→다림질→포장 및 패킹 후 납품한다. 원사부터 최종 가먼트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작업자 1명이 동시에 최대 8개의 편직기를 제어할 수 있다.

 

▲ 유니클로 / 한보섬유 / 롯데백화점 LBL 홀가먼트 여성의류 아이템     © TIN뉴스

 

봉제업도 트렌드를 읽고 대응하라

 

최근 국내외로 봉제업 자동화 공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불과 2년 전만에 해도 온라인 바이어들의 몸집이 커지고, 소비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대한 OEM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인건비가 낮은 지역에 가서 생산하면 된다는 인식이 컸던 것과는 상반된다.

 

OEM기업들의 원부자재 수직계열화와 공정 자동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갈수록 바이어들의 수주 패턴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패션기업들에게 재고란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보는 경향이 짙었지만,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패션기업들은 최대한 재고 부담을 지고 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재고는 곧 비용인 셈이고, 이는 한국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리오더, 반응생산 등 재고 소진율을 체크해가며 재생산하는 구조는 심화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과 같은 신 유통 채널의 확장세가 강한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 변화에 소규모 바이어들이 유리한 측면에 있다.

 

과거처럼 대량 오더의 비중보단 소규모 오더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OEM기업 입장에선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마진 획득이 불가하고, 결국 공정의 생산성 또는 효율성을 끌어 올릴 필요성이 커진다.

기능성 소재를 다루는 역량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수직계열화를 위한 투자가 높아지고 있음과 동시에 설비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개입이 업계 화두다.

 

지금까지는 연단이나 재단 등 본격적인 봉제공정 이전의 원단 준비 작업을 자동화 기기로 작업해 작업자 1인당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시간을 줄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 감축 노력을 하고 있다.

중장기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지로서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하는 OEM기업들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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