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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칼럼
[기자수첩]印尼, 저임금만 쫒아 투자하면 낭패
기사입력: 2016/01/04 [09:28]  최종편집: T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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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 뉴스

지난해 11월말 인도네시아를 취재 차 방문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들은 인도네시아의 산업 환경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생각 외로 많은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이 인도네시아 곳곳에 진출해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업 2000개 중 섬유, 봉제, 신발 분야 업체가 절반 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는 자켓류와 여성복, 우븐 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2007년 이후부터 니트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현재 전체 섬유업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의 섬유염색 및 패션시장 규모는 생각보다 작다. 동시에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각 종 규제가 많다. 특히 세계 인구 4위의 2억5천만명이 포진한 내수시장은 중국 화교들이 선점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업체들조차 내수시장을 넘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구나 화교는 화교끼리만 거래를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결국 비즈니스 시 해외 업체가 자국의 내수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 각 종 규제를 내세우고 있어 해외 업체들은 현지 노동력을 빌어서 상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또한 B2B 거래 시 면세 구역 내 소재한 업체 간의 비즈니스만 허용된다. 대신 1년경과 후 비보세 구역 내 업체와 비즈니스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매출의 50%만 허용되는 할당제로 운영된다. 또한 비보세 지역으로 출고하려면 통상 4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세관이 고의적으로 일 처리 과정에서 늦장을 피우거나 각 종 서류 관련해 승인을 지연시키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섬유염색시장은 통상 11~1월이 비수기이다. 그러나 나염의 경우는 6개월 정도로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지가 업체들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다. 방편이라면 로컬 오더를 받는 방법인데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한 TPP 발효 이후 원가절감이나 공정상의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총동원해 생산원가 절감에 노력을 기울 수밖에는 없다.

 

최근 임금 인상 정책으로 노사 간의 마찰이 빈번하다. 인도네시아 화폐인 루피아가 평가 절화되면서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임금 인상 폭을 물가 상승률 만큼 반영하겠다고 하지만 근로자들은 실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달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부․중부․동부 자바 등 각 지구별로 임금이 상이하다. 특히 편직이나 신발, 봉제의 경우 임금을 줄이기 위해 중부자바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상당수다. 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접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지대로 진출을 모색하거나 진출한 경우도 다반사다. 그나마 투자 여력이 있거나 작은 규모의 업체는 이전이 가능하지만 장치산업의 경우는 이전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동시에 임대료도 상당히 올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외 투자기업을 지원하고 독려해야 하는데 상당 부분 까다롭다는 것이 진출 기업들의 불만이다. 공무원들의 뒷돈 요구는 예사, 복잡한 서류 제출, 56세 이상은 비자 발급을 6개월 단위로 재갱신을 위해 재 출국하거나 상당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이 1년에 세금만 1200달러(한화 약 150만원)를 납부하는 상황이다.

 

한편 토지의 경우는 정부가 기업에게 임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토지를 전문적으로 매매하는 업체를 통해 직접 구매하거나 기존 건물에 입주해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단 토지 사용기간은 50년이고, 2번까지만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법인세 삭감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조항에는 황당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사실상 법인세 감면 혜택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인도네시아의 근로자들의 휴일은 연 100일 정도다. 이슬람국가임에도 기독교 등 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다보니 크리스마스, 라마단 등 종교 구분 없이 지정 휴일이다. 기업들로서는 난감한 상황. 1년 중 근무일 수 260여 일 중 3달간의 비수기를 빼면 실제 근무일은 170여일이다. 여기에 주 40시간 근무가 의무화되어 있어 잔업 시 발생하는 추가 임금도 큰 부담이다. 베트남과도 임금 면에 약 30~40% 높은 편이다.

 

현재 최저임금은 300만루피아(한화 약 30만원)로 4대 보험, 출퇴근비용, 급여가 지급된다. 정직원의 경우 정직원이 된 후 1년이 경과하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고, 이슬람교의 대표적인 종교 행사인 라마단 기간 동안에 지급되는 유급휴가비, 휴가, 상여금 등을 합쳐 총 연 14회 지급된다.

 

따라서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자금 회전이 조금만 어려우면 급여가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부 한국 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야반도주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지 업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투자 환경이나 시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초기 투자비용을 뽑겠다는 생각으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힘들다. 투자 규모 면에서도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제 한국에서 섬유사업을 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여건만 맞는다면 국내 본사의 규모를 축소하면서 헤드만 남겨두고 생산 공장은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제조업이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은 수출주도형이 아니면 기업이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다가 국내로 넣어주는 식이다. 당장 우리의 원화가 달러만큼의 위치가 되지 않는 한 외환보유고를 상시 충분하게 확보해야 할 것이다”라며 “동시에 대외 신뢰도를 높여 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안 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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