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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다운충전재, ‘협잡물 혼용 기준치 초과’
해외 글루다운 사용 자제 및 강화노력 VS ‘국내는 사각지대’
기사입력: 2018/07/02 [13:26]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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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소비자 신뢰도 하락 및 수출시 브랜드 대외이미지 추락” 우려

브로커 통한 다운충전재 수입…혼용 여부 확인 어려워

신뢰성 확보 및 품질관리 위한 검사방법 보완 및 기업 자정 노력 필요

 

편집자주

보도에 앞서 본지는 당사자들이 실명 공개의사를 밝혀왔으나 본지는 실명을 직접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보제공자 보호원칙과 본 보도 내용이 왜곡되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취재과정에서 만난 증언 단체 또는 기업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후속 보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업체들이 희망할 경우 관련 조사 결과 및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후속 보도에서는 현재 성행하고 있는 글루테크(Glue Tech) 즉 글루다운 가공기술 방법과 실태에 대해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 최근 거위, 오리털 공급 부족으로 다운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운충전재에 닭털 등의 협잡물을 기준치 이상으로 혼용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으로 글루다운 사용 자제 노력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TIN뉴스


최근 세계우모협회(IDFB, International Down & Feather Bureau)를 중심으로 과다한 ‘글루다운’ 사용에 대한 생산 자제와 단속 등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수입산 다운충전재에서 글루다운이 혼용되고 있어 인증검사 방법 보완 및 기업들의 자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DFB(세계우모협회, International Down & Feather Bureau)의 기술위원회 미팅에서 ‘글루다운(Glue Down)’으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과다한 사용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글루다운 생산의 자제 및 단속을 권고했다. 최근 6월 3일에도 전 세계 글루다운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글루다운(Glue Down)은 ‘접착제 또는 접착제로 붙이다’라는 의미의 단어와 다운의 합성어다. 즉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수조(水鳥)류의 솜털(다운 클러스터, Down Cluster)에 닭털, 칠면조털 등 육조(陸鳥)류의 깃털을 잘게 분쇄해 섞어 접착제로 붙여 만든 다운충전재다.

 

동 기술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중국 등지로 넘어가 기술이 고도화 되어 다시 국외의 아웃도어 브랜드 등의 패딩 제품의 주요 다운충전재에 적용되어 수출되고 있다. 

기존 오리털이나 거위털에 닭털 등의 육조류 깃털을 사용하면 소위 협잡물로 분류되어 그 혼용률이 5%를 넘어서는 안 된다. 5%를 초과할 경우 패딩 세탁 후 부패하거나 보온성, 복원력 등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수조류인 오리나 거위 털은 습기를 거부하는 반면 육조류인 닭이나 칠면조 등의 털은 습기를 빨아들여 부패하기 쉽다. 닭털 등 육조류의 털이 물에 닿아 젖으면서 부패하고 썩은 냄새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소비자 민원 사례도 종종 일어나는데 소비자의 세탁 후 관리 소홀과 함께 육조류의 털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참고로 다운(오리털과 거위털)은 솜털>실솜털>깃털>실깃털>육조깃털>손상깃털>협잡물 등으로 나누며 솜털의 비중이 높을수록 보온력과 복원력이 우수하다.

 

최근 글루다운의 사용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다운 부족 때문이다.

조류독감과 환경오염 단속으로 오리와 거위의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오리털과 거위털이 부족해지면서 작년부터 다운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기존 다운 공급업체들이 오리털과 거위털 부족분을 닭털(이하 Chicken Fiber)로 메우기 시작했고, 그 함량이 기준치인 5%를 웃돌면서 해외를 중심으로 이러한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사용 자제를 독려하는 자성 분위기가 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 충전재로부터 안전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전하지 못하다’이다. 주요 다운충전재 공급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중점적으로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등 해외 국가들이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에 대한 실태파악과 함께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동안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향후 기업들의 신뢰성 확보의 어려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글루다운 사각지대’ 놓인 국내 다운충전재 시장

구스․덕다운 공급 부족난으로 글루다운 사용 급증

 

▲     © TIN뉴스


본지가 입수한 주요 공급국가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다운충전재의 함량을 분석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상당량이 기준치인 5%를 웃도는 Chicken Fiber가 섞여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국내 기업들이 직접 수입하기보다는 대부분 중국 등 현지 브로커들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익명을 요구한 국내 섬유 관련 단체와 기업이 국내 주요 브랜드에 공급되는 다운 충전재 함량을 자체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해외 기업 3개사(A사, B사, C사)로부터 국내에 수입된 다운충전재(GDD 80/20)다.

 

조사 대상 다운충전재를 올해 4월과 5월 6주 동안 검출 테스트를 5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A사의 경우 10.52%, B사의 경우 9.01%의 Chicken Fiber가 검출됐다. 즉 국내 수입산 다운충전재 상당량에서 Chicken Fiber의 함량이 기준치 5%를 초과한 것이다.

 

해당 조사 관계자들은 “올해 겨울부터 출시될 예정인 패딩, 재킷 제품에 사용될 주요 다운충전재 안에 Chicken Fiber 등이 기준치 이상이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공된 다운충전재에 Chicken Fiber가 얼마만큼 혼용됐는지를 우리 기업들이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 같은 사실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기업들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Chicken Fiber를 혼용하려는 일부 기업들이 혼용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확인하는데 더욱더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     © TIN뉴스

 

KS K2620 검사방법 보완마련 절실

현행 검사방법만으로는 글루다운 검출 어려워

 

일반적인 글루다운 가공기술로는 Chicken Fiber를 잘게 분쇄해 오리털과 거위털에 직접 접착제 등을 이용해 섞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KS K2620’ 검사방법으로는 정상적인 다운제품에 대해서는 신뢰성을 갖고 있지만, Chicken Fiber가 다양하게 혼용되는 경우에는 좀 더 보완된 부가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이와 같이 다운클러스터(솜털)에 섞여 있는 Chicken Fiber는 확대경을 활용하여 육안으로 판단하는 방법과 최근 정량/정성적 분석법에 의한 검출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품질평가 기관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이번 조사 과정에는 기존 KS K2620 검사 방식에 자체 개발한 물리적 방법을 추가했다. 표준 다운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일일이 다운클러스터에서 Chicken Fiber를 3차례에 걸쳐 수작업으로 분리해 현미경을 통해 혼용 여부를 확인했다.

 

▲     © TIN뉴스

 

조사 관계자들은 “기존 KS K2620 검사방법은 표준 다운의 원료 혼합률에 대해서는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Chicken Fiber가 섞여 있는 다운 제품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지금보다 더 상향 조정된 품질 기준의 검사 방법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우모협회)의 경우 Chicken Fiber가 체크될 수 있도록 다운 함량 검사 방법이 강화되어 운영됨에 따라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의 수입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를 얻고 있어 신뢰성이 확보되고 있다.

 

반면, 국내의 다운업계 및 소비자 등은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에 대한 정보나 지식의 공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Chicken Fiber 확산 방지에 대한 준비가 아직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조사 관계자들은 “Chicken Fiber 사용으로 인해 수요처인 다운제품 생산 브랜드기업과 이를 최종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더 나아가서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 제품을 해외로 수출했을 경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다면 해당 제품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점은 Chicken Fiber를 오리털이나 거위털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와 Chicken Fiber로 인해 부패할 경우 바이러스와 곰팡이 발생으로 인한 유해성 부분에 대한 정확한 실측 평가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유해성에 대해 저항력이 약한 유아동과 노인에게는 부분적으로 건강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면서 “산/학/연/기타 기관이 서로 연계하여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보완을 하면서,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보여 주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자사가 수입하고 있는 다운충전재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 동시에 현재 KS K2620의 검사방법과 함께 Chicken Fiber의 검출방법과 시스템에 대한 보완 마련이 시급하다.

 

조사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수입되고 시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에 대한 국내시장에서의 확산방지가 필요하며, 과량의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의 수입방지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산/학/연/기타 기관들의 연계된 자리(세미나나 토론회)를 마련해, Chicken Fiber가 혼용된 다운충전재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번 보도로 인해 건전하고 성실하게 사업하시는 기업체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스럽지만 이대로 방치할 경우 향후 국내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섬유패션기업인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에 나섰다”면서 “이번 보도를 시작으로 패션기업 스스로의 철저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용어정리]

• 다운클러스터(Down Cluster): 거위나 오리의 가슴 부위의 부드러운 솜털

• 페더(Feather): 깃털로, 납작하며 쭉 뻗은 깃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부드러운

깃털이 뻗어 나온 모양

• 더스트(Dust): 먼지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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