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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기고
<기고> 지금이니까 ‘90년대’에 대해 생각한다
백혜영 (주)가보차(Gabozza) 대표
기사입력: 2016/10/17 [16:40]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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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90년대라고 하면?

 

요 근래 1990년대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왔으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1990년대 패션계는 마르탕 마르지엘라를 시작으로 앤트워프 출신들의 디자이너들이 파리 컬렉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신세대와의 교체를 느끼게 했다.


또 모델의 세계에도 케이트 모스가 나타나면서 좋은 모델보다는 조금 나쁜 모델, 담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한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 martin margiela Belgium newspaper 1983 / Maison Martin Margiela Semi-Couture, F/W 1997 © TIN 뉴스

 

마르탕 마르지엘라가 파리 컬렉션에 참가한 해가 1989년이라고 하면, 1992년 마크 제이콥스가 참가한 뉴욕 컬렉션은 그런지 스타일을 내세운 신세대들의 도래를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밀라노에는 톰 포드의 구찌가 글래머러스 스타일을, 런던에는 알렉산더 맥퀸이 장대한 쇼를 전개했으며, 한편으로는 질 샌더나 헬무트 랭, 캘빈 클라인 등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즘의 흐름을 볼 수 있었던 다재다능한 시대였다.


오래된 소재를 사용해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마르지엘라에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리메이크 역시 유행하던 1990년대는 ‘리믹스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음악의 세계에서 오리지널의 멜로디가 있던 것이 80년대까지라면, 옷에 오리지널의 실루엣이 있던 것도 80년대까지라고 생각된다.


1990년대는 인디팬던트와 같은 다양성의 시대, DJ와 같은 믹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는 시대였다. 이어 1993년은 음악밴드 ‘닐 배너’로 알려진 그런지 문화가 탄생한 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지 스타일의 뮤지션처럼 못해도 괜찮아, 비싸지 않아도 돼, 버려진 옷처럼 보이는 옷을 입어도 돼, 남자가 여자 친구의 옷을 빌려 입은 옷차림도 O.K 할 수 있는 시대였다.

 

▲ 90년대 당시 이탈리아 VOGUE지 표지 모델 미술대학 학생이면서 코에 피어스를 한 스텔라 테넌트 © TIN 뉴스


그 당시 이탈리아 VOGUE지의 표지 모델은 미술대학 학생이고 코에 피어스를 한 스텔라 테넌트!


스트리트 패션이 패션을 능가한 시기가 93년도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이 든다.


뉴 제너레이션이 등장하고 90년대의 인디즈, 스트리트 문화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된 해였던 것이다.

 

1990년대의 리믹스 컬쳐가 부활?

 

최근까지 베이직, 놈 코어가 키워드로 착용한 사람에 따라 보통의 것이 멋있게 보이는 흐름이었지만, 요 몇 시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옷을 고르는 사람의 개성이 중요하게 되면서 모든 사람과 같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스타일을 자유롭게 믹스하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패션은 하나의 미디어가 되어 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는 패션을 위해서 아트, 음악, 역사를 빌려왔는데, 거꾸로 패션이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무엇인가 다른 것을 발표하는 미디어가 된 것이다.

이게 바로 인터넷이나 SNS가 없던 90년대와 지금의 최고 큰 틀린 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전엔 패션을 위해서 Art, Music, History를 이용해 왔지만 거꾸로 패션이 그것들을 통해서 무엇인가 다른 것들을 발표하는 미디어로 변신, 바로 이것이 인터넷이나 SNS가 없었던 90년대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엔 리믹스전문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PC가 있다면 가능하니까 리믹스 전문가가 필요가 없다.


지금은 ‘빈티지 샵 컬쳐’ 시대라 할 수 있다.

 

▲  빈티지 샵  © TIN 뉴스

 

빈티지 샵에 가면 어제 판 꼼므 데 갸르송도 20년 전의 그런지도 100년 전의 빅토리안도 함께 섞여져 있는 것이다.


빈티지 샵에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리믹스 컬쳐는 보통일이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의상의 컨텍스트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HIGH & LOW를 당연하게 믹스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문화적 흐름에서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tvN의 ‘응답하라 1988’과 ‘1994’가 왜 이리 뜨거운 열풍이 일어나는 지에 대한 결과론적인 이유를 알게 된다.
새로운 것, 보다 좋은 것, 보다 틀린 것을 찾다보면 과거의 모든 것들을 뒤로 한 채 머나먼 미래가 아닌 바로 다가올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가치충족을 해 나가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누군가가 외치는 것이다. 90년에 우리는? 90년대 무엇을 하고 살았지? 90년대 무엇이 유행이었지?


그게 바로 ‘리믹스’인 것이다.


‘리믹스 컬쳐’ 인터넷과 SNS와 친하지 안했던, 익숙하지 않았던 아날로그적인 시대에서 우리는 무언가 다른, 미래를 향해 살았던 것이다.

 

▲  (주)가보차(Gabozza) 백혜영 대표 © TIN 뉴스

 

 

백혜영 (주)가보차(Gabozza) 대표
beakh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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