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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기고
10년 만에 다시 찾은 청담동은…
기고 [사진작가 윤준섭]
기사입력: 2016/08/16 [12:12]  최종편집: TIN 뉴스 이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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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 윤준섭 사진작가는 1989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 이후 Vogue Korea, Elle, Marie Claire, Happer's bazzar, GQ 등 많은 패션잡지와 삼성물산, LG패션, 현대자동차 등 다수의 기업광고에서 사진작가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으며 바쁜 삶을 살던 그는 10년 전 홀연히 유학길에 올랐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윤준섭 작가의 지인으로 방송인이자 드러머이며 기획자인 남궁연씨가 윤준섭 작가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 TIN 뉴스

 

 

사진작가 윤준섭 <현재 뉴욕 거주 활동 中>

 

20여년 넘게 사진작가로 한국에서 활동하며 더 이상 반복되는 일이 싫어져 또 너무 다양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못 견뎌서 10년 전 갑자기 다 놔두고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딱 10년 만에 다시 기대를 안고 살짝 두근대는 마음으로 짧지만 궁금한 고향을 찾았다.

 

무엇보다 처음 눈에 띄게 달라진 현저히 커진 규모나 수려함은 나를 살짝 당황하게 만들었다. 거기에는 분명 많은 변화가 있었고 10년 전 패션은 아닌 듯 해보였다.

 

매우 달라진 모습에 많이 뿌듯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모두 어디서 본 듯한 걸 모아놓은 듯 그 많은 성장의 공간 안에 우리의 독특함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많은 선배, 선생님들과 그리고 동기들, 동생들과 패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는데 겉과 달리 패션피플 모두들 아직 배고파하는 모습을 주저 없이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은 늘 미래를 보고 아직도 참고 이겨내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30여년 넘게 본 우리 패션이 아직 세계 주역의 한 파트가 될 수 없고 배고픈 건 어쩌면 그 커진 공간에 우리를 배제한 남의 것들로 채워놓은 어리석음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소득상승으로 시장규모는 패션선진국들도 탐내할 규모가 되었는데 모두 수입으로만 채워져 있는 그 우리들의 공간은 주체를 망각한 패션피플 자신들의 이기적이고 교만한 허세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 것을 지키고 만들지 못한 이유는 바로 우리 전통과 패션 각 분야의 계보를 이어가지 못하고 매일 신인들만 등용되는 현실과 고질적인 단기적 안목 때문이다. 또 패션피플들끼리 아니면 선후배들끼리의 단절 속에서 우리 모두 나만 잘난 바보들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특히 서울의 패션이 커다란 공간 안에 남의 것들로 가득 채워놓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으로 내 눈에 보인부분은 참 아쉬웠던 점이다.

 

우리에게는 긴 패션의 역사가 있는데 계승하지 못하고 매번 사람만 바꾸는 세대교체만으로 변화만 주기에 완성도를 못 높이고 있다.

 

전에도 그랬듯 맨날 그 자리에 머물고 크고 길게 보기보다는 내 밥그릇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그러한 아쉬움이 돌아오는 길을 씁쓸하게 하였다.

 

외형보다 내용에 충실한 명품과 국산으로 구분되어지지 않는 우리 것이 명품들과 세계 어디에도 섞여있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면서 파리사람처럼, 뉴욕사람처럼 조금 더디더라도 한걸음씩 과거를 가슴에 품고 미래로 가는 여유가 있으면 어떨지 묻고 싶다.

 

외형만 키우고 숫자만 볼게 아니라 사람에 투자를 이제라도 해야 하는 게 어떨지 싶다. 과거는 모두 버리고 미래만 보고 달리는 패션한국은 절대 늘 제자리였음에 만년 신인들이 흉내만 내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허세만 부리는 배고픈 청담동사람들이 아니라 패션피플 모두 실력으로 전설이 되는 우리 물질, 정신문화도 풍족한 청담동이 되기를 바라는 맘 간절할 따름이다. 그 이유는 패션은 산업이기 이전에 독특한 고유문화이기 때문이다.

 

윤준섭 Junseob Yoon

www.junsyoon.com

 

July 15 2016 New York

 

 

▲  사진작가 윤준섭   © TIN 뉴스

 

 

윤준섭 사진작가는 1989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 이후 Vogue Korea, Elle, Marie Claire, Happer's bazzar, GQ 등 많은 패션잡지와 삼성물산, LG패션, 현대자동차 등 다수의 기업광고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으며 바쁜 삶을 살던 그는 10년 전 홀연히 유학길에 올랐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유명 패션디자이너는 그에 대해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가장 일해보고 싶은 사진작가였다. 최고의 자리에서 도피성 유학을 떠난 그는 자신을 일 중독자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일을 즐기며 살아가는 진정한 아티스트”라며 소개하고 있다.

 

 

▲  사진작가 윤준섭 프로필  © TIN 뉴스

 

▲  사진작가 윤준섭 프로필    ©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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