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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애슬레져, 일본에서 가능성 찾자
일본의 변화하는 애슬레저 트렌드에 예의주시해야
기사입력: 2019/02/11 [09:42]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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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장수화로 건강지향 및 도쿄올림픽 등 트렌드 확대

日 의류업 장기 불황 지속…애슬레저 대유행 조짐 극복

 

애슬레저는 일본에서 ‘스포카지(스포츠캐주얼)’로 불리며 장기 불황에 빠진 일본 의류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기업 의류 브랜드나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화섬 메이커나 작업복 SPA 등 타 업종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8588억엔(2017년 소매금액 기준)으로 추산되며, 2020년에는 8926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시장의 50.3%를 차지하는 스포츠화, 일반 캐주얼 브랜드가 판매하는 스포츠 스타일의 캐주얼 어패럴도 23.0%로 전체 시장의 4분 1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인 스포츠어패럴은 26.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의류업계는 인구 감소와 함께 어패럴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다.

 

1991년 15조엔이던 어패럴 시장은 2013년 10조엔으로 축소됐으며, 현재도 축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애슬레저 분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포츠, 애슬레저 스타일 코디 시 중요 아이템인 풋웨어의 수요 확대는 계속되어 애슬레저 시장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애슬레저 수요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장수화로 소비자들의 건강 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시니어 층의 스포츠 참여율이 높아지는 등 폭넓게 소비자 수요가 환기되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엔피디재팬에 따르면 국가별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한국은 2610억엔, 일본은 한국의 3분 1 규모인 870억엔으로 일본 애슬레저 시장은 아직 확대 여지가 커 보인다.

 

일본의 패스트 패션업체 유니클로는 움직임을 주제로 한 신규 점포 ‘유니클로 무브’를 2017년 3월 오픈했다. ‘스포츠웨어와 캐주얼웨어의 융합’이라는 콘셉트로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청바지나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클로 무브는 얼핏 스포츠용품 전문점 같지만 외형적 분위기를 제외하곤 기존 유니클로 매장과 동일하다. 규모도 약 250㎡로 기존 점포와 비교해 크지 않다.

 

그럼에도 굳이 신업태로 유니클로 무브를 신설한 이유는 바로 ‘유니클로식 애슬레저 제안’을 위해서다. 유니클로는 러닝, 테니스, 요가, 트레이닝 등을 위한 고기능 스포츠웨어 유니클로 스포츠를 이미 판매 중이며 애슬레저 아이템의 구색을 이미 갖춘 상황.

 

그러나 유니클로의 강점이자 약점은 풍부한 상품 구비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시나 아이옌거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선택지가 많을수록 고객의 구매 의욕은 저하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가 이에 해당되는 케이스로 유니클로의 수많은 아이템 중 단순한 스포츠 의류가 아닌 캐주얼함과 멋을 가진 옷을 골라내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아이템, 그리고 유니클로식 애슬레저복을 많은 마네킹을 사용해 다양하게 제안하는 것이 유니클로 무브의 사명이며, 따라서 점포 면적도 기존 매장처럼 광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른바 ‘콘셉트 숍’이 소매점에서 완수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도쿄무역관에서 2017년 2월 게재한 ‘매력적인 삶을 팔아라! 일본의 新 판매전략’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향후 업체에 요구되는 것은 자사 상품을 구입하고 이용한 결과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삶’, ‘멋진 자신’, ‘만족하는 자신’을 어떻게 이미지화해 보여줄 수 있는 지이다. 유니클로 무브가 유니클로식 애슬레저의 시작으로 해내야 할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고기능 화섬과 궁합이 좋은 애슬레저

화섬업체 시장진입으로 활로를 찾다

 

▲테이진의 델타SLX소재 적용 캐주얼복

도레이와 테이진 등 일본 화섬 업체들은 최근 신흥국 공세로 범용 섬유 중심 사업을 축소해왔다. 그러나 스포츠 의류 시장 확대로 다양한 기능성 섬유와 소재는 생산기술이 높은 일본 업체들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 

 

신축성, 속건성, 방수성, 투습성, 항정전기성, 천연섬유 느낌의 높은 기능성, 품질은 애슬레저 시장에서 요구되는 니즈와 결합하고 있다. 기존 가격경쟁 일변도에서 기능성 추구로 전환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 일본 화섬 메이커의 차기 공략 분야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레이는 퍼스트 리테일링과 개발한 속건성이 우수한 셔츠와 신축성 있는 운동 팬츠 등 운동에 적합한 기능성 의류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3년간 섬유사업에 1000억엔을 설비 투자하는 가운데 의류용 기능성 섬유와 원단 생산량 확대에도 많은 부분 집중시킬 방침이다.

 

테이진도 애슬레저 의류용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소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신축성과 형태 안정성 등을 동시에 갖춘 폴리에스터 소재 ‘델타’를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대형 스포츠 브랜드가 참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아가 2018년 말에는 고기능성에 천연소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겸비한 신소재 ‘델타 SLX’를 출시하고 원단의 촉감, 질감을 높여 타운웨어(Town wear, 정장과 구별되는 캐주얼한 차림) 시장에서의 수요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고기능과 저가격을 앞세운 타 업종 기업들도 눈에 띈다.

작업복 판매 체인점 ‘워크맨’은 최근 일본 경기 회복과 건설 러시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2018년 9월 아웃도어와 스포츠계 의류 판매 확대에 나섰다. PB 기능성웨어 전문 ‘워크맨 플러스’를 출점하며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했다.

 

워크맨 제품은 건설현장 등 고된 업무 환경에 대응하는 만큼 기능성, 내구성, 비용 대비 성능에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는 건설노동자나 장인 등으로 사용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SNS 등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워크맨 제품이 낚시, 등산, 러닝, 오토바이를 탈 때에도 유용하다는 평이 입소문을 탔다. 

 

워크맨 측은 “향후 주요 고객인 기능 노동자 감소가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판로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애슬레저 아웃도어 시장 진출로 일반 소비자를 발굴하는 플랜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쇼핑센터 내 출점한 워크맨플러스 점포는 입장 제한이 있을 만큼 판매량도 급증했다. 프로들의 요구에 부응해 온 품질과 가격, 높은 성능을 깨달은 유저에 의한 확산, 워크맨의 전략적인 소비 저변 확대, 애슬레저와 아웃도어 붐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다.

 

일본 닛케이 트렌디는 워크맨 플러스를 다룬 기사에서 기능성과 저가를 양립하는 상품 콘셉트가 성장할 여지는 아직 크다고 평가했다. 워크맨은 워크맨 플러스를 2020년 1분기에 65점을 출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패션업계는 의류 불황으로 시장 축소 압력에 시달려 왔지만 애슬레저 시장은 패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큰 사업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한정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평상복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정적인 트렌드는 세대, 성별, 취미, 기호 등 일과성을 포함해 확실히 한정된 요구에 근거하는 패션 트렌드를 의미한다. 평상복의 트렌드는 그것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범위다.

 

앞선 고령화에 따른 건강지향 및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과 더불어 ‘스포츠를 보다 가까이에서 활발하게, 여기에 평상복으로서 멋’을 추구하는 일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애슬레저는 남녀노소, 취미와 기호를 묻지 않는 소비자 전체의 요구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행방은 기업이 애슬레저 수요를 광범위하게 널리 환기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일본에서 패션의류를 유통하는 리얼커머스의 최한우 대표는 “일본 의류시장에서 가장 핫한 것은 애슬레저인 것은 확실하다. 일본의 유명 온라인 패션몰인 SHOPLIST에서도 3주 연속 리얼커머스가 판매하는 트레이너(맨투맨)가 전체 상품 랭킹 1위를 한 적이 있고 관련시리즈가 5만 장이나 판매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러나 애슬레저가 성장하는 중에도 패션계의 트렌드는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현대 소비자는 구매 의욕이 낮기 때문에 기업 측의 수요 환기가 필수적이다. 애슬레저는 무엇인지, 어떤 아이템에서 어떤 옷이 좋은지, 정말 입기 편한지 등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KOTRA 도쿄무역관 측은 “앞서 사례로 언급한 기업들은 각기 입장은 달라도 다양한 접근법으로 시장 수요를 환기시키고 있다. 애슬레저가 큰 트렌드가 되려면 이런 부단한 노력이 패션 관련 산업 전체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의 3배 규모의 애슬레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통했던 애슬레저 아이템 등은 일본 시장에서도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일본 애슬레저 분야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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