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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추-데상트 본사 갈등 ‘한국 불똥으로’
이토추 “실적전망치 하향조정에 반발 韓 사업 축소”
기사입력: 2018/11/12 [13:14]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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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 일본 본사와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토추간 한국 사업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토추는 주식 매수를 통해 데상트 지분율을 29.8%까지 끌어올렸다. 일본의 경우 지분율이 33.3%에 달하면 주식공개매수 의무가 발생한다.

 

데상트는 이토추를 대체할 자본 제휴기업을 물색하는 등 향후 양사 간 분쟁이 길어질수록 데상트 코리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데상트의 올 회계연도 2분기(7~9월) 매출은 667억엔(약 6670억원)으로 절반(333억엔)이 한국에서 발생했다. 수익 면에서는 한국 사업이 전부다. 

 

갈등은 올해 초부터다. 이토추가 문제 제기한 표면적인 이유는 데상트가 기존에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하는 것이었다. 데상트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며 해당 사업 축소(회사 매각)를 요구했지만 이시모토 마사토시 데상트 사장이 이토추의 조언을 무시하며 양사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 같은 데상트의 거부가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토추는 데상트 지분을 지난 7~8월 두 차례에 걸쳐 25.5%에서 27.7%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이토추는 지분 매입에 대한 언질조차 하지 않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데상트 이시모토 사장은 “무슨 목적인지 연락이 없어 매우 당혹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시모토 사장도 지난 8월 패션 브랜드 ‘와코루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데상트에 임원으로 파견 나온 이토추 관계자에 전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물론 데상트 측은 자본제휴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토추의 의심은 커지고 있다.

 

과거 이토추를 벗어나려던 이시모토 사장의 전력 때문이다. 이시모토 사장은 공개석상에서도 “이토추 같은 상사 도움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오카후지 이토추 회장를 자극했다.

 

지난 10월에는 추가로 데상트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은 29.8%에 달한다.

 

이토추가 데상트의 높은 한국 시장 의존도에 대해 민감한 이유가 있다. 데상트는 1998년 당시 매출 40%를 차지하던 아디다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후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 구원의 손을 내민 게 이토추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사업의 성공은 곧 이시모토 사장의 경영성과인 한국 사업을 축소하라는 요구는 결국 자신의 경영성과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업계의 전망이다.

 

힘의 균형 면에서 현재로서는 이토추가 우세하다. 이토추는 이미 데상트 지분 7%를 보유한 중국판매법인 안타와도 손잡았다. 즉 양사의 데상트 지분을 합치면 30.5%로 내년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시모토 사장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한동안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는 데상트가 2000년 한국 데상트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9년 데상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며 ‘비전 2020’과 대한민국 No,1 스포츠패션기업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한국 사업에 전력해왔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7252억1666만원 매출과 699억9349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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