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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새로운 정부 정책 방향
패션산업 육성 “선택집중해 멀리 내다보자”
글로벌 선도기업 대비 한국 정책적 지원 절반 수준
기사입력: 2018/01/15 [10:40]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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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패션의류기업 종합 경쟁력, 글로벌 선도기업 절반 수준

브랜드기업, 내수 한계 벗어난 해외시장 진출 모색

OEM기업, 중장기적으로 고부가 사업모델로의 전환 준비

 

▲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국가대표팀의 의뢰를 받아 선수의 훈련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슈트’(Smart Suits)를 개발해 공급했다. 이는 한국은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우수한 스마트 기술력으로 해외 스마트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청신호를 켰다.   © TIN뉴스

 

우리 정부는 2009년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0여개 브랜드를 선정, 해외진출을 지원해왔다. 이어 2016년부터는 환경변화에 따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했다. △신진디자이너 창업지원 △온라인․모바일․편집샵 활용 촉진 △고부가소재․제품 개발 추진 △봉제인력 양성 및 IT기술 활용한 의류생산 시스템 보급 등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지원 정책은 지원 대상은 많고 지원 규모는 작아 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글로벌 선도기업 대비 한국의 정책적 지원은 5점 만점에 2.5점로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패션의류산업 현황 및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이슈 리포트를 통해 “국가 브랜드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며 국내 시장 규모가 크고 수출산업으로의 잠재력이 크다”며 정부 주도의 패션의류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션의류산업은 자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는 문화산업으로 국가 브랜드 형성에 기여도가 높다. 사람들의 옷차림을 통해 특정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는 노출빈도가 높은 산업으로 각국 대표 패션브랜드를 통해 해당 국가 이미지가 형성된다. 특히 선진국들은 패션의류산업을 세계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정의하고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패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의 ‘창조산업’ 육성과 일본의 국가 브랜드 발굴을 목표로 한 디자인․패션산업정책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1980년대 초 마가렛 대처 총리가 디자인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이후 토니 블레어 총리가 패션의류 산업을 Creative Business에 포함시키고 교육, 재정지원 등을 포함한 ‘Cool Britainnia’ 정책을 통해 산업을 육성했다.

 

일본도 후발주자들의 가격, 품질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 총리를 위원장으로 ‘신일본문화 양식(Neo Japaneseque)’ 전략을 발표하고 디자인과 패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정부도 국가 브랜드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패션의류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해외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의류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9.4%로 제조업 평균(23.6%)보다도 높고, 조선업(25.8%)보다도 높다. 취업계수도 의류산업은 4.26으로 제조업 평균의(2.1) 두 배이며, 취업유발계수도 의류산업은 11.18로 제조업 평균(7.1)의 약 1.6배 높다.

 

국내 패션의류제조업 시장 규모는 60조4천억원으로 승용차 시장 규모의 1.3배이며, 조선, 철강 제조업보다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패션의류업종 종사자수는 16만5천명으로 조선업 15만5천명과 철강업 10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패션의류 수출액은 25억달러로 작지만 2012~2016년까지 총수출 증가율이 2.5%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패션의류 수출은 1.6% 소폭 증가했다. 특히 OEM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해 제3국으로 직수출하는 금액을 포함할 경우 수출액은 약 2배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국내 패션의류 생산액은 약 35조원 규모이며, 수출은 25억3천만달러(약 2조6945억원)다. 주요 수출국은 베트남(21.3%), 중국(19.9%), 일본(18.0%), 미국(12.5%)이며, 해외 생산기지로 부분품 수출 비중이 높다.

 

한편 내수 둔화로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중가 시장이 축소되고 중저가는 글로벌 SPA, 고가는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브랜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 2014년 세월호 사건,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의류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5.1%에서 2016년 -0.3%로, 영업이익률은 5.4%에서 3.9%로 하락했다.

 

반면 유통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M&A와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해 패션의류사업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톰보이(2011년), 현대백화점은 한섬(2012년)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2016년)을 인수했다. 또 이마트는 ‘데이즈(DAIZ)’, 롯데백화점은 ‘테(TE)’를 런칭하고, 한섬은 2017년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SPA 브랜드의 성장, SOHO 패션의 고속성장은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국내 SPA 브랜드의 2013~201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국내 1위 유니클로의 성장률(14.9%)을 뛰어 넘었다. 소호(SOHO)패션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후 오프라인과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     © TIN뉴스

한편 브랜드 기업과 OEM기업들의 패션의류산업 변화에 맞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 브랜드 기업=대표기업의 매출은 1조원 이상을 돌파했으나,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이 45%를 차지한다. 내수 둔화와 가격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나 해외 브랜드는 성장세를 유지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설문대상 기업의 61%가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중(68%)국과 미국(32%)으로의 진출 비중이 가장 높다.

 

또 기업별 진출국가 수는 2개 이하가 73%를 차지했다. 다만 기업규모가 클수록 진출국이 다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방식은 해외 바이어를 통한 판매 비중이 5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유통망 이용 26%, 라이선스 21% 순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평균 8.3%로 낮지만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특히 기업규모가 클수록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조사 결과,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해외매출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40%에 달했다.

 

업체들은 해외진출 시 필요한 정책지원 부문에 대해 해외시장정보 제공(55%)이며, 금융지원은 시장개척자금(35%)과 현지법인 설립 및 M&A 자금(26%)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OEM=대표기업의 매출은 1조원 이상을 돌파했으나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이 66%를 차지한다. 사업모델은 OEM 전담기업이 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ODM 병행(27%), 브랜드 사업 병행(16%) 순이다.

 

또 거래처의 가격인하 요구(59%)와 사업 규모 축소(54%)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OEM기업들은 신규 거래처 발굴(73%)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저임금 국가로 생산기지 이동(45%), 브랜드사업 진출(34%)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브랜드 사업 진출 의지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자동화 확대 의지가 컸다. 경쟁력 유지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10년 이상을 예상한 기업이 41%, 6년 이하도 48%로 양극화를 나타냈다.

 

OEM기업 중 브랜드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 수요 예측 및 재고관리(67%)를, 브랜드 사업 진출 기업은 낮은 브랜드 인지도(73%)와 디자인 역량 부족(64%)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국내 패션의류업체들의 종합 경쟁력은 글로벌 선도업체들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경제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국내 패션의류기업의 종합 경쟁력은 글로벌 선도기업 5점 대비 절반 수준(2.8점)에 그쳤다. 다만 유통․물류 경쟁력이 3.1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산인프라 2.9점 디자인 2.8점, 경영관리 2.7점, 브랜드 2.6점, 정책적 지원 2.5점 순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신진 디자이너가 매년 5,600명 이상 배출되어 디자이너 인력 풀은 증가했지만, 숙련된 디자이너가 부족하고 타 산업 대비 낮은 R&D 집중도로 인해 고부가가치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패션의류기업의 R&D 집중도는 1.1로 제조업 평균 3.7 대비 약 3분 1수준이다.

 

(브랜드)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육성보다 해외 브랜드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브랜드 관리 역량이 낮다. 이는 신규 브랜드 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으로 대기업은 해외 브랜드 도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은 신규 브랜드 개발 의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가치 평가와 관리 방안 등 상위 브랜드 관리 역량이 약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차별화되지 못한 기업이 많다.

 

(생산인프라)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국내 생산인프라가 약화되고 국내 OEM기업과 국내 브랜드 기업간 협력관계가 약하다. 국내는 중소․영세기업 중심의 구조로 현장의 고령화와 투자부진으로 노후 설비 비중이 높다. 대형 OEM기업들은 국내 브랜드 기업의 발주물량이 작아 협력관계 구축에 미온적이다.

 

(유통․물류)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이 낮고, 물류는 글로벌 선도기업 대비 신기술 도입은 늦지만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자사 온라인몰 구축 본격화한 것이 불과 2년 새(2015~2016년부터)로 글로벌 선도기업과 비교해 한창 늦고, 국내 판매 중심이다.

다수 기업들이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효율적 물류관리를 위해 자동화 설비, 물류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경영관리) 물량중심의 경영활동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낮고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중이 높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이 낮다. 통상 재고자산회전율이 4.5~5회면 양호하지만 2016년 국내 11개 상장 브랜드 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이 평균 3.2회에 그쳤다. 또 이들의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중이 평균 33.7%로 외국계 기업(4.4%~22.0%)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브랜드 기업들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영관리 역량 제고, 지역별 해외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내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고려한 디자인과 브랜드 투자를 확대하고 경영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의사결정체계 단순화 및 IT투자 확대로 효율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OEM기업은 생산관리 역량 및 기술력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고부가 사업모델(ODM, 브랜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다수의 OEM기업들은 경쟁력 유지 기간을 6년 이하로 예상하는 만큼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관리 및 기술력 제고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생산기반 강화, 스마트의류 시장 조성, 해외진출 지원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유도해야 한다. 국내 생산기반 강화로 환경변화에 대한 국내기업의 대응력을 높여주고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시장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지원대상도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SOHO 브랜드 지원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w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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